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학입학 1).jpg

고교 졸업장 및 영어평가 결과를 허위로 작성해 호주 대학에 제출, 입학을 시도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대학의 경우 지난해 허위 서류로 입학을 했거나 시도한 사례는 460건이 넘는다. 사진은 시드니대학교. 사진 : Pixabay / vincent1024

   

지난해 250명 이상 위조서류 제출... 대학, 중국 국적자 대상 엄격한 입학규정 검토

 

허위 고등학교 졸업장과 영어시험 평가서를 이용한 부정행위로 수백 명의 학생이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에 입학했거나 입학을 시도한 사실이 적발되어 대학 당국이 향후 보다 엄격한 입학규정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일) 대학 내부 보고서를 인용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2022년도 250명 이상의 예비 학생, 또는 등록한 학생이 허위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부정입학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이전 연도인 2021년, 이 같은 적발 사례는 단 15건이었다.

대학 내부 보고서를 보면 적발된 허위서류 입학 증가는 일반적으로 중국 거주자 또는 중국 배경의 젊은이들과 연관이 있다.

이 보고서는 부정입학 사례의 상당 부분이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 주에 있는 허위 고등학교 졸업장을 제출한 것이었으며, 위조된 영어능력 평가서 또한 많았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부정입학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대학 측은 향후 부정입학을 근절하기 위해 중국 정부 교육부가 발행하는 자격증명 확인서 제출을 다시 도입할 수 있다.

2022년 및 올해 드러난 허위서류 지원은 대부분 입학이 허용되기 전에 적발되었지만 적발 당시 지원자의 5분의 1은 이미 대학 등록을 마친 상태였다.

시드니대학교 대변인은 지난해 대학의 정기적 점검을 통해 허위서류 지원 급증이 밝혀짐에 따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소재 온라인 사립학교 서류를 금지하는 조치로 이어졌다면서 “우리 대학 입학 및 규정준수팀은 온타리오 주에 등록된 여러 온라인 수업 사립학교의 허위 성적표를 사용해 시드니대학교 입학을 시도하는 사례를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입학의 무결성을 보장하고자 온타리오 지역 학교 성적표를 제출한 학생의 경우 대면 교육을 받은 학생들만 받아들이는 것으로 즉각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NSW대학교 또한 2022년도 캐나다 지역 허위 고교 졸업장과 관련된 부정입학 사례가 증가했음을 밝혔지만 적발 건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학 대변인은 “지난해 UNSW가 이를 감지했을 때, 우리 대학은 온타리오 주 지역 중등학교 졸업장을 제출한 모든 지원자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시행했으며, 지원자격 및 합법성을 보장하기 위해 최종 확인이 될 때까지 입학허가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시드니대학교 사회학자 살바토레 바본스(Salvatore Babones) 박사는 캐나다 사립 교육기관과 관련된 허위서류는 영어권 국가에서 고교 졸업장을 소지한 유학생에게 일반적으로 요구되지 않는 영어평가 요구를 우회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중국 학생들을 위한 우리(시드니대학교)의 입학 요건은 매우 낮은 편으로, 학업 목적으로 이를 위조하는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영어평가 때문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종합(대학입학 2).jpg

부정입학을 시도하거나 입학한 사례는 중국 학생들에게서 많았으며, 이들 대부분은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 주의 사립학교 졸업장을 제출했다는 게 대학 당국의 말이다. 사진은 NSW대학교. 이 대학 또한 부정입학을 적발했으나 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 : Facebook / UNSW

   

시드니대학교는 지난 2018년 중국 학사학위(China Academic Degrees) 및 교육개발센터(Graduation Education Development Center)와의 업무 변화로 중국 자격검증을 중단했었다. 이제 중국 정부는 성적표당 약 60달러의 비용으로 학생들의 자격 증명을 확인해주고 있다.

