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RBA rate 1.jpg

필립 로우(Philip Lowe)의 뒤를 이어 지난달(9월), 7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사진) RBA 총재는 이달 그녀의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이전의 인상 영향을 평가할 추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준금리의 현 수준(4.1%)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경기둔화 징후 속, 4개월 연속 4.1% 동결... “이전 인상 영향 평가시간 가져야” 밝혀

 

담보대출(mortgage)을 가진 주택구매자들의 월 상환액 증가 부담이 더 유예됐다.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 징후가 농후해지는 가운데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은 이달(10월)까지 4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필립 로우(Philip Lowe)의 뒤를 이어 RBA를 이끌게 된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총재 주관의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이사회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기했지만 “이전의 인상 영향을 평가할 추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현 수준(4.1%)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이후 RBA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정책으로 인해 평균 60만 달러의 모기지를 갖고 있는 이들은 월 대출금 상환액이 1,350달러 이상 늘어났다.

불록 총재는 지난 3일(화. RBA는 매월 첫 주 화요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첫 통화정책 회의를 주관한 후 성명에서 “2022년 5월 이후 4%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수요와 공급 사이의 균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인플레이션은 한 동안 목표치보다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호주의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음에도 여전히 너무 높은 상태이며 당분간은 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의적절한 지표를 보면 상품가격 상승은 더욱 완화된 반면 많은 서비스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최근 연료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고 임대료 인플레이션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월별 수준에서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는 주로 유가 급등에 따라 지난 8월, 5.2%까지 치솟았다. 불록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랜 기간, 높게 유지될 위험이 있다”는 필립 로우 전임 총재의 발언을 되풀이 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은 저축 가치를 침식하고 가계 예산에 타격을 주며 기업의 경영계획 및 투자를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킨다”고 우려하면서 “만약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반의 기대에 확고하게 자리 잡으면 이 수치를 낮추는 데 있어 갈수록 더 큰 비용이 들고, 더 높은 이자율 및 실업률이 수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불록 총재는 금리인상의 지연 효과와 중국경제 불황의 글로벌 영향을 포함해 우리 경제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녀는 “합리적 기간 내에 인플레이션을 목표(2~3%)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좀 더 긴축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지속적인 경제 데이터와 위험평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Photo RBA rate 2.jpg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의 RBA 금리 목표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Reserve Bank of Australia

   

사실 현재 호주경제 지표는 경기 둔화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RBA의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런 점에서 이달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경제학자들의 예상이었다.

지난달(9월) 마지막 주 호주 통계청(ABS) 수치를 보면 2022년 11월에 비해 올해 8월 가계지출은 감소했다. 또한 별도의 데이터는 올해 8월까지 3개월 동안 일자리 공석은 8.9%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지난 100년 사이, 분기별 일자리 공석 감소 중 가장 큰 폭 가운데 하나이다.

한편 같은 날(3일) ABS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임대료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8월 투자자 대출액은 1.6% 증가한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늘어난 투자자 대출은 13%에 달하며 자가 거주(owner-occupier) 대출 또한 7%가 증가했다.

ABS 금융통계 책임자인 미쉬 탄(Mish Tan) 국장은 “자가 거주 주택구입자에 대한 신규 대출건수가 COVID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모기지 이자율의 급격한 상승에 대응해 사람들이 담보대출 방식을 재조정한다는 강한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2022년 11월 이후 재융자 대출 건수가 신규 주택소유자 대출 약정 건수를 넘어섰다”는 탄 국장은 “높은 금리 환경에서 고객들이 더 나은 모기지 상품을 추구함에 따라 재융자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유지되었다”고 설명했다.

ABS의 별도 자료를 보면 8월 모기지 승인은 빅토리아(Victoria. 22.2% 증가), NSW(12.5% 증가),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12.3% 증가) 등에서의 급격한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7% 늘어났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Photo RBA rate 1.jpg (File Size:85.9KB/Download:16)
  2. Photo RBA rate 2.jpg (File Size:30.2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