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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주의 주택은 유기적이고 친환경적인 설계에 중점을 두면서도 유행을 따르지 않고 오랜 세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가지 키워드, 곡선-야외 수영장-천연 자재-작은 규모-분리된 주방

 

건축은 문화,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디자인과 색깔 및 건축자재들이 시도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일요일(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은 올해 호주의 주택 건축이 유기적이고 친환경적인 디자인에 중점을 두면서도 유행을 따르지 않고 오랜 세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다섯 개의 키워드로 2018년 트렌드를 분석했다.

 

1. 원형 및 곡선 모양= 최근 호주에는 주택의 정면을 곡선으로 처리한 디자인이 크게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소규모 주택의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도 잘 조화를 이룬다.

이와 함께 완벽히 원형으로 디자인된 주택도 다시 사랑받고 있다. 유르트(yurt. 몽골・시베리아 유목민들의 전통 텐트), 오두막(hut. 지푸라기와 진흙으로 틀을 만들고 초가지붕을 얹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주거 형태) 또는 이글루(igloo. 북미 대륙 북쪽 지방 이뉴이트(Inuit) 부족이 눈덩이로 지은 집)와 같이 각 지역 원주민들의 건축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이 디자인은 건축 재료는 물론 시공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호주에서는 ‘Jesse Bennett Studio’, ‘TANDEM design studio’, ‘Austin Maynard Architects’과 같은 건축설계 회사들이 이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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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정면을 곡선으로 처리한 디자인은 소규모 주택의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도 잘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사진은 건축회사 ‘Jesse Bennett Studio’ 사의 ‘Planchonella House’.

 

 

2. 지상 위 야외 수영장= 최근 도심에는 잘 꾸며진 야외 수영장을 보유한 300만 달러 대의 하우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팽창식 고무풍선 수영장보다 훨씬 큰 크기에 집안 부엌과 거실에서 수영장을 내다볼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수영장이 어른 허리높이 만큼의 물을 채울 수 있는 깊이로, 아이들이 즐기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수영장 칵테일파티 장소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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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뒷정원에 만들던 수영장을 다소 높은 위치에 기송하는 것도 최근 주택의 한 경향이다. ‘Make Architecture’ 사의 ‘Perimeter House’ 수영장(사진).

 

 

3. 천연 자재= 2018년은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천연자재 및 천연색상을 활용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건축회사 ‘Cera Stribley Architects’의 크리스 스트리블리(Chris Stribley) 대표에 따르면 최근 고객들은 유리 및 메탈 소재의 벽면보다 콘크리트나 핸드메이드 벽돌, 흙을 다져만든 흙벽돌 또는 목재를 사용해 질감이 있고 따뜻한 느낌을 표현하는 추세다.

그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자연과 어우러져 교감하기를 원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기인한다”면서 “인공적인 아름다움은 차가운 느낌을 주고, 시간이 지나면 건물이 낡아진다. 그러나 천연자재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처음 모습 그대로를 유지한다”고 이 자재들의 장점을 설명했다.

천연자재 및 소재가 각광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친환경 주거문화에 대한 관심이 상승한 데에 있다. 스트리블리 대표는 “‘패시브 솔라 디자인’(Passive Solar Design. 태양에너지 이용 시 기계적 시스템을 쓰지 않는 디자인)과 중금속 용출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수준이 낮은 제품 및 저자극성 단열재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생태건축’에 대한 수요는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된다”며, “앞으로 천연 세정시스템을 가진 수영장과 태양열 전지판의 사용 또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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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조립식 주택인 ‘Portsea House’.

 

 

4. 작은 규모= 치솟는 땅값과 큰 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소규모 하우스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심플하면서도 삶의 질을 높인 공간을 선호한다. 즉,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삶의 편리성을 더한 디자인이 각광 받고 있다”고 건축회사 ‘Archiblox’의 빌 맥코켈(Bill McCorkell) 이사는 말한다.

그는 “요즘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작은 하우스’, ‘작은 아파트’, ‘코하우징’(co-housing. 입주자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사생활을 확보하면서도 공용 공간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협동 주거 형태), ‘다세대 주택’(multi-generational housing) 등의 단어들이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며 이를 “크게 디자인하고 작게 짓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호주는 전기료가 심각하게 비싸 건축사들은 점차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에너지 공급이 이뤄지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주택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축회사 ‘Welsh + Major Architects’의 데이비드 웰시(David Welsh) 대표 또한 “호주는 부동산 시장의 장벽이 높아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주거지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의 가장 좋은 방법은 “유행을 따르기보다 작고 저렴하게, 친환경적으로 더 많은 집을 지어 주택 구매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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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반 유지비용을 감안해 작게 건축하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Getaway’ 사의 소규모 주택인 ‘Clara’.

 

 

5. 분리된 주방= 오랜 세월 주방은 오픈 플랜(open-plan)식 주거 공간의 한 가운데에 위치했다. 그러나 최근 주방을 새로운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집에서 눈에 띄지 않는, 분리된 공간에 위치시키는 디자인이 유행하고 있다.

일명 ‘prep kitchens’이라는 이 주방은 음식 조리, 주방기기의 사용, 쓰레기 수집, 설거지 등을 눈에 보이지 않도록 분리시켜 손님을 초대했을 때 더럽거나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깨끗하게 대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더불어 손님에게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용 소규모 주방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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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 따로 분리된, 숨겨진 공간에 주방을 위치시키는 ‘prep kitchen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15 Mulga Street, O’Connor에 위치한 한 주택의 주방.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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