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드니 중간가격 1).jpg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3월 분기 주택가격 집계 결과 시드니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지난 3개월 사이 1.3% 상승했다. 또한 유닛도 0.7%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가 바닥을 쳤다는 진단이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주거 지역.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도메인 주택가격 보고서’... 전문가들, “지속적 반등 가능성은 단정하기 어렵다”

 

지난 1년여, 호주 부동산 시장의 가파른 침체는 끝나는 것일까. 올해 3월 분기, 시드니 주택 및 유닛 중간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하락 위험이 남아 있으며 ‘지속적인’ 가격 반등 가능성은, 아직은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달(4월) 마지막 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내놓은 주택가격 보고서(Domain 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가격은 올해 3월 분기, 1.3%(약 1만8,300달러) 상승, 단독주택 매매 중간가격은 145만9,856달러였다. 이는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분기별 상승이다. 다만 중간 주택가격은 2022년 초 최고치보다 8.4% 낮은 수준이다.

유닛도 올해 들어 3월까지 0.7%가 올라 중간가격은 75만8,664달러로 집계됐다. 이 또한 2021년 말 최고치에 비해 5.5% 낮은 수치이다.

‘도메인’ 사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 침체는 지난해 말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3월부터 연말까지 9.6%라는 기록적으로 가파르게 가격이 하락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종식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급격히 증가한 해외 인력 유입, 구매자 수요를 증가시키는 강한 임대 수요로 주택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녀에 따르면 지난 분기 동안 시장에 나온 판매 매물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3% 감소했으며 전체 공급량은 9.3%가 줄었다. 파월 박사는 “이것이 구매자들에게 더 경쟁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주택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시드니 중간가격 2).jpg

올 들어 시드니 주택시장은 구매자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경매 낙찰률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시드니 주택시장에 다시 에너지가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매물로 나온 포츠포인트(Potts Point)의 한 테라스 주택. 사진 : R&W

   

그녀는 기준금리가 낮아져 새로운 가격 주기가 촉발될 때까지 주택 가치는 횡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동시에 “금리 인상이 지속되거나 거래 억제 또는 주택담보대출 스트레스로 판매용 주택 증가가 수요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주택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3월 분기 시드니 주택가각 상승은 시장 최상단의 주택들이 주도했다. 지난 3개월 사이 시드니 도심과 이너사우스(inner south) 주택이 7.4%의 상승을 기록했으며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6.9%(약 22만 달러), 노스시드니(North Sydney)와 혼스비 지역(Hornsby region) 5.5%, 노던비치(Northern Beaches)가 5%로 집계됐다. 반면 서부 및 남서부는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파월 박사는 “기존 주택가격이 높았던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지만 침체기에 가장 많은 하락세를 보였기에 여전히 손실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팩(Westpac) 은행 매튜 하산(Matthew Hassan) 선임 경제연구원은 시드니 주택가격이 올 한 해 1%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격히 증가한 이민자 유입, 판매용 주택 수 감소, 건축비용 증가로 가격이 안정되었으며, 담보대출액 감소 영향 또한 애초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게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주택가격 하락은 바닥을 쳤고 (더 이상 하락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지속적 상승으로 전환될 정도는 아니며 어느 정도 하락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입 경제성 제약, 여전히 취약한 구매자 심리는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되어 주택가치가 5%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까지 계속해서 가격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추가 이자율 인상은 매물 증가 또는 노동시장 약화와 마찬가지로 주택가격 하락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달 마지막 주, 시장 전망을 업데이트 한 ANZ 은행은 올해 시드니 주택가격이 3%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은행은 이전 전망에서 8% 추가 하락을 예상한 바 있다.

