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룩우드 묘지 1).jpg

호주 최대 규모의 룩우드 공원묘지(Rookwood Cemetery)를 관리하는 신탁회사 내부 문제를 조사한 NSW 정부가 이 묘지의 법정관리를 결정하고 새로운 운영회사를 물색 중이다.

 

경영부실-최고 경영자 직권남용으로... 주 정부, “새 경영자 물색 중”

 

호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최대 규모의 룩우드 공원묘지(Rookwood cemetery)가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주 금요일(13일) ANC 방송에 따르면 룩우드 묘지는 위탁기관의 심각한 부정행위와 직권남용, 내부 분열로 극심한 혼란 상태이며, 이로써 NSW 주 정부는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위탁기관인 룩우드 공원묘지 운영위원회(Rookwood General Cemeteries Reserve Trust Board)의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위원장은 이미 사임한 상태이며, 그는 호주 언론들의 사임 사유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만 답변했다.

운영위원회 4명의 위원 중 패트리샤 로이드(Patricia Lloyd), 로빈 호위스(Robyn Hawes) 위원도 최근 2주간 연달아 사임했다.

윌슨 위원장의 사임으로 위원회는 최소 정족수에 미치지 못하게 됨으로써 이 신탁 회사는 사실상 더 이상의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문제가 된 룩우드 묘지 관할 부서인 NSW 주 1차 산업부 나이얼 블레어(Niall Blair) 장관은 성명을 통해 “묘지 경영을 관장할 외부 인사를 물색 중”이라며 “기존의 신탁회사는 지난 1월 이후 ‘경영 관리 및 가격책정, 매장 업무 등에 대한 감사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운영위원회의 아마드 카말딘(Ahmad Kamaledine) 위원은 “위원회가 해산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묘지 운영을 맡은 신탁회사 운영위원회 내부의 ‘심각한 문제들’을 언급한 바 있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했었다.

익명을 원한 이 신탁회사의 한 고위 인사는 “지난 1월까지 12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ABC 방송은 룩우드 공원묘지 신탁회사 최고 경영자인 피오나 헤슬랍(Fiona Heslop)씨가 심각한 직권남용 혐의로 내부 감사를 받은 후 정직 처분을 받았다는 제보를 입수했으며, 이와 관련해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그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ABC 방송은 해당 신탁회사의 의뢰로 작성되어 최고 경영자에게 보고된 ‘지극히 사적이고 기밀에 속하는’ 보고서 사본을 입수했으며, 이 문서는 ‘헤슬랍 회장의 법인카드 사적 도용, 비품조달 정책, 권한의 위임, 기업 경영 헌장을 위반한 정황 등을 근거로 최고 경영자 직에서 해고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아직까지 공식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이나 헤슬랍 회장은 자신에 대한 이 모든 혐의들에 대해 맞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이 기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직원 교육과정과 전략적 자문 비용에 대한 지출 등은 위원회의 적법한 승인 절차를 거쳤으며 조달 정책 역시 준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사적 용도의 의류 구입 의혹에 대해 “직원 유니폼 선정을 위한 샘플 형태로 구입한 것”이며 “따라서 정당한 업무상 지출”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의류 구입 지출액 중 일부에 대한 상환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23만480달러의 기본급을 수령하고 있는 헤슬랍씨는 법률 대리인을 고용, “자신이 일부 운영위원회 위원들에 의해 모함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BC 방송은 이와 함께 “해당 묘지에 대한 문제점이 최근에 불거진 것이 아니라 장기간 제기되어 왔음을 볼 때 그동안 지속되어온 공원묘지의 역기능에 대한 이번 조사는 특히 정부 입장에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이전까지 룩우드 묘지는 앵글리칸(성공회), 일반(General), 독립(Independent), 유대교, 무슬림 등 각 분야의 공익을 대표하는 5개의 분리된 신탁회사가 운영을 맡아 왔다.

이후 NSW 정부는 더 나은 경영체제와 통합이라는 명목 하에 5개의 신탁회사를 통합했으나 이듬해인 2013년, 최고 경영자였던 데렉 윌리암스(Derek Willliams)씨가 실적 부진으로 해고됐다.

NSW 주 정부는 묘지 신탁회사를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조사 내용은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ABC 방송은 또한 블레어 장관 및 1차 산업부 대변인은 ABC 방송의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룩우드 묘지 1).jpg (File Size:62.0KB/Download:5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277 호주 NSW 정부 ‘Lockout Laws’ 올해 안에 ‘폐기’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6 호주 “도시 거주자 비해 지방 지역민들, 치매에 덜 걸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5 호주 시드니 주택 임대료, “하락세 보이나 지속되지는 않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4 호주 호주 주택 거래량 반등했지만 판매 규모는 20년 전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3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주택개발 업자들, 재개발 주택에 ‘관심’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2 호주 호주달러화로 튄 미-중 무역 갈등의 불똥 톱뉴스 19.10.15.
3271 호주 NSW 북부 산불 인명피해 발생…방화 의혹에 사회적 공분 급등 톱뉴스 19.10.15.
3270 호주 “홍콩 시위로 시드니•멜버른 부동산 가격 꿈틀…” 톱뉴스 19.10.15.
3269 호주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일부 댐…인근에서는 정부 돈 받고 새 댐 건설 톱뉴스 19.10.15.
3268 호주 호주 쿠르드 교민사회, 쿠르드 공습 터키 규탄 시위 톱뉴스 19.10.15.
3267 호주 터키 사태에 곤혹스런 호주 “모두 자제하라” 호소 톱뉴스 19.10.15.
3266 호주 ‘코어로직’ 설문... 투자자들, “지금이 부동산 구입 적기”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5 호주 20달러 새 지폐에도 시작장애인 위한 촉각 기능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4 호주 화제의 인물- ‘Off the Grid’의 삶 실천한 실비아 윌슨씨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3 호주 2014-19년 기간 주택 가격 변동 보고서- 가격 안 변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2 호주 2014-19년 기간 주택 가격 변동 보고서- 최고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1 호주 시드니-멜번 주택가격, 크게 상승... 한 달 새 1.9% ↑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노동절 연휴로 경매 매물 198채, 전 주 비해 크게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59 호주 아시아나항공, '인천~멜버른' 직항 노선 운항 톱뉴스 19.10.08.
3258 호주 호주 기준금리 또 인하…사상 최저치 0.75% 톱뉴스 1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