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어린이 독서 1).jpg

독서를 즐기는 호주 어린이들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 문화-창작활동 조사 결과 5세에서 14세 사이 아동의 비율은 지난 4년 사이 78.5%에서 72.4%로 6%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사진 : Pixabay / NWimagesbySabrinaEickhoff

 

2020년 7월-2022년 6월 사이 관련 조사... 14세 미만 독서 비율, 6%포인트 줄어

 

호주 어린이들의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랩톱의 스크린을 보낸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어린이들의 잘못된 습관일까?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재미를 위해 책을 읽는 어린이는 상당 부분 감소했다. 대신, 거의 4명 중 한 명은 한 주(a week)에 최소 20시간 이상 스크린을 보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독서가 학업 성취는 물론 성인이 되었을 때의 삶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ABS의 이번 데이터에 나타난 수치는 ‘우려할 만한 경향’이라고 말한다.

ABS의 문화-창작활동 조사 자료를 보면, 여가시간에 독서를 하는 5세에서 14세 사이 아동의 비율은 지난 4년 사이 78.5%에서 72.4%로 6%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68%만이 재미를 위해 독서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COVID-19로 인한 제한조치를 고려해 2020년 7월에서 2022년 6월 사이 수행된 가장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한 주에 20시간 이상 스크린에 매달리는 아동 비율은 2017-18년 16%에서 24%로 크게 늘어났다.

호주 정책 싱크탱크 그라탄연구소(Grattan Institute)의 조다나 헌터(Jordana Hunter) 교육부문 국장은 “어린이들의 경우 어휘력은 물론 일반 지식을 쌓기 위해 광범위하게 독서를 할 필요가 있음을 감안할 때 재미로 책을 읽는 아이들의 비율이 감소하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3학년에서 9학년 사이, 학업성취에서 유리하거나 불리한 학생 사이의 읽기능력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뒤쳐진 아이들에게 독서를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헌터 국장은 “우리는 아이들이 폭넓게,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면서 “만약, 어린이들이 자주 독서를 즐기지 않는다면 이는 아이들이 독서 메커니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고, 그렇게 마지못해 책을 읽은 것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어린이 독서 2).jpg

아동 및 청소년의 독서량이 감소한 반면 스크린에 몰두하는 시간은 더욱 늘어났다. 한 전문가는 다양한 학습 부문에서 앱(app) 사용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부모의 디지털 학습 지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 Pixabay / Muscat_Coach

   

이어 그는 “또한 만약 상위 초등학생이나 하이스쿨로 올라가면서도 독서를 즐기지 않는다면 이는 학생들이 단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일 것”이라며 “교사들은 학생들이 독서를 피하는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어린 나이의 아동이 즐거움을 위해 독서를 할 가능성은 10대 청소년들에 비해 높았다. 12세에서 14세 사이 어린이 63%와 비교해 9세에서 11세 사이 어린이의 78%가 즐거움을 위해 독서를 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다만 독서시간은 많지 않아 약 3분의 1에 이르는 어린이가 책을 읽는 시간은 한 주에 2시간, 또는 그 이하였다.

한편 디지털 문해(Digital Literacy) 연구원인 조앤 올란도(Joanne Orlando)씨는 전염병 사태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스크린에 몰두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방역을 위해 취해졌던 제한조치들이 해제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온라인 활동과 관련해 부모들이 자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요구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부의 영향이 아이들을 온라인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아이들은 댄스스쿨, 수용교실을 다니며 이와 관련된 앱(app)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란드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본다면 이런 기대는 아이들에게 온라인을 강요한다”며 “우리는 온라인에 접속하는 모든 아이들의 세계로부터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BS 조사를 보면 10명 중 9명의 어린이가 스크린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한 주에 10시간 이상 이에 매달렸다. 올란도 연구원은 “스크린 타임이 아이들에게 좋을 수도 있다”며 “이는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간단하게 말해 단지 지루하거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스크롤 하는 것이라며 이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겠지만 만약 아이들이 예술작업 또는 친구들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한다면, 이는 좋은 사용이 된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어린이 독서 1).jpg (File Size:84.0KB/Download:14)
  2. 종합(어린이 독서 2).jpg (File Size:58.5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17 호주 NSW 최고 의료책임자, “병원 외 서비스-예방치료에 더 많은 투자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16 호주 ‘Christmas Homecoming’... CB 카운슬, ‘Carol in the Park’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15 호주 NSW 재부장관, “시드니 동부지역에 더 많은 주택건설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4 호주 주택시장 성장 둔화 보이지만... 10월까지 대부분 교외지역 가격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3 호주 10월 호주 실업률, 3.7%로 소폭 상승... 공식 실업자 수 2만7천 명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2 호주 9월 분기 임금 상승 1.3%... ABS의 ‘Wage Price Index’ 사상 가장 큰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1 호주 전 세계 국가, 올해 10월까지 1년 사이 기록상 ‘가장 심한 무더위’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0 호주 일자리 광고 수치, 빠르게 감소... NSW-Victoria 주, 가장 큰 폭 ‘급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09 호주 호바트, 유네스코 ‘문학 도시’로 ‘Creative Cities Network’에 이름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08 호주 길어진 기대수명과 자녀의 ‘상속 조바심’으로 ‘노인학대’ 사례 더욱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7 호주 호주 임대주택 시장, 높은 수요 비해 공급은 제자리... 임차인 ‘고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6 호주 기후변화 관련 사망 증가... 관련 차트, ‘미래 여름의 끔찍한 예측’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5 호주 RBA 기준금리 4.35%... 1990년대 이후 ‘mortgage affordability’ 최악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4 호주 앤드류 가일스 이민부 장관, “주택공급 위해 해외 숙련인력 유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3 호주 NSW 주 정부의 ‘현금 없는 포키게임’ 시범운영 신청, ‘10배 이상’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2 호주 2022년 HSC 결과, 경제학-역사 등 대부분 과목서 여학생 성적 ‘우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101 호주 호주 ‘Golden Visa’ 제도, “전 세계 부정자금 끌어들인다” 지적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100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099 호주 “NSW 주 정부는 ‘주택공급 목표’ 위한 야심찬 계획, 단념해선 안 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098 호주 시드니 시, 도시 가로수 주종 이루는 플라타너스 ‘단계적 교체’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