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정치신뢰도).jpg

호주 유권자들의 집권 여당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당권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피터 더튼(Peter Dutton)의 당권 도전으로 시작된 자유당 내전에서 두 번째 표결에 앞서 사퇴를 선언한 데 이어 스콧 모리슨의 당 대표 선출 이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마지막 연설을 하는 말콤 턴불 전 총리. 사진 : aap

 

1979년 이후 30-40%대로 저조... 3분의 2 이상, “정치인 못 믿어”

 

재무 장관이던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을 새 총리 자리에 올려놓은 최근의 자유당 당권 경쟁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집권 여당이 국가를 통치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권력을 손에 쥐고자 하는 데 더 치중한다는 비난을 이끌어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역대 여론조사 자료를 보면 집권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하락은 이미 1970년대부터 두드러졌다. 1969년 호주 국립대학교(ANU)가 실시한 유권자들의 정치 인식 조사에 따르면 당시 정치인을 신뢰한다는 이들은 절반을 넘는 51%였다.

이 같은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시기는 말콤 프레이저가 집권한 이후 실시된 연방 총선 직후이다. 1979년 프레이저의 두 번째 임기를 가능하게 한 연방총선 직후, 매콰리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정치 인식 조사는 집권 여당을 신뢰한다는 비율이 30%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10년 사이 집권 여당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팽배해진 것이다.

집권 정부를 신뢰한다는 유권자 비율은 1996년 정권을 잡은 자유당 존 하워드(John Howard) 총리의 12년에 걸친 재임 당시 최고 48%까지 올라가고, 뒤를 이은 노동당 케빈 러드(Kevin Rudd) 정부 때 43%를 보이기는 했지만 1979년 이후 2006년까지 대부분 기간, 여당 정치인들이 유권자 신뢰를 얻은 비율은 30% 선에 그쳤다.

민간기구인 ‘Australian Election Study’ 조사는,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낮은 불신이 집권 여당 내 당권 대결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2007년 케빈 러드의 노동당 집권 후 부총리로 발탁된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가 러드의 당권에 도전, 그를 밀어내고 새 총리 자리에 올랐던 2010년, 유권자 신뢰는 37%로 하락했으며, 3년 뒤 케빈 러드의 복수전(길라드의 당권에 도전)이 벌어진 2013년, 정치인을 믿는다는 비율은 34%까지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인에 대해 유권자들이 가장 냉소를 보인 것은 토니 애보트(Tony Abbott)의 당권에 도전해 집권당의 대표 및 총리 자리를 차지한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이 치른 첫 연방 총선 당시였다. 2016년 치러진 총선에서 턴불은 노동당을 따돌리고 승리하기는 했지만 당시 집권 여당에 대한 신뢰는 26%까지 추락했다.

지난 달 말 자유당 내전은 턴불의 지지도 하락을 빌미로 내세웠지만 결국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치에 대한 불신감을 높여주고 집권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국가를 이끌어가기보다는 자신들의 권력에 더 치중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 연방 총선 이후의 집권 여당에 대한 신뢰도

▲ 집권 정부를 신뢰한다

(괄호 안은 당시 집권당)

1969년 : 51%(연립)

1979년 : 30%(연립)

1993년 : 34%(노동)

1996년 : 48%(연립)

1998년 : 34%(연립)

2001년 : 32%(연립)

2004년 : 40%(연립)

2007년 : 43%(노동)

2010년 : 37%(노동)

2013년 : 34%(노동)

2016년 : 26%(연립)

 

▲ 자신들의 권력에 치중할 뿐이다

1969년 : 49%(연립)

1979년 : 70%(연립)

1993년 : 66%(노동)

1996년 : 52%(연립)

1998년 : 67%(연립)

2001년 : 68%(연립)

2004년 : 61%(연립)

2007년 : 57%(노동)

2010년 : 63%(노동)

2013년 : 66%(노동)

2016년 : 74%(연립)

Source: Australian Election Study

*1969년 자료는 ANU, 1979년 결과는 매콰리대학교의 ‘Political Attitudes’ 조사임. ‘Australian Election Study’의 정부에 대한 유권자 신뢰도 조사는 ‘집권 여당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권력에 치중한다고 생각하는가’와 ‘항상 옳은 일을 한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을 기반으로 한 것임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정치신뢰도).jpg (File Size:49.2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577 호주 시드니 부동산 화제의 매물- 도심 인근 숲 속의 외딴 주거지, 카슬크랙 소재 주택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76 호주 ‘NSW Fair Trading’, 소비자 권리 교육자료 선보여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75 호주 시드니 부동산 침체와 달리 지방 도시 주택 가격은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74 호주 올해 ‘멜번컵’ 경마대회, 폭우 인한 악천후 속 최악의 경주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73 호주 새 ‘피시마켓’ 최종 디자인 공개... 생선비늘 표현한 지붕 특징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72 호주 호주, 25개월째 사상 최저 기준금리 수준 이어가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71 호주 광역시드니, 세입자 비율 높아... 40% 이상 임대주택 거주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70 호주 영국 방문 호주인들, 내년부터 ‘빠른 입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69 호주 농장 임시노동자 임금착취 ‘최악’, 30%가 시급 12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68 호주 시드니 야간 경제 활성화 차원, ‘24시간 쇼핑 구역’ 고려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67 호주 “지난 10년 사이 임금상승, ‘안정적’이었다...” 과연 사실?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66 호주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최대 3년까지 체류 가능해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8.
2565 호주 ‘서퍼스 파라다이스’ 1단계 ‘루비1’ 완공, 일반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18.11.15.
2564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거리 안전’ 위해 3만 달러 확보 file 호주한국신문 18.11.15.
2563 호주 마약밀매 ‘발리 나인’ 일원 레나이 로렌스, 석방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18.11.15.
2562 호주 ‘바늘 딸기’ 충격 이어 이번에는 배에서도 바늘 발견 file 호주한국신문 18.11.15.
2561 호주 올해 최고의 자동차는... ‘Drive Car of the Year’- 2018 Preview file 호주한국신문 18.11.15.
2560 호주 ‘에어비앤비’ 숙소들, 임대수요 많은 지역 세입자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18.11.15.
2559 호주 글로벌 도시 임대료 조사, ‘피트 스트리트 몰’ 세계 8위 file 호주한국신문 18.11.15.
2558 호주 퀸즐랜드 경찰, 충격의 ‘딸기 바늘 테러’ 용의자 1명 체포 file 호주한국신문 1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