시드니대학교 내부 보고서는 이 비용을 지원자가 제공해야 하는지 아니면 대학이 부담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교육전문가인 앤드류 노턴(Andrew Norton) 교수는 호주 대학들의 일반적인 경험을 보면 특히 중국 학생들 사이에 부정입학 행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노턴 교수는 “현재 적발된 건수만을 보면 실제로는 훨씬 많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궁극적으로 부정입학의 진짜 피해자는 합법적으로 입학한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학생들이 학업을 마치고 직업을 가졌을 때, 제대로 업무 처리를 못한다는 것을 고용주가 알게 되면, 이는 학교의 결점을 드러내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드니대학교의 부정입학 사례는 인도 출신 유학생과 관련, 비자신청시의 허위서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공개된 것이다.

호주 고등교육 표준 기관 ‘Tertiary Education Quality and Standards Agency’(TEQSA) 대변인은 “감시 기관이 부정입학에 대응하고자 관련 정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TEQSA는 대학입학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온라인 영어시험 평가 결과의 경우, 조작된 서류를 제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에 대해 각 고등교육기관에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TEQSA 위원장은 모든 대학에 공문을 발송해 유학생 모집, 입학 및 지원분야에서 규정 준수와 관련한 (허위서류 제출) 위험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런 한편 캐나다 온타리오 주 교육부 대변인은 주 정부가 사립학교에서 발행한 성적표, 또는 졸업장이 ‘진실하고 정확한’ 것으로 인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온타리오 주 교육부는 사립학교 성적표나 졸업장의 유효성에 대해 우려하는 대학이 직접 해당 서류를 발행한 학교와 협력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학생이 취득한 성적을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 시드니대학교 부정 입학

(허위서류 제출로 입학을 시도하다 적발된 지원자 수. 연도 : 입학 전 적발 / 입학 후 적발)

2021년 : 13건 / 15건

2022년 : 208건 / 255건

2023년 : 47건 / 64건

Source: The University of Sydney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대학입학 1).jpg (File Size:146.1KB/Download:13)
  2. 종합(대학입학 2).jpg (File Size:109.9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57 호주 기상청, 올 여름 ‘엘니뇨 선포’... 일부 도시들, 극심한 여름 더위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6 호주 연방정부,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ID 제공하는 ‘국가 기술여권’ 시행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5 호주 시드니 BTR 임대주택 건설, ‘높은 토지가격-실행 가능한 부지 부족’이 문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4 호주 각 주택의 확산되는 전기 생산 태양열 패널, 발전회사의 전기가격 ‘잠식’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3 호주 ‘Voice to Parliament’ 국민투표 ‘가결’된다면, 호주 헌법 변경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2 호주 이제는 ‘$2 million club’... QLD 남동부 해안 주택, 2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1 호주 “호주 근로자들, 생산성 둔화로 연간 2만5,000달러의 ‘몫’ 잃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50 호주 원자재 가격 강세-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정부, 220억 달러 ‘예산 흑자’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49 호주 네 번째 감염파동 오나... ‘고도로 변이된’ COVID 변종, 호주 상륙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8.
5048 호주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개인정보 보호-안전 문제 ‘우려’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7 호주 매일 2천 명, 입국 러시... 호주 인구, 역사상 최대 기록적 속도로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6 호주 Age Pension-JobSeeker-Youth Allowance 등 정부 보조금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5 호주 연방정부의 100억 달러 ‘Housing Australia Future Fund’,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4 호주 NSW budget 2023-24; 올해 예산계획의 Winner와 Loser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3 호주 NSW budget 2023-24; 늘어난 주 정부 세수, 올해 예산계획에 ‘반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2 호주 8월 호주 노동시장, 6만5천 명 신규 고용... 실업률 3.7%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1 호주 ‘Online Fitness to Drive’, 고령층 ‘운전면허 유지’ 결정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9.21.
5040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겪는 시드니, ‘매년 100억 달러의 경제적 타격’ 입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5039 호주 NSW 주 정부, 의료부문 인력 확보 위해 학생 대상 ‘보조금’ 대폭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
5038 호주 NAPLAN 데이터, 학업성취 측면에서 단일성별 학교의 이점 ‘부각’ file 호주한국신문 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