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발리나인).jpg

지난 2005년, 마약밀매 혐의로 발리 덴파사 공항에서 체포된 ‘발리나인’(Bali Nine) 멤버 중 한 명인 레나이 로렌스(Renae Lawrence). 9명의 호주 젊은이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로렌스(현재 41세. 사진 왼쪽)씨가 이달 21일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채널 10(Network Ten) 뉴스화면 캡쳐.

 

발리 지방교정당국 책임자, ‘페어팩스 미디어’ 통해 밝혀

 

사형 또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발리 교도소에 수감 중인 호주인 마약밀매 조직, 일명 ‘발리나인’(Bali Nine) 중 유일한 여성인 레나이 로렌스(Renae Lawrence)가 오는 21일 석방될 것이라고 금주 월요일(1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올해 41세의 레나이가 교도소에서 삭방되면 현재 남아 있는 6명(2명 사형집행, 1명은 수감 중 암으로 사망)의 ‘발리나인’ 중 가장 먼저 풀려나는 멤버가 된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 주 지방교정국(Bali provincial correction division)의 슬라멧 프리안토로(Slamet Prihantoro) 국장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를 통해 레나이 로렌스가 오는 11월21일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안토로 국장은 이어 “이날(11월21일) 로렌스는 추방을 위해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이송될 것이며 그녀가 호주로 돌아가면 이후부터는 우리의 책임을 떠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로렌스는 발리 교도소를 나온 당일 또는 다음날 호주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

로렌스는 8.3킬로그램의 헤로인을 호주로 밀반입하려다 발리에서 체포된 9명의 밀매조직 중 7명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20년으로 감형된 바 있다. 이후 로렌스는 모범적 수감생활을 보였으며 인도네시아 종교 관련 법정 기념일 및 독립기념일을 기해 두 차례 더 감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리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그녀는 애초 발리 소재 중범죄자 수용으로 악명 높은 케로보칸 교도소(Kerobokan prison)에 수감되었으나 이후 네가라 교도소(Negara prison)로 이감되었으며 현재는 방글리 교도소(Bangli prison)에서 복역 중이다.

발리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가 20년 형으로 감형된 로렌스와 달리 시 이 첸(Si Yi Chen), 마이클 크주가즈(Michael Czugaj), 매튜 노만(Matthew Norman), 스콧 러시(Scott Rush), 마틴 스티븐스(Martin Stephens) 등 5명의 ‘발리나인’ 멤버는 종신형 상태로 복역하고 있다. 이들 중 스콧 러시 외 4명은 지난 2012년 감형을 신청했으나 승인되지는 않았다.

마약 사범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 온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은 호주 정부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 ‘발리 나인’ 중 사형선고를 받았던 2명의 감형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종신형에 처해진 다른 멤버들에게도 선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감형은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레나이 로렌스는 교도소 안에서 지독한 신경쇠약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발리나인’은...

‘발리나인’은 지난 2005년 4월17일, 8.3킬로그램의 헤로인(호주에서의 시가 약 400만 달러)을 소지하고 태국을 출발, 발리를 경유하여 호주로 입국하려다 발리 덴파사(Denpasar)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9명의 호주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앤드류 찬(Andrew Chan), 시 이 첸(Si Yi Chen), 마이클 크주가즈(Michael Czugaj), 레나이 로렌스(Renae Lawrence), 탄 둑 탄 응엔(Tan Duc Thanh Nguyen), 매튜 노만(Matthew Norman), 스콧 러시(Scott Rush), 마틴 스티븐스(Martin Stephens), 뮤란 스쿠마란(Myuran Sukumaran)이다.

이들은 발리 법정에서 사형 또는 무기징역 형을 선고받고 발리 케로보칸 교도소(Kerobokan prison)에서 복역해 왔으며, 이들 중 리더 역할을 해온 앤드류 찬과 뮤란 수쿠마란은 호주 정부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5년 3월 사형 형장이 있는 누사캄방간(Nusakambangan) 교도소로 이감됐으며, 4월29일(수) 이른 새벽 총살형을 당했다.

또 다른 ‘발리나인’ 멤버인 탄 둑 탄 응엔은 지난 5월9일 암으로 사망했다. 응엔은 체포 후 법정에서 앤드류 찬 등과 함께 사형이 선고됐으나 이후 종신혐으로 감형받았으며, 올해 들어 신장암이 밝혀져 자카르타의 한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7시10분 사망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발리나인).jpg (File Size:43.6KB/Download:2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97 호주 비만, 폭음 등으로 젊은 층 심장질환자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6.20.
5096 호주 “길거리 스마트폰 문자 사용, 사고위험 높다” 경고 호주한국신문 14.06.20.
5095 호주 도심 및 유흥지구 대상 강화된 음주법 관련 호주한국신문 14.06.20.
5094 호주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카운셀러들, ‘업무 과다’ 호주한국신문 14.06.20.
5093 호주 호주의 검은 심장 ‘The Block’ 철거 호주한국신문 14.06.20.
5092 호주 NSW 주 예산안, 취약 계층을 위해 10억 달러 사용 호주한국신문 14.06.20.
5091 호주 달링스퀘어(Darling Square) 1차 분양, 하루 만에 ‘완판’ 호주한국신문 14.06.26.
5090 호주 “세월호 참사를 잊는 순간이 바로 제2의 참사입니다”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9 호주 “언어 학습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8 호주 김봉현 주호주대사 빅토리아 주 공식 방문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7 호주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 ‘현대’로 재탄생되다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6 호주 “평화헌법 입법 취지와 진정성 유린 말라”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5 호주 한국문화원, ‘한식요리 경연’ 시드니 예선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4 호주 연방 정부, 테러 방지 위해 새 여권 도입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3 호주 불법 바이키 갱 ‘헬스엔젤스’ 조직원 습격당해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2 호주 ‘초이스’(choice), 아이들 인기 간식 영양 평가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1 호주 NSW 주 정부, 시드니 새 열차라인 계획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6.26.
5080 호주 주 정부의 부동산 매입 보상금, 현실성 떨어져 호주한국신문 14.06.26.
5079 호주 법원, 론 울프 바이키 갱 살해범에 징역 20년 구형 호주한국신문 14.06.26.
5078 호주 이집트 법원, 호주인 기자 등에 징역 7년형 선고 호주한국신문 1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