ANZ 수석 경제학자인 애들레이드 팀브렐(Adelaide Timbrell) 연구원은 “해외에서의 이민자 증가, 가구 구성원 감소가 주택공급 및 수요의 불균형을 악화시켜 최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녀는 “현금 금리가 내년 말까지는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현재까지 기준금리가 담보대출자의 차입 여력에 미치는 영향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시드니 중간가격 3).jpg

시드니 주말경매는 적은 공급으로 예비구매자들의 경쟁이 가열돼 낙찰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셋째 주 주말 경매에서 잠정가격보다 40만 달러 높아진 금액에 낙찰된 발메인 소재 2개 침실 유닛. 사진 : BresicWhitney Balmain

   

한편 부동산 중개회사 ‘Cohen Space’ 사의 줄리 부캐넌(Julie Buchanan) 대표는 “기준금리가 연속 인상됨에 따라 구매자나 판매자 모두 손을 뗀 상황이었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완화되고 주말 경매 낙찰률이 오르면서 주택시장에 다시금 에너지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시장이 더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는 잠재 구매자들에게 시장에 참여할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도시별 중간 주택가격

(도시 : 2023년 3월 / 2022년 12월 / 2022년 3월 / 분기별 상승률 / 연간 상승률)

▲ Houses

Sydney : $1,459,856 / $1,441,554 / $1,594,192 / 1.3% / -8.4%

Melbourne : $1,023,116 / $1,028,133 / $1,091,033 / -0.5% / -6.2%

Brisbane : $805,818 / $806,802 / $847,374 / -0.1% / -4.9%

Adelaide : $795,364 / $792,474 / $753,409 / 0.4% / 5.6%

Canberra : $1,047,112 / $1,073,961 / $1,142,900 / -2.5% / -8.4%

Perth : $672,177 / $664,324 / $633,762 / 1.2% / 6.1%

Hobart : $689,127 / $709,801 / $764,452 / -2.9% / -9.9%

Darwin : $623,600 / $643,879 / $635,716 / -3.1% / -1.9%

Combined capitals : $1,020,191 / $1,016,628 / $1,075,210 / 0.4% / -5.1%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March quarter

 

▲ Units

Sydney : $758,664 / $753,330 / $796,064 / 0.7% / -4.7%

Melbourne : $527,828 / $554,624 / $581,154 / -4.8% / -9.2%

Brisbane : $450,004 / $452,428 / $443,217 / -0.5% / 1.5%

Adelaide : $418,203 / $421,645 / $383,273 / -0.8% / 9.1%

Canberra : $579,094 / $573,759 / $576,040 / 0.9% / 0.5%

Perth : $360,428 / $369,438 / $364,054 / -2.4% / -1.0%

Hobart : $565,036 / $538,932 / $558,030 / 4.8% / 1.3%

Darwin : $356,859 / $373,852 / $369,882 / -4.5% / -3.5%

Combined capitals : $592,166 / $598,147 / $619,082 / -1.0% / -4.3%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March quarter

 

■ 시드니 중간 주택가격

(Region : 2023년 3월 / 2022년 12월 / 2022년 3월 / 분기별 상승률 / 연간 상승률)

▲ Houses

City and Inner South : $1,850,000 / $1,722,500 / $1,950,000 / 7.4% / -5.1%

Eastern Suburbs : $3,430,000 / $3,210,000 / $3,550,000 / 6.9% / -3.4%

North Sydney and Hornsby : $2,650,000 / $2,512,500 / $2,990,000 / 5.5% / -11.4%

Northern Beaches : $2,400,000 / $2,286,500 / $2,772,500 / 5.0% / -13.4%

Sutherland : $1,500,000 / $1,445,000 / $1,650,000 / 3.8% / -9.1%

Parramatta : $1,150,000 / $1,110,000 / $1,160,000 / 3.6% / -0.9%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1,700,000 / $1,660,000 / $1,750,000 / 2.4% / -2.9%

Ryde : $2,151,000 / $2,100,400 / $2,242,500 / 2.4% / -4.1%

Blacktown : $933,000 / $920,000 / $985,000 / 1.4% / -5.3%

Inner West : $2,105,000 / $2,092,500 / $2,410,000 / 0.6% / -12.7%

Outer South West : $857,000 / $860,000 / $875,000 / -0.3% / -2.1%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835,500 / $840,000 / $895,000 / -0.5% / -6.6%

