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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 각 학교에서의 폭력 행위가 지난 10년 사이 무려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관계자들은 공식 신고되지 않은 사건을 감안하면, 교내 폭력 행위는 현재 드러난 사례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우려한다. 사진은 메이틀랜드 하이스쿨에서 발생한 학생들과 교사간 다툼.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경찰청 범죄통계조사국 자료... 주 경찰들, 하루 평균 10건의 교내 폭력 신고 접수

 

NSW 소재 각 학교에서의 폭력 사건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교내 폭력 행위는 무려 50%가 증가했으며, 경찰은 하루 평균 10건의 폭력사건 신고를 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NSW 경찰청 범죄통계조사국(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발생한 폭행 건수는 2013년 1,297건에서 지난해 1,992건으로 늘어났으며, 사건의 심각성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이스트 메이틀랜드(East Maitland) 소재 Maitland Grossmann High School에서 몇 명의 학생과 교사 사이에 벌어진 폭력적 행위가 동영상으로 촬영, 교사가 기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시드니 남서부 나렐란(Narellan)에 있는 Elderslie High School 여학생 2명이 버스 승강장에 있는 같은 학교 학생에게 폭행을 가하는 영상이 찍혔고, 8월에는 뱅스타운(Bankstown) 소재 LaSalle Catholic College 밖에서 벌어진 집단 패싸움 영상이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경찰에 따르면 집단 싸움에 가담한 일부 학생은 칼 또는 너클더스터(knuckle duster. 손가락 관절에 끼워 무기로 쓰는 금속 씌우개)를 무기로 사용했다.

한편 지난해 자유-국민 연립 정부에서 도입한 교내폭력 관련 징계 방침이 교사의 권한을 훼손하는 계획이라고 비판받은 가운데 지난 3월 25일 NSW 주 선거를 통해 들어선 노동당 정부의 프루 카(Prue Car) 교육부 장관은 이전 정부가 내놓았던 방안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 장관은 “학생과 교사는 안전한 교실에서 배우고 가르칠 권리가 있다”며 “우리(주 정부)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행동을 관리하는 올바른 도구를 갖도록 하고자 새로운 학생행동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정부에 의해 지난해 Term 4부터 적용된 교내폭력 관련 정책은 연간 최대 3회의 정학 처분만 가할 수 있고, 그 기간도 크게 단축됐다. 갖가지 사건으로 원주민 또는 장애를 가진 학생의 정학 비율이 높은 데 따른 처벌완화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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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민스(Chris Minns) 주 정부에서 교육부를 맡은 프루 카(Pre Car. 사진) 장관은 폭력 행위 학생들에게 관대했던 이전 정부의 방침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Facebook / Prue Car MP

   

NSW 하이스쿨 교장협의회(NSW 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드니스 로프트(Denise Lofts) 회장은 “심각한 수준의 폭력 행위가 증가했으며,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불량 행위도 상당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로프트 회장은 이어 “교사들 입장에서 정말 어려운 것은 낮은 학습 수준”이라며 “(불량스러운 학생들의 경우) 학업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처지다 보니 나쁜 행동을 함으로써 본인이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를 숨기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각 학교에서 갈수록 관리가 어려워지는 학생들의 폭력적 행동 개선을 지원하고자 이전 정부는 지난해 3월 어린이 및 청소년 정신건강 전문가인 도나 크로스(Donna Cross,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명예교수를 수석 행동 고문으로 임명한 바 있다.

NSW 주 교육부 사건 기록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2021년에만 수십 건의 폭력사건이 동영상으로 촬영, 신고됐다. 월론딜리(Wollondilly)의 한 학교에서는 교직원이 학생의 흉기에 부상을 당한 바 있으며, 세인트 조지 지역(St George region)에 있는 한 학교 학생들은 교내 공간에서 싸움을 벌이다 이 중 한 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교육부는 교내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취약한 학생 지원을 포함해 폭력행위 대응을 조정하고자 사건 신고 및 대응팀(‘Incident Notification and Response Unit’)을 운영하고 있다.

NSW 학교에서의 높은 폭력행위 수치는 호주 각 학교 교실의 혼란 증가 문제를 파악하는 연방 상원의회에서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드러났다. 상원위원회 조사에는 지난 2018년 OECD 연구 중 호주 관련 언급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당시 OECD 연구를 보면 학교 내 문제에 대한 호주의 사법권은 전 세계 76개 국가 중 69번째에 위치, 교내 폭력 등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NSW대학교 교육심리학자 레베카 콜리(Rebecca Collie) 교수가 상원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입학 후 파괴적 행동을 보이는 학생은 3, 5학년 NAPLAN 시험(호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기 위한 문해 및 수리 과목 시험)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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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하이스쿨 교장협의회(NSW 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드니스 로프트(Denise Lofts) 회장. 그녀는 교내에서 불량스러운 행동을 서슴치 않은 학생이 증가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사진 : Twitter / Denise Lofts

   

또한 ‘교사들이 교실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데 있어 충분한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Australian Professional Teachers Association 측의 지적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코릴 교수는 해당 보고서에서 “학생들, 특히 취약한 학생들을 걱정하는 교사와 학교 지도자들은 일부 학생들의 파괴적이며 위험한 행동을 관리하고 다른 학생들의 안전 및 복지를 보장하는 학교의 능력이 심하게 손상되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NSW 주 학교 내 폭력사건 발생

2013년 : 1297건

2014년 : 1273건

2015년 : 1237건

2016년 : 1194건

2017년 : 1376건

2018년 : 1459건

2019년 : 1639건

2020년 : 1490건

2021년 : 1485건

2022년 : 1992건

Source: NSW 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 dat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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