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주말(30일) 시드니 경매에서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인 엘리자베스 베이(Elizabth Bay)의 ‘Meudon’ 빌딩 아파트 내부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 풍경. 이 지역 유닛 중간가보다 크게 높은 금액에 낙찰, 화제가 됐다.

 

엘리자베스 베이 소재, 70년대 아파트... 지역 중간 가격의 거의 2배 ‘화제’

 

“이 아파트의 선룸에서 시드니 하버 풍경을 바라다보면, 이 매물이 1970년대 지어진 오래된 것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용서가 될 것이다.”

6월 마지막 주인 지난 토요일(30일), 시드니 경매에서 가장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는 엘리자베스 베이(Elizabeth Bay)에 자리한 2개 침실 아파트였다.

이 매물이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높은 낙찰 가격 때문이었다.

엘리자베스 베이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Meudon’이라는 이름의 이 아파트는 일부 인테리어를 제외하고 애초 지어질 당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주택이었다. 그럼에도 19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되자 예비 구매자들은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4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몇 차례의 가격제시 후 215만 달러로 높아졌고, 이 가격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엘리자베스 베이 지역 유닛 중간 가격인 120만5천 달러보다 두 배 가까운 금액이다.

건축 당시 유명 디자인 회사인 ‘Crane & Scott’가 설계하고 뉴욕의 상징과도 같은 ‘플래티론’(Flatiron) 빌딩에서 영감을 받아 세워진 아파트는 높은 천장과 세련된 목재 바닥, 가스 설비가 되어 있는 부엌 등 건축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상태였다.

이날 경매를 맡은‘ Ray White’ 사의 폴 멘크(Paul Menck) 경매사는 “현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임에도 이 매물이 예비 구매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아주 뛰어난 전망과 이 건물 자체의 역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년 반 전이었다면 이 매물은 더 높은 낙찰가를 보였을 것”이라며 “지금의 둔화된 시장에서도 예비 구매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일만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최근 엘리자베스 베이에서 이와 유사한 전망을 가진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이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마가렛 슈니츨러(Margaret Schnitzler)씨는 연로한 고모를 대신해 매매를 맡았다. 이곳에 거주하던 그녀의 고모는 양로원으로 입원했다.

슈니츨러씨는 오린 시절부터 이곳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그녀의 고모가 50대 시절, 3만 파운드에 구입했다.

엘리자베스 베이의 아파트는 지난 주말 시드니에서 진행된 495개의 경매 매물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보고된 267채의 낙찰률은 55%로 집계됐다.

시드니 도심에서 남서쪽, 6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글레즈우드 힐(Gledswood Hills)의 주택 또한 근래 보기 드물게 높은 낙찰가로 화제가 됐다. 대형 아파트 건설회사 머백(Mirvac)의 단독주택 프로젝트로 건축된 3개 침실의 이 주택은 6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76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95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12만5천 달러가 오른 금액이었다. 현재 글레즈우드 힐의 중간 주택 가격은 85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한편 도심에서 멀지 않은 피터샴(Petersham)의 2개 침실 아파트가 예상과 달리 잠정 가격(76만 달러)에서 5만 달러 오른 81만 달러에 낙찰됐다. 현재 이 지역 유닛 중간 가격이 78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좋은 낙찰 결과였다. 이 아파트가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지난 2014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68만7,500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Annandale’의 시몬느 아지(Simone Azzi) 에이전트는 “주택을 판매하려는 이들에게 이 지역 주택시장에 대해 확신을 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종합(경매 3).png

지난해 5월 490만 달러에 거래됐던 패딩턴(Paddington)의 4개 침실 테라스 주택. 지난 주말 같은 가격에 매물로 나왔으나 입찰자들의 제시 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해 경매가 무산됐다.

 

반면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동부 패딩턴(Paddington) 소재, 189스퀘어미터 부지의 4개 침실 다용도 테라스 주택은 경매가 무산됐다. 490만 달러의 잠정 가격으로 시장에 나온 이 주택에는 2명의 다운사이저가 입찰했으나 예비 구매자들의 제기 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 주택은 지난해 5월 같은 가격(49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발메인(Balmain) 옆 버크그로브(Birchgrove)에 자리한 2개 침실의 작은 주택 또한 매물로 등록된 이후 7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하는 등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이날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235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된 이 매물에는 3명이 입찰했으나 제시 가격은 잠정가를 넘어서지 못한 때문이었다.

매매를 진행한 ‘Cobden & Hayson’ 사의 피터 고든(Peter Gordon) 에이전트는 “입찰자는 있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카드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매 전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기는 했지만 최근 엄격해진 모기지 규정으로 융자를 못해 매매가 성사되지 않았던 사실도 덧붙였다. 현재 버크그로브의 중간 주택 가격은 200만 달러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51.8KB/Download:20)
  2. 종합(경매 3).png (File Size:252.9KB/Download:2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77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6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5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4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3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2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1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70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9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8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7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6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5265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4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3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2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1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60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9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5258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