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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통계청(ABS) 데이터에 따르면 올 2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3.4%로 꾸준하게 유지됐다. 이는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 지표가 3개월 연속 3.4%를 기록했음을 의미한다. 사진 : ABC 방송 뉴스화면 캡쳐

 

2월까지 ‘꾸준하게’ 유지됐지만, ‘절사 평균’ 인플레이션은 3.8%→3.9%로 소폭 증가

 

2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3.4%로 꾸준하게 유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 지표가 3개월 연속 3.4%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호주 인플레이션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면서도 월간 물가지수 데이터의 불규칙한 특성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RBA)의 바람대로 인플레이션율이 하향 추세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보인다.

통계청(ABS)이 3월 마지막 주에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의 기본 척도인 ‘절사 평균’ 인플레이션(trimmed mean inflation. 물가 세부 항목을 나열하여 하위 부분과 상위 부분을 제거한 뒤 남은 자료를 가중 평균하여 산출한 수치)은 이전 달 3.8%에서 2월에는 3.9%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headline inflation.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측정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고, 전반적으로 이 데이터는 금리 전망에 중립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펀드매니징 회사 ‘BetaShares’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빗 바사니스(David Bassanese) 연구원은 “ABS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ABS는 올 2월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주택(+4.6%), 식품 및 무알콜 음료(+8.4%)라고 밝혔다. 주류와 담배(+6.1%), 보험 및 금융 서비스(+8.4%)도 물가상승에 기여했다.

ABS 데이터를 보면 지난 2월,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호주 투어 공연에도 불구하고 휴가여행 및 숙박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1.3% 하락했다. 반면 주택 부문 내에서 임대료가 매년 7.6%씩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올 1월의 7.4%보다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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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연간 절사 평균 인플레이션(%), 과일과 야채 및 휘발류 등 변동성이 큰 물품의 월간 물가지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Monthly Consumer Price Index Indicator, February 2024

   

이 같은 임대료 상승은 전국적으로 타이트한 임대시장과 낮은 공실률을 반영한 것이다. 건축 부문에서 높은 비용의 자재 및 인건비를 겪으면서 신규 주택가격 또한 지난 12개월 동안 4.9%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금리에 의미하는 바는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ABS의 최근 데이터와 관련하여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면서 “3월, 통화정책 회의 후 RBA가 ‘인상 편향’에서 ‘중립’으로 전환한 것을 정당화함으로써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KPMG의 브렌던 린(Brendan Rynne) 선임 경제연구원은 “2월 인플레이션이 3.4%라는 안정적 유지를 보인 ABS의 월간 CPI 수치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이제 끝났다는 우리(KPMG)의 기존 견해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RBA의 ‘아무것도 (금리 논의의) 테이블에서 제외되지 않았다’(nothing's off the table)는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추후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이자율 인하가 결정될 것이며, 그것이 ‘언제인가’라는 게 관심의 요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최근 국가 계정(National Accounts. 경제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의 가치. 이를 평가하면 GDP가 된다)과 경제가 여전히 호황을 이어감을 시사하는 월간 노동시장 데이터 사이에 단절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AMP의 다이아나 무시나(Diana Mousina) 선임연구원도 RBA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실업률’이 향후 몇 달 동안 살펴볼 주요 사안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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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기료 리베이트와 그것이 도입되지 않았을 경우의 물가상승 지표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Monthly Consumer Price Index Indicator, February 2024

   

그녀는 변동성이 큰 가격 움직임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 경제적 침체, 공급 충격, 특이한 상대적 가격 변화 또는 기타 장애가 없을 때 결국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비율)의 또 다른 척도가 지난 6개월 동안 연율로 환산했을 때 RBA의 목표 범위(2~3%) 상단 부근에 있는 반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즉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율로 환산해 이미 목표 범위 하단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무시나 연구원은 고객들에게 보낸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현재 인플레이션 수치가 RBA의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금리 인하를 시작하려면 3월 분기 전체 데이터가 이것(안정적 유지)이 사실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시나 연구원은 “우리(AMP)는 RBA의 첫 금리 인하 주기가 6월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여전히 우리의 기본 추정이지만 국내 성장 배경으로 인해 6월 이자율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면 8월로 미뤄질 수 있으며, 여기서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는 ‘실업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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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보험 가격 증가(%)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Monthly Consumer Price Index Indicator, February 2024

   

정부 환급으로

에너지 가격, 낮게 유지

 

전기 가격은 1월 0.8%에서 2월까지 12개월 동안에는 0.3% 상승에 그쳤다. ABS는 지난해 정부가 에너지 사용료 리베이트를 시행, 유지한 이후 전기 가격 상승이 계속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에너지 사용료 지원인 ‘Energy Bill Relief Fund’(EBRF) 리베이트는 지난해 7월 도입되었으며, 이로써 전국 가정의 전기료 지출을 낮게 유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리베이트가 없었다면 전기 가격은 2월까지 지난 1년 동안 14.9%가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 가격,

기록적 속도로 ‘상승’

 

전기 가격이 낮게 유지된 반면, 보험 가격은 여전히 치솟는 가격에 직면해 있다. 보험료는 지난 2월 다시 높아져 연간 가격 인상률은 16.3%에서 16.5%로 증가했다. 이는 월간 CPI 지표가 시작된 이후 보험 부문의 가장 높은 연간 가격 변동률이다.

ABS는 재보험, 자연재해, 보험금 청구 비용 증가가 자동차, 주택 및 가정용품 보험료 인상이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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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및 신규 주택 비용 증가(%)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Monthly Consumer Price Index Indicator, February 2024

   

임대료 및 신규

주택비용도 증가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임대료와 신규 주택비용의 중요성은 절대 과소 평가될 수 없다.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의 스티븐 우(Stephen Wu) 경제연구원은 “두 범주를 모두 합치면 2월 소비자물가상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임대 가격 인상률은 2월에 다시 상승해 연재 연간 7.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임대료 상승은 지난 1년 사이 9.3%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 연구원은 ”높은 임대료가 많은 가구의 재량지출 부문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규 주택 비용은 2월까지 12개월 동안 4.9%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6개월 사이의 5% 증가율과 크게 차이가 없다.

우 연구원은 “공급 제약, 건축자재 및 인건비는 신규 주택 비용을 더욱 높이고 또한 주택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주택에 대한 기본 수요가 인구 증가에 반영돼 (비용 증가가) 더욱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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