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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테러가 발생,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한 지난 일요일(15일), 시드니 하버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에 호주 국기와 함께 프랑스 국기가 걸려 있다.


호주 정보국-연방경찰, “아직 긴박한 위협은 없는 상태”

 


파리 테러 사건이 전 세계 각국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호주 당국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테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파리 테러를 주도한 IS 테러 조직은 서방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테러 경고를 내뱉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의 정보기관인 ASIO(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와 연방 경찰은 “지금 당장 심각한 위협은 없다”면서 경계 태세를 지나치게 높이 올릴 필요는 없다고 말콤 턴불 연방 수상에게 보고했다. NSW 주 경찰도 대변인 발표를 통해 “파리에서 벌어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지금 당장 호주에서 어떤 테러리스트 활동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시민들은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영위해도 된다”고 밝혔다.

 

현재 해외언론의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파리 테러에는 시리아 난민으로 프랑스에 들어와 있던 이들 중 범죄행위 가담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 정보 당국은 “난민 자체보다도 2세대, 3세대로 내려가면서 의식화되는 것이 문제”라고 턴불 수상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연방경찰 대테러반 소속이었던 리아 파럴(Leah Farrall)씨는 “호주는 지역적으로 다른 국가들로부터 바다를 통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유럽과는 다른 환경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파럴 씨는 “유럽처럼 쉽게 넘을 수 있는 국경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 활용, 호주 국내에서 테러 위협요소를 적발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보다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필요함은 물론 법률적인 토대도 갖추고 미래 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현재 시드니 대학 ‘미국연구센터’(United States Studies Centre)의 연구원이기도 한 파럴씨는 “호주 국내에서 테러 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요주의 인물들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되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문제는 테러 방지 대책이 계속 늦어지고 또 후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일관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럴씨는 “지속적으로 현 상황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체크하고 또 체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며 “현재 호주가 이런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분명 프랑스는 지금 스스로의 시스템에 대해 이런 역량을 갖고 있는지 반성하고 있을 것”이라며 사건 발생 후 후회의 허망함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연방 정부가 지난 1월 호주의 대테러 작전 역량을 시험한 결과, 자원은 부족했고 대책은 타이밍에서 뒤처진 것이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6억3230만 달러의 특별 예산이 배정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관련 예산이 계속 줄어들던 흐름이 뒤바뀌는 계기가 됐다.

 

연방 정부 보고서에는 “규모가 큰 테러를 성공적으로 억제해 왔고 또 예산의 압박도 상당하기 때문에 정보기관과 경찰의 경우 우선순위에서 규모가 큰 테러리즘에 밀리는 작은 이슈들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고, 전략적인 측면에서 우려되는 일부 내용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 반면 호주국립대학 ‘극단주의 대책 연구소’(Australian Intervention Support Hub)의 클락 존스(Clarke Jones) 대표는 “지금까지 호주의 안전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자생적으로 발생한 개인 테러리스트(Lone Wolf)의 위협”이라며 “호주의 안보 시스템은 이번 파리 테러처럼 고도로 준비된 테러 공격의 징후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파리 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IS 조직이 난민들 속에 테러리스트를 잠입시키는 작전을 도입한 것 같다”면서 “이는 호주에게도 위협이 되는 것으로, IS 조직이 ‘해외로의 팽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영국 경찰 ‘뉴 스코틀랜드 야드’의 대테러반 소속이었던 닉 오브라이언(Nick O'Brien)씨는 호주 주요 도시를 지키는 주 경찰이 동시에 여러 목표 지점을 타겟으로 자살폭탄 조끼와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가상, 새로운 대응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는 이런 종류의 공격에 제대로 대비할 수 있는지 검토해봐야만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NSW 주 경찰은 홀스워시(Holsworthy) 군 부대를 목표로 한 가상의 테러 공격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파럴씨는 “호주의 대테러 정책은 거창한 혁명조직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우리 주변의 과격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경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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