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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각 주에서 가장 높은 흡연자 비율을 갖고 있는 타스마니아(Tasmania) 주 정부가 청소년의 법적 흡연가능 연령을 현 18세이서 21세 또는 25세로 상향 조정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현 18세에서 21세 또는 25세 고려... 높은 흡연비율로

 

타스마니아(Tasmania) 주 정부가 흡연 가능 연령을 기존의 18세에서 21세 또는 25세로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금주 월요일(21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는 타스마니아 주 정부가 최근 발표한 5개년 건강 계획안의 일환으로 고려되고 있다. 이 계획안은 오는 2015년까지 타스마니아 주를 가장 건강한 주로 만들겠다는 의도 하에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안의 두 가지 큰 목표는 주 내의 비만율과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것. 타스마니아 인구의 20% 정도가 흡연자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클 퍼거슨(Michael Ferguson) 주 보건부 장관은 젊은이들이 흡연 대열에 동참하는 것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흡연가능 연령을 18세에서 21세 또는 25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장관은 이어 “타스마니아 주는 지나칠 정도로 높은 흡연율을 보이고 있다”며 “담배를 필 때마다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표치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한 퍼거슨 장관은 “20%에 달하는 주 흡연 인구에 젊은층 흡연비율도 높으며 특히나 어린 임산부들의 3분의 1이 흡연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해야 하며 커뮤니티 차원의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전역에서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담배를 사거나 소지할 수 없다. 보건 전문가들은 타스마니아 주 정부의 주장처럼 법적 흡연 가능 연령을 올리는 것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암 위원회(Cancer Council)의 페니 에간(Penny Egan)씨는 타스마니아 주의 젊은층 흡연율이 다른 주들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스마니아에 거주하는 18-24세 사이 연령대의 32% 정도가 담배를 피고 있다”며 “이는 다른 주에 비해 두 배 정도의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젊은층의 흡연중독 현상을 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흡연가능 연령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의료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타스마니아 지회의 팀 그린웨이(Tim Greenaway)씨 역시 이 방법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중시해야 할 사실 중 하나는 습관적인 흡연자의 거의 100%가 25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다는 것”이라며 “흡연자의 3분의 2 이상이 흡연과 연관된 질병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흡연은 마약이나 알코올 남용보다 더 치명적”이라며 “r장 먼저 흡연자를 타깃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소개된 타스마니아 주 정부의 건강 계획안은 내년 2월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반응을 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타스마니아 주 의회의 이반 딘(Ivan Dean) 의원은 주 정부의 이번 계획안에 대해 “2000년 이후 출생자들에게 전면적으로 흡연을 금지시키자는 내 아이디어를 주 정부가 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생각을 담은 보다 강력한 법안은 현재 주 의회 보건위원회에서 검토 중이다. 아울러 그는 “주 정부의 이번 안이 타스마니아 주의 흡연율을 줄이는 데에 더 효과적인지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딘 의원은 “주 정부의 계획안이 현재 상황을 크게 바꿀 것 같지 않다”며 “18세 흡연을 허용하는 것은 법적 측면에서 정상적인 해석은 아닌 것 같다”고 일갈했다. “흡연 가능 연령을 21세나 25세로 올린다고 해도 어떤 나이에 흡연이 괜찮다고 하는 논리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딘 의원은 자신이 제출한 법안이 주 정부에 의해 무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법안이며 2016년 초에 다시 한 번 진지한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퍼거슨 장관은 딘 의원의 법안이 위원회의 검토를 통과, 정식으로 의회에 상정되어야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딘 의원의 법안 의도에 대해서는 모두가 찬성할 것이라면서도 의회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동안 주 정부는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안을 실현시키는 데에는 다소간의 문제가 있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임경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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