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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자금 유출 규제로 주춤했던 중국인들의 호주 부동산 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중국 부동산 포털 ‘주와이’(Juwai) 조사 결과 중국 여행자들은 호주 여행에서 ‘부동산 쇼핑’을 하겠다는 답변이었다. 사진은 최근 중국인들의 투자 지역으로 부상한 골드코스트.

 

중국 부동산 포털 ‘Juwai’ 조사... ‘삶의 질-높은 투자 수익’으로 ‘관심’ 높아

 

호주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한 지난 2017년 중반기 이전까지 중국계 부동산 구매자들이 호주 부동산 가격 인상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공교롭게도 중국 공산당 정부가 자국 내 자금의 해외유출을 강력하게 단속하기 시작한 시점과 호주 부동산 시장이 침체로 접어든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

 

지난 5월 연방 선거에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을 선거 캠페인으로 내놓았던 자유-국민 연립 정부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호주 부동산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글로벌 부동산 포털사이트인 ‘주와이’(Juwai)가 본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27%가 해외 부동산 시장 조사를 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호주에 대해 ‘(주택을) 쇼핑하기에 좋은 국가’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와이 조사에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호주 내 도시는 멜번과 시드니로 나타났으며 브리즈번(Brisbane)과 골드코스트(Gold Coast)가 뒤를 이었다.

주와이의 데이브 플래터(Dave Platter) 대변인은 “중국 본토 부동산 예비 구매자들이 호주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특히 골드코스트 부동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2분기, 골드코스트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문의는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플래터씨는 “최근 중국인들에게 주목을 받는 도시는 골드코스트”라면서 그 배경으로 “다른 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주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중국인들이 쉽게 갈 수 있는 이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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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투자 열기가 쏠린 지역을 표시한 주와이의 통계 지도. (BBC 뉴스)

 

이번 설문 응답자의 49%는 지난 여름방학(7-8월) 기간 중 호주 여행을 했으며 42%는 국경절(National Day. 10월1일) 연휴, 29%는 설 연휴에 호주 여행을 계획한다는 답변이었다.

호주 부동산 구매를 위해 입국하는 중국인들은 지난 2016년 이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주와이 자체 조사 결과 최근 이들의 호주 방문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플래터 대변인은 “퀸즐랜드 부동산 수요는 계절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휴가 기간에 호주를 방문한 중국인 예비 구매자들이 ‘부동산 쇼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여행자를 가득 태운 밴 차량들이 유명 부동산 현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중국인 여행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신축 부동산”이라며 “이는 호주의 외국인 투자 심사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FIRB) 규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플래터 대변인은 중국의 호주 여행자들이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것은, 이미 많은 이들이 신규 주택에 투자해 수익을 얻고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전했다.

 

플래터 대변인에 따르면 중국의 예비 구매자들은 신축 전 판매하는 ‘off-the-plan’의 품질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다만 오프더플랜으로 판매하는 부동산을 어떤 개발회사가 진행하는가를 본다.

중국인들은 주거용 부동산 개발 경험이 많고 오래된 회사의 매물을 선호하며, 이런 회사들 가운데는 중국 출신 개발업자들도 있다.

그는 중국인들이 호주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호주의 높은 삶의 질, 아시아 지역 국가와의 활발한 교류, 인기 여행지, 교육산업의 힘 때문으로 풀이했다. 플래터씨는 “호주의 고등교육 시설이 많은 중국 유학생을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이 호주 부동산을 구매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호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거주할 집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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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드니 신규 주택 4채 중 1채는 중국인이 산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던 호주에 대한 중국 부동산 투자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

 

골드코스트의 파라다이스 포인트(Paradise Point)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회사 ‘Alex Phillis Real Estate’ 사의 발 파킨(Val Parkin) 에이전트는 “FIRB가 승인한 아파트 목록에 대해 외국 구매자들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하는 내용 중 절반이 FIRB 승인여부”라는 그는 “확실히 외국 구매자들이 돌아온 것 같다”면서 “실제로 지난달에만 5채의 부동산을 중국 구매자에게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파킨 에이전트는 이어 “FIRB의 승인여부가 해외 구매자들에게는 큰 문제”라며 “반면 중국 구매자가 매입한 부동산은 10%내외의 수익을 얻고 있어 다른 중국인들에게 매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올 상반기 실시한 주와이 조사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퇴직 후 머물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중국인 예비 구매자들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와이 측은 자시의 사이트에 ‘퇴직자를 위한 부동산’ 검색 엔진을 추가하기도 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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