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ad 1.jpg

지난 18개월가량 강세를 이어오던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주 최대 구인구직 사이트 ‘Seek’ 데이터는 지난달(10월) 구인광고 게시 건수는 전월에 비해 5%가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사진 : seek.com.au 구인 페이지 캡쳐

 

최대 구인-구직 사이트 ‘Seek’ 자료... 여름 성수기 불구, 숙박-관광업이 하락 주도

 

지난 18개월 이상 강세를 이어오던 구인광고가 지난달(10월),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숙박 및 관광업 부분에서의 구인광고 수가 크게 줄어들어 전반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구인광고는 미래 고용 수준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간주된다. 구인구직 사이트의 ‘구인’ 게시물 업로드 속도 둔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고용증가율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호주 최대 온라인 취업 사이트 ‘Seek’의 호주-뉴질랜드 최고 책임자인 켄드라 뱅스(Kendra Banks) 대표는 “아마도 고용주들은 올해 초반기부터 채용활동을 마무리하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두 달 남은 연말 상황임을 감안할 때 몇 달 동안을 고용 활동이 둔화되었다가 내년 상반기 다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인 사이트 데이터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지난 달 구인광고 게시물 감소는 일반적인 10월의 경우를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진단이다. 또한 여름 성수기를 앞둔 숙박 및 관광 부문 구인광고가 10월에 11.6%나 급격히 줄어든 것 또한 전례 없는 일이다.

해당 부문의 구인광고는 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인 2019년 10월에 비해 18% 증가했지만 이는 교육, 제조 및 운송, 무역 및 서비스, 의료 등 다른 주요 산업에서 볼 수 있는 고용성장에 비해 훨씬 약했다.

뱅스 대표는 “성수기를 앞둔 시점에도 불구하고 숙박과 관광업 구인광고가 가장 크게 줄어들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대개의 가계가 재정적 압박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숙박업 일자리 감소는 지난 10월 및 지난 1년 사이 구인광고 부진을 주도한 NSW, 빅토리아(Victoria), ACT의 두 자릿수 비율 감소에 의해 주도됐다.

 

Victoria와 NSW의

구인광고, 가장 많이 감소

 

빅토리아 주의 구인광고는 지난달 6.8% 하락했다. 지난 한 해 광고 수준과 비교하면 26.5%가 감소한 것이다. NSW의 이 비율은 24.6%, ACT는 21.1%이다. Seek에 따르면 빅토리아 주의 구인광고 하락세는 특히 건설 및 산업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

빅토리아 주를 비롯해 NSW, ACT 외에도 대부분 높은 수준의 구인광고 감소가 나타났으며, 다만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 -0.6%)와 타스마니아(Tasmania. -2.5%)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숙박업 외 지난달 구인광고 감소폭이 가장 큰 분야는 디자인 및 건축(-8.1%), 소매(-7.7%), 콜센터 및 고객 서비스(-6.6%), 광고-예술 및 미디어 부문(-6.4%), 은행 및 금융 서비스(-6.3%) 등이었다.

이와 달리 지난달 28개 산업 분야 중 법률, 컨설팅, 농업-동물-삼림관리 등 3개 분야는 구인광고가 늘어났다. 하지만 증가폭은 모두 2%를 넘지 않았다.

이처럼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 지원자는 더욱 늘어나 지난 9월, 일자리 공석에 대한 지원자 비율은 4.1%, 지난 한 해와 비교하면 지원자 비율 증가는 81.1%에 달하는 셈이다.

다만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구인광고는 여전히 전염병 대유행 직전인 2019년 10월 당시의 취약한 경제 상황에 비해 16.6% 높은 상황이다.

계절 조정 ABS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10월 호주 실업률은 5.3%였으며, 최근 공개된 10월 실업률은 3.7%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job ad 1.jpg (File Size:58.0KB/Download: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1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인근 Leppington, 2018년 이후 주택가격 ‘최다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6 호주 지난해 11월 이후의 기준금리, 이달 셋째 주에 변동여부 확인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5 호주 주택부족-임대위기 지속되자 ‘투자용’ 부동산 구입자들, 다시 시장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4 호주 올해 ‘Melbourne Art Fair’, 경기침체 따른 예술품 시장 영향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3 호주 공립학교 학부모 연 평균 부담금 357달러, 사립은 평균 1만3,000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2 호주 올해 ‘Stella Prize’ 후보에 작가 캐서린 바본-케이트 밀덴홀 등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1 호주 올 1월 인플레이션, 대다수 경제학자들 반등 기대치보다 낮게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0 호주 호주 전 산업 부문에서 성별 임금격차 ‘뚜렷’... 해결 위한 조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09 호주 NSW 주 집권 노동당의 유권자 지지도, 정부 구성 1년 만에 야당에 ‘역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08 호주 호주의 에어비앤비 숙소, ‘주택부족’ 문제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07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 자궁내막증 치료 위한 신약 ‘승인’... 13년 만의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06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안 이후 ‘HECS 상환액 계산방식 변경 계획’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5 호주 호주 실질임금,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 인플레이션 수치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4 호주 “120만 채 주택건설? 연방정부, 주-테러토리에 대대적 조치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3 호주 NSW-빅토리아 주 소재 5개 사립학교, 학교 시설에 ‘막대한 자금’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2 호주 “첫 주택구입자들, 뒷마당 있는 단독주택 구입 더욱 어려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1 호주 학생비자 승인 급락, “정부가 ‘교육 목적지로서의 명성’ 위험에 빠뜨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0 호주 호주 어린이 3분의 1, “학교에서 ‘능숙한 읽기’ 배우지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199 호주 Political leadership... 연립 야당, 2022년 선거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 앞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198 호주 각 대학들, ‘캠퍼스 내 성폭력 방지’ 계획으로 ‘국가적 행동강령’ 적용 받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