South West : $980,000 / $990,000 / $1,030,000 / -1.0% / -4.9%

Inner South West : $1,250,000 / $1,275,000 / $1,400,000 / -2.0% / -10.7%

Central Coast : $845,000 / $864,000 / $950,000 / -2.2% / -11.1%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March quarter

 

▲ Units

Outer South West : $585,000 / $530,000 / $570,000 / 10.4% / 2.6%

Northern Beaches : $1,055,000 / $990,000 / $1,170,000 / 6.6% / -9.8%

City and Inner South : $890,000 / $838,000 / $920,000 / 6.2% / -3.3%

Parramatta : $582,000 / $575,000 / $594,000 / 1.2% / -2.0%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727,500 / $720,000 / $770,000 / 1.0% / -5.5%

Blacktown : $553,500 / $552,000 / $555,000 / 0.3% / -0.3%

South West : $472,000 / $475,000 / $512,000 / -0.6% / -7.8%

Ryde : $725,000 / $730,000 / $765,000 / -0.7% / -5.2%

Inner South West : $635,000 / $640,000 / $640,000 / -0.8% / -0.8%

Eastern Suburbs : $1,150,000 / $1,160,000 / $1,322,500 / -0.9% / -13.0%

Sutherland : $772,000 / $780,000 / $810,000 / -1.0% / 4.7%

North Sydney and Hornsby : $930,000 / $945,000 / $964,100 / -1.6% / -3.5%

Inner West : $772,500 / $797,000 / $801,000 / -3.1% / -3.6%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492,500 / $527,500 / $550,000 / -6.6% / -10.5%

Central Coast : $543,750 / $625,000 / $629,250 / -13.0% / -13.6%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March quarter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시드니 중간가격 1).jpg (File Size:140.1KB/Download:13)
  2. 부동산(시드니 중간가격 2).jpg (File Size:126.5KB/Download:15)
  3. 부동산(시드니 중간가격 3).jpg (File Size:96.4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17 호주 NSW 최고 의료책임자, “병원 외 서비스-예방치료에 더 많은 투자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16 호주 ‘Christmas Homecoming’... CB 카운슬, ‘Carol in the Park’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15 호주 NSW 재부장관, “시드니 동부지역에 더 많은 주택건설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4 호주 주택시장 성장 둔화 보이지만... 10월까지 대부분 교외지역 가격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3 호주 10월 호주 실업률, 3.7%로 소폭 상승... 공식 실업자 수 2만7천 명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2 호주 9월 분기 임금 상승 1.3%... ABS의 ‘Wage Price Index’ 사상 가장 큰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1 호주 전 세계 국가, 올해 10월까지 1년 사이 기록상 ‘가장 심한 무더위’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10 호주 일자리 광고 수치, 빠르게 감소... NSW-Victoria 주, 가장 큰 폭 ‘급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09 호주 호바트, 유네스코 ‘문학 도시’로 ‘Creative Cities Network’에 이름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5108 호주 길어진 기대수명과 자녀의 ‘상속 조바심’으로 ‘노인학대’ 사례 더욱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7 호주 호주 임대주택 시장, 높은 수요 비해 공급은 제자리... 임차인 ‘고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6 호주 기후변화 관련 사망 증가... 관련 차트, ‘미래 여름의 끔찍한 예측’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5 호주 RBA 기준금리 4.35%... 1990년대 이후 ‘mortgage affordability’ 최악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4 호주 앤드류 가일스 이민부 장관, “주택공급 위해 해외 숙련인력 유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3 호주 NSW 주 정부의 ‘현금 없는 포키게임’ 시범운영 신청, ‘10배 이상’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5102 호주 2022년 HSC 결과, 경제학-역사 등 대부분 과목서 여학생 성적 ‘우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101 호주 호주 ‘Golden Visa’ 제도, “전 세계 부정자금 끌어들인다” 지적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100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099 호주 “NSW 주 정부는 ‘주택공급 목표’ 위한 야심찬 계획, 단념해선 안 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5098 호주 시드니 시, 도시 가로수 주종 이루는 플라타너스 ‘단계적 교체’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