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dney housing crisis 1.jpg

시드니 주택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지난해(2023년) 주택 공급은 5년 전인 지난 2018년에 비해 무려 42% 감소,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이너웨스트 지역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이자율 압박-높아진 건축비용이 주택건설 막아, 지난해 3만2천 채 공급에 그쳐

 

팬데믹 사태 완화 이후 기록적인 수치의 해외 이민자 유입으로 주택위기가 심각해져 가는 상황에서 지난해 시드니의 신규 주택 수는 이자율 압박 및 크게 상승한 건축비용으로 인해 2018년보다 무려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인구증가와 지속적인 공급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드니는 호주 각 대도시 가운데 가장 급박한 주택공급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31일까지 광역시드니에는 3만2,600채의 신규 주택이 추가됐지만 이는 2018년 5만6,500채와 크게 비교된다.

컨설팅 회사 KPMG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완공된 신규 주택 수는 멜번에 비해 25% 적다. 멜번의 경우 지난 한 해, 4만3,400채가 추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를 맡은 KPMG 도시경제학자 테리 론슬리(Terry Rawnsley) 연구원은 지난해 시드니에서 공급된 신규 주택 수는 전년도(2022년)보다 3.8% 증가했지만 이 도시의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상승이 주택건축 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수요를 냉각시키고 건설산업에 대한 기존 압력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건축비용이 높아지면서 수익이 줄고 새 개발속도 또한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론슬리 연구원은 시드니에 1만 채 이상의 신규 주택건설이 승인되었으나 9월 말까지 착공되지 않아 주택문제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단된 건축 프로젝트의 86%가 아파트 또는 타운하우스였다.

그는 “더 심각한 구조적 요인이 시드니 주택공급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최상의 주택 부지가 부족해 새로운 개발이 방해를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5만6,500채의 새 주택공급으로 정점을 기록했던 것은 주요 CBD 부지 및 그린스퀘어(Green Square. 도심 남쪽 교외인 Alexandria, Zetland, Waterloo, Beaconsfield 등이 포함된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신규 개발이 진행된 때문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주택구입 경제성 문제, 임대부동산 부족이 NSW 주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NSW 노동당 정부의 크리스 민스(Chris Minns) 주 총리는 개발계획 규정 변경을 포함해 주택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이는 주택위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년 동안 NSW 주의 주거용 건축 승인이 다른 시기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것은, 시드니의 신규 주택 수가 올해에는 훨씬 더 감소할 수 있음을 뜻한다.

론슬리 연구원은 올해 시드니에서 3만 채 이상의 신규 주택이 완공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건축 승인 비율이 높아지고 건축작업 시간이 개선되면 이 수치는 최대 3만3,000채까지 늘어날 수 있다.

 

Sydney housing crisis 2.jpg

지난해 시드니 주택공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건축 승인 또한 다른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올해 추가되는 주택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주택경매 현장.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독립 경제학자 크리스 리차드슨(Chris Richardson)씨는 시드니의 높은 주택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NSW 주 경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드니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싶어 하는 지역에 충분한 주택건축을 승인하지 않으며, 게다가 승인시 매우 비싼 조건이 붙는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의 주택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2022년 5월 이후 18개월 동안 크게 치솟은 이자율과 팬데믹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건축비용의 지속적 상승은 건설회사의 대차대조표를 경색하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론슬리 연구원은 “낮은 건축비를 포함해 최근 건축 부문에 대한 보다 유리해진 여건으로 인해 개발자들이 주택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론슬리 연구원은 멜번의 경우 지리적 특성 중 일부가 시드니에 비해 보다 쉽게 주택공급을 늘리는 요인임을 덧붙이면서 시드니의 신규 공급이 어려운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멜번은 지리적으로 평평한 부지, 수많은 CBD 및 도심 인근 개발지, 풍부하고 저렴한 그린필드 개발 지역은 시드니보다 더 많은 주택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시드니의 경우 지리적으로 더 까다로운 토지 여건에 CBD 및 도심인근 개발 부지가 적다”고 설명했다.

 

■ 연도별 시드니 주택 공급

(매년 12월 31일까지)

2013년 : 24,900채

2014년 : 31.400채

2015년 : 33,800채

2016년 : 45,300채

2017년 : 46,500채

2018년 : 56,500채

2019년 : 48,700채

2020년 : 37,400채

2021년 : 34,100채

2022년 : 31,400채

2023년 : 32,600채

-2023년 수치는 추정치인

Source: KPMG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Sydney housing crisis 1.jpg (File Size:142.0KB/Download:6)
  2. Sydney housing crisis 2.jpg (File Size:74.6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37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6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5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4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3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2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1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0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29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8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7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상황 속, 일부 교외지역 주택가격 크게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6 호주 호주 여성들, 나이 많아지면서 남성 비해 주거용 부동산 소유 더 많아지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5 호주 가을 자동차 여행... 경험자들이 꼽은 ‘Best road trips around NSW’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4 호주 ‘multiple jobs’ 근로자 확대,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만 1.4%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3 호주 NSW 대다수 유권자들, Chris Minns 정부의 ‘고밀도 주택정책’ 지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2 호주 매일 9,000보 이상 걷기... 질병으로부터의 구체적인 ‘효과’ 밝혀져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1 호주 NSW 자유당 청년 조직 ‘Young Libs’, 노동당 주택정책 ‘지지’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20 호주 “새로운 AI 기술 관련 규제 위해 불필요하게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5219 호주 빅토리아 ‘Division of Dunkley’ 보궐선거, 노동당 의석 유지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8 호주 NSW 주 상위 학업성적 학교들의 교습 방식은 ‘explicit instruction’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