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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2년간 4% 미만의 실업률를 이어오던 NSW 주 고용시장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NSW는 호주 전국에서 가장 낮은 실업 수치를 보였으나 ABS의 1월 실업률 집계 결과 전국 평균과 같은 4.1%로 빠르게 상승, 보다 이른 시간에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3% 대에 머물던 실업률, 1월 들어 4% 대로... 고용의 황금시대, 끝나는 것일까

 

지난 2년여 기간은 NSW 주 일자리의 황금시대(golden era)였다. 이 시기, NSW 주 실업률은 3~4%를 맴돌았으며 지난해 6월 실업률은 NSW 역사상 최저 수준인 2.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염병 대유행의 여파로 2022년, 인플레이션 수치가 급등하고, 5월부터 기준금리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호주 경제를 선도해 온 NSW 주는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2022년에서 2023년 동안, NSW 주는 호주 각 주 및 테러토리에서 가장 낮은 실업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2월 15일(목) 통계청(ABS) 데이터에 따르면 NSW 주 실업률은 3.4%에서 4.1%가 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사이, 이례적으로 상승한 수치이다.

올 1월, NSW 주 실업자는 3만 명이 증가한 18만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NSW 주가 팬데믹 사태의 충격에서 회복 중이던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실업자 수이다.

ABS 집계를 보면, 지난달(1월) 호주 실업률은 NSW 주와 같은 수준인 4.1%로 높아졌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둔화된 진원이 NSW라는 분석이다. NSW 주에서는 지난해 6월 이후 3만3,000개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 가운데 2만2,000개는 여성 일자리였다. 지난해 5월, 2.8%의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던 NSW ‘남성 실업률’은 현재 전국 평균보다 높은 4.2%로 치솟았다.

올 1월 일자리 둔화의 심각성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지만 지난해 실시된 한 기업 조사를 보면, 고용시장 여건은 더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월 발표된 ‘Business NSW’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5곳 중 1곳은 향후 3개월 내 직원 수를 줄일 예정이라는 답변이었다.

전국 실업률이 3.6%에서 4.1%로 상승한 것은 불과 4개월 만이다.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0.1%라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이어오던 중앙은행(RBA)은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3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 호주 공식 금리를 12년 만의 최고치인 4.35%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일자리 보고서는 RBA의 공식 이자율 인상이 현재 NSW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준금리 상승 여파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할 때, 지난해 단행된 인상 결정은 앞으로 몇 개월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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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사이, 월별 일자리 생성 수(단위 : 1천)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시드니의 경우 공식 이자율 인상에 불균형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시드니의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전국 어느 도시보다 많은 가계부채(담보대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NSW 주의 평균 모기지(mortgage) 대출은 78만5,000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캔버라(Canberra, ACT)가 62만2,000달러로 뒤를 잇는다.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RBA 총재는 중앙은행 이사회가 ‘고용증가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수치를 완화하는 필요성’에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월 고용 수치는 이 ‘균형’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현재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는 4.1%로, 여전히 RBA의 목표범위인 2~3%를 훨씬 웃돈다. 이달 초, 불록 총재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낮추는 게 정말 중요한데, 우리는 좋은 진전을 이루었지만...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아직 끝이 난 게 아니다”고 토로했다.

RBA가 겪는 어려움을 반영하듯, 1월 실업률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9월의 NSW 주 예산안(NSW 주 예산 계획은 매년 6월 둘째 주 수요일 나오지만 지난해의 경우 주 선거와 집권당이 바뀜에 따라 9개월 늦게 발표됐다)은 2024년 6월까지 NSW 주 실업률이 연간 3.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실제 비율은 이보다 크게 높다.

경제학자들은 “RBA가 특히 호주 최대 고용시장인 NSW 주의 고용 둔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기에는 일자리 손실이 예상보다 빠르게 계속 증가하는 경우 금리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게 포함된다. 공식 이자율이 장기간 너무 높게 유지되는 경우 실업률이 필요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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