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억류됐던 호주의 마크 퍼킨과 졸리 킹 커플이  3개월 만에 극적으로 풀려난 것은 호주와 이란 간의 수감자 교환 협상의 결과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에 수감된 호주인 커플의 석방이 발표된 직후 그간 호주 교도소에서 13개월째  수감돼 온 이란인  레자 데바시 키비(38, Reza Dehnashi Kivi)도 풀려나 이란으로 돌아갔다.

키비가 테헤란 공항에서 가족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이란 국영방송IRIB의  뉴스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크리스티앙 포터 연방법무장관도 양 측의 수감자 교환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퀸슬랜드 대학에서 피부암 관련 분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밟고 있던 이란인 레자 데바시 키비는 자신의 모국인 이란이 미국의 제재 조치를 회피하는데 일조한 혐의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범인 인도 요구를 받아온 당사자였다.

키비는 미국 산 스틸스 기 정찰 장비와 미사일 등을 이란으로의 밀반입 시도를 공모한 혐의를 받아왔다.

미국이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한 직후 호주 당국은 키비를 2018년 9월 체포했다.

하지만 호주는 그간 미국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키비의 미국으로의 강제 송환에 거부감을 드러내 왔지만 호주사법부는 그에 대 보석을 허용치 않고 구속 수감 조치를 이어왔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지난 달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측과 수감자를 교환하기 위해 협상할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바 있어 호주-미국-이란의 3각 관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고, 이번 수감자 교환이 향후 미국 이란 관계 개선의 도화선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38살이던 이란인 여성 네가르 고드스카니는 호주에서 미국의 대 이란 제재 품목인 전자 부품을 구매해 이란에 배송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올해 7월까지 호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미국은 고드스카니의 미국으로 송환할 것으로 요구했고, 결국 올해 7월 호주는 양국간의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교도소에 출산한 상태인 그를 미국으로 이송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호주 당국은 근거 없는 의혹만으로 이란인 고드스카니를 체포했고 수감 시설에서 극도로 힘들고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았다"라며 "이란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선 안 된다고 했으나 불법적으로 신병을 인도했다"라며 호주를 신랄히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이 이란 여성 네가르 고드스카니(40)를 석방하라고 판결하면서 3국 주변에 온기류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유엔총회에 참석해 "우리는 6월 미국의 간첩인 레바논 국적의 미 영주권자를 4년 만에 석방했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라며 미국에 이란인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등 협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던 것.

특히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 여러 차례 미국과 수감자 교환을 협상했고 일부 성사되기도 했다"라며 미국의 대답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란 핵합의가 이행된 첫날인 2016년 1월 16일 미국인 4명과 이란인 7명을 맞교환해 선의를 표시했으나 이후 양국관계는 급속히 악화된 바 있다 .

현재 확인된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는 모두 5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은 미국·이란 이중국적자이고 나머지 1명은 중국계 미국인, 나머지 1명은 미국인이다.

이들은 간첩 또는 이란의 국체를 모욕한 혐의로 이란 법원에서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지난 주말 3개월 만에 극적으로 풀려난 호주의 마크 퍼킨과 졸리 킹 커플과 비슷한 시기에 이란에서 다른 혐의로 체포된 멜버른 대학의 전임 강사 카일리 무어-길버트는 석방되지 못했다.

영국·호주 이중국적자인 무어-길버트는 스파이 혐의로 기소됐으며, 일각에선 그에게 10년형이 선고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호주와 이란 간의 수감자 교환 협상 성사로 추가 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AAP.  매리스 패인 호주외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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