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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에서 12월 사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Voice’ 관련 국민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대규모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과반수 이상이 이를 지지했으며. 6개 주(State) 가운데 4개 지역 또한 절반 이상의 찬성이 확인됐다. 사진은 Voice 지지 여부를 보여주는 Nine Network 뉴스의 한 장면.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YouGov 여론조사 결과 모든 주에서 ‘Yes’ 압도적이나 QLD-WA에서는 절반 못미처

 

연방의회에 원주민 정책 자문 상설기구 설치를 헌법에 명시하는 ‘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이하 ‘Voice’) 국민투표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첫 여론조사 결과, 모든 주에서 이를 받아들인다는 의견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주별(state-by-state) 반응을 알아보는 최근 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51%가 찬성을 표한 반면 반대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 비울은 34%,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15%였다.

또한 모든 주(State and Territory)에서 찬성을 표한 이들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비교적 반대 비율이 높은 곳은 퀸즐랜드(Queensland)와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로, 두 정부관할구역의 찬성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호주 전역 1만5,06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Uluru Statement from the Heart’(지난 2017년 호주 전역 각 원주민 커뮤니티 대표들이 울룰루에서 채택한 성명서이며, 이를 통해 호주 원주민 대표들은 ‘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라는 상설 기구를 연방 의회 내에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를 지지하는 그룹의 의뢰로 실시됐으며, 올 하반기(10월에서 12월 사이) 계획된 국민투표 관련, 최대 규모의 조사이다.

이번 YouGov 조사에서는 Voice에 대해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Resolve Strategic’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가장 최근의 ‘Resolve Political Monitor’ 결과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지’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Resolve Political Monitor’ 조사 결과는 전국적으로 찬성 46%, 반대 31%, 미정 22%로 집계됐었다.

조사 진행은 헌법에 추가될 문구를 놓고 정치적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 3월 1일부터 21일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야당 피터 더튼(Peter Dutton) 대표가 ‘Voice to parliament’에 공식 ‘반대’를 밝히고, 이에 반발해 야당 내각 법무부를 담당하던 줄리안 리저(Julian Leeser) 의원이 프런트벤치에서 사임하기 전이었다.

국민투표에 부쳐진 특정 안건이 통과되려면 호주 전국 유권자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또한 각 주(State) 유권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Territory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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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 지지 여부를 묻는 YouGov 여론조사의 각 주(State)별 유권자 반응. 퀸즐랜드와 서부호주의 찬성 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투표 안건이 승인되려면 전국적으로 과반 이상이 지지해야 하며 또한 6개 주에서도 찬성 50% 이상이 나와야 한다. Source: YouGov(일부 수치는 반올림으로 인해 합계가 100이 되지 않는다).​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6개 주 가운데 4개 주(Victoria, NSW, South Australia, Tasmania)에서는 ‘찬성’이 50%를 넘었다. 이와 달리 퀸즐랜드는 찬성 47%, 반대 40%, 미정 14%로 조사됐으며 서부호주(WA)는 찬성 48%, 반대 37%, 미정 15%였다.

이번 조사에서 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로 유권자의 64%가 찬성을 표했으며,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는 52%의 유권자가 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들 두 테러토리는 전국 투표에 포함되지만 국민투표 안건이 승인되기 위한 각 주별 기준(과반수 이상 찬성)에는 고려되지 않는다.

원주민 권리 활동가이자 인권 변호사이기도 한 NSW대학교 헌법학자 메건 데이비스(Megan Davis) 교수는 YouGov 조사 결과에 대해 “호주 국민들이 Voice의 초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Voice 국민투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그녀는 “우리의 메시지는 계속 연결되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투표가 치러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Voice가 호주 원주민의 삶을 개선하는 변화임을 이야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헌법에 보장된 원주민 자문기구 구성에 대한 제안은, 하지만 무소속 리디아 소프(Lidia Thorpe) 상원의원, 연립을 구성하는 국가자유당(Country Liberal Party)의 자신타 님피진파 프라이스(Jacinta Nampijinpa Price) 상원의원(그는 ‘Voice’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온 인물이며 최근 줄리안 리저 의원이 사임한 야당내각 법무부 담당으로 지명된 인물이다), 전 노동당 고위 인사였던 워렌 문딘(Warren Mundine)씨 등 일부 유명 원주민 인사들이 ‘Voice 반대’ 캠페인에 합류함으로써 원주민 커뮤니티 내에서 분열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원주민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83%가 Voice를 찬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원주민 대상 표본 크기는 732명이었다.

데이비스 교수는 “원주민들은 Voice가 자신들 커뮤니티를 위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 믿었고, 그것이 이번 여론조사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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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권리 활동가이자 인권변호사이기도 한 NSW대학교 메건 데이비스(Megan Davis. 사진) 교수. 강력한 Voice 지지자인 그녀는 이번 YouGov 조사 결과에 대해 “호주인들이 Voice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UNSW

   

이번 조사에서 자유당이 차지하고 있는 Deakin, Sturt, Casey, Banks 등 4개의 한계 의석(지지율이 간신히 앞서는 지역구)에서는 50% 이상의 유권자가 Voice 찬성을 표했다. 또 야당 더튼 대표의 지역구인 딕슨 선거구(seat of Dickson)에서는 찬성 47%, 반대 40%로 조사됐다.

그런 한편 자유당과 연립을 구성하는 국민당(National Party) 데이빗 리틀프라우드(David Littleproud) 대표가 차지하고 있는 퀸즐랜드 중부 마라노아 선거구(seat of Maranoa)에서는 Voice 찬성이 37%인 반면 반대는 50%에 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노동당 프런트벤처 타냐 플리버섹(Tanya Plibersek) 의원의 시드니 선거구(seat of Sydney)에서는 유권자들의 76%가 찬성을 표했으며 반대한다는 비율은 14%로 Voice 지지가 가장 높은 지역구였다.

 

■ 전국적 찬반 여론

Yes : 51%

No : 34%

Undecided : 15%

-Sample size: 15,060명

Source: YouGov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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