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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거의 없는 거리 풍경, 검은색계열의 지붕을 가진 고밀도의 주택은 더운 날 주변 기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방송 화면 캡쳐

 

CSIRO 에너지 과학자 지적, ‘고밀도 주택이 도시 전역 부정적 기후영향 증폭’ 우려

주택의 지붕 색상과 에너지 효율의 연관성은... 추운 지역, 어두운 계열의 지붕 ‘유리’

 

늘어나는 인구와 함께 검은색 또는 이에 가까운 지붕 색깔의 인기로 주요 도시 및 지역 중심가에 도시 열섬(urban heat islands)이 형성되고 있다고 한 에너지 과학자가 지적했다.

더 어두운 색상의 지붕은 에너지 효율 등급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이 같은 주택 지방의) 집단적 수(collective mass)는 섭씨 40도의 여름 기온을 45도의 극심한 무더위로 바꾸는 데 충분하다는 것이다.

연방 과학-산업연구기관인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CSIRO) 에너지사업부 건축과학자 마산 사데기(Mahsan Sadeghi) 박사는 고밀도 주택이 도시 전체에 부정적 기후영향을 증폭시킨다고 말한다.

그는 “어두운 색상의 건축 자재 확산은 이러한 도시환경 내 주변 온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미적 매력을 위해 종종 선택되는 어두운 색상의 지붕은 열을 흡수,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 열심 효과를 악화시키는 반면, 고밀도 주택은 녹지 공간을 줄이고 자연 냉각을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반면 사데기 박사는 시원한 지붕이 도시 일부 지역의 최고 주변온도를 섭씨 1.1도에서 1.4도가량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밀도가 높은 위치에서는 효과도 확대된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인용, “시원한 지붕은 도시의 고밀도 지역에서 평균 표면온도를 섭씨 5도에서 7도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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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Victoria) 주의 한 신규 주택단지. 새로 조성되는 구획의 주택에는 거의 유사한 지붕 색상이 있다. 사진 : CSIRO

   

‘monument’ 색상의 높은 인기

 

신규 주택개발은 일반적으로 나무가 거의 없는 거리 풍경을 만든다. 빅토리아 주 발라랏(Ballarat, Victoria)의 한 건축업자에 따르면 ‘Colorbond’(BlueScope Steel 사에서 생산하는 주요 건축자재) 제품군의 ‘monument’(검은색), ‘ironstone’(blue-black 색상), ‘woodland grey’(검은 계열의 회색), ‘basalt’(중간보다 어두운 계열의 회색) 등 어두운 색상은 현재 빅토리아 주에서 건축되는 새 주택의 가장 인기 있는 지붕 색상이다.

퀸즐랜드(Queensland)에서도 ‘monument’, ‘dark grey’, ‘charcoal’, ‘woodland grey’ 색상의 인기가 높다.

페인트 제조회사 ‘Haymes Paint’ 사의 컬러 컨설턴트 관리자인 에린 헌스(Erin Hearns)씨는 ‘monument’ 색상의 경우 적어도 지난 10년간 호주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지붕 색깔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분명 하나의 추세로, ‘monument’는 보기에 좋고 다른 주변 색상과도 잘 어울리기에 사람들이 선호한다”며 “그 색상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고는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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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어두운 색상의 지붕은 난방 에너지 효율이 높지만 더운 지역은 밝은색의 지붕이 유리하다. 사진 : Rodney Owen

   

이어 헌스씨는 “환경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며 “어두운 계열의 색깔은 주변 식물과 섞일 수 있고 또 일부 지방의회에서는 그런 이유로 ‘black and dark grey’ 색을 고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스한 기후 대 서늘한 기후

 

엔지니어이자 에너지 효율 주택 컨설턴트인 리차드 키치(Richard Keech)씨는 빅토리아 주 주택의 대부분 지붕이 어두운 색상이어서 에너지 효율 등급이 더 높다고 말한다.

가정의 에너지 효율은 가정에서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난방 또는 냉방이 필요한지를 계산하는 호주 지수(Australian index), ‘NatHERs(National Wide House Energy Rating Scheme)를 사용해 평가한다.

키치씨는 “서늘한 기후에서는 어두운 색상의 지붕이 필요한 난방 에너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더운 기후에서는 분명 밝은 계열의 색상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면 난방이 지배적인 기후에서는 어두운 색상의 지붕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목표가 온난한 기후에서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밝은색 지붕이 더 나을 것”이라며 “연중 에너지 수요와 정말로 더운 날씨의 급격한 영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말로 더운 날의 문제를 완화하여 연중 이익을 잃는 것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그는 “NatHERS의 스타 등급(star rating) 시스템은 석탄 난방이 지배적인 기후에서 더 어두운 색상의 지붕을 선호하는데, 빅토리아에서는 냉방보다 난방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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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에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빅토리아 주 각 도시들의 지붕은 검은색 계열의 지붕을 더 선호한다. 사진 : ABC 방송

   

단조로운 미학

 

빅토리아 주 건축설계사협회(Building Designers Association of Victoria)의 팀 아담스(Tim Adams) 전 회장은 NatHERS의 등급(star rating) 시스템이 지붕 색상 선택의 한 가지 이유이기는 하지만 덜 실용적인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패션으로, 지붕의 색상은 주택의 성능에 미치는 수많은 영향 중 하나일 뿐”이라는 그는 “이는 불행하게도 단조로운 미학으로 이어지는 반면 사람들이 더 많은 유연성을 가지면 훨씬 더 흥미롭고 생생한 미학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색깔 컨설턴트인 헌스씨는 패션이 변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시간은 걸리지만 최근에는 더 밝은 색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그녀는 “오랫동안 ‘monument’ 색상이 최고 인기였지만 ‘shale grey’(밝은 계열의 회색)와 ‘surf mist’(은색 계열의 흰색)이 점차 인기를 더해간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회사 ‘Rothelowman’의 주요 설계 파트너 조노선 코울(Jonothan Cowle) 설계사는 지붕 색상 선택이 ‘중요한 고려 사항’(massive consideration)이지만 적응형 주택 설계가 중-고밀도 주택 개발에서 도시 열섬 효과를 줄이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녹색의 지붕을 가질 수도 있고 잔디로 덮을 수도 있으며 지붕 디자인을 분해하여 그늘을 만들 수도 있다”며 “거대하고 평평한 부분은 한낮에 열을 흡수하고 밤에는 열을 발산하는 반면 복잡한 표면은 (열 흡수 및 발산 측면에서) 이보다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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