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rices boom 1).jpg

지난해 침체를 겪었던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최근 주택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의 경우 단독주택 가격은 올 6월 분기 5,3%가 상승, 중간가격은 거의 154만 달러에 이른다. 사진 : Real Estate 뉴스 동영상 캡쳐

 

‘도메인’ 사의 House Price Report... 지난해 침체기 가격 손실, 3분의 2 회복

 

지난 수십 년 사이, 가장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최근 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지난 3개월 사이에만 시드니 주택가격은 7만7,626달러(중간가격)가 상승했다.

지난 달 마지막 주, 부동산 정부회사 ‘도메인’(Domain)이 내놓은 주택가격 보고서(House Price Report)는 6월 분기 시드니 중간 주택가격이 5.3% 상승한 153만8,017달러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이전 분기(3월 분기)에 비해 4배 빠른 상승 속도이다.

또한 이 수치는 1년 전인 2022년 최고가에 비해 3.4% 낮은 수준으로, 현재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침체기 동안 손실된 가치의 약 3분의 2를 회복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 공급되는 주택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몇 채 안 되는 주택을 놓고 내집 마련을 원하는 이들 간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여기에다 예상보다 강한 해외 이민자 유입이 놀라운 주택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어느 정도 현금을 확보한 가운데 부모의 지원, 즉 ‘bank of mum and dad’가 가능한 이들, 정부 주택구입 지원을 받는 첫 구입자, 부동산을 통해 자금을 축적한 고령의 다운사이저(downsizer) 등 기준금리에 덜 민감한 이들, 또는 재택근무를 위해 보다 큰 주택을 찾는 업그레이더들이 수요를 주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소유자들이 빠르게 상승하는 금리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고 더 많은 주택이 시장에 나오고, 경매에서도 점차 낙찰률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금의 강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하다.

‘도메인’ 보고서에 따르면 유닛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 6월 분기 2.6% 오른 77만3,752달러(중간가격)를 기록했다. 이는 올 3월 분기 성장폭의 두 배이다. 이번 보고서는 6월 분기 호주 인플레이션이 6%로 완화되었다는 통계청(ABS) 자료와 함께 RBA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감소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다.

 

부동산(prices boom 2).jpg

최근 경매 매물로 공지된 글레이즈빌(Gladesville) 소재 주택. 현재 시드니 부동산 시장은 공급이 부족한 반면 강한 수요, 예산보다 높은 이민자 유입에 의한 것으로 진단된다. 사진 : Belle Property Hunters Hill

   

‘도메인’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판매용 주택 부족으로 뒷받침 된 부동산 시장 성장이 이 같은 속도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녀는 “지난 분기 5.3%의 성장은 호황기 시나리오와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성장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크게 상승한 금리와 신규 공급이 서서히 증가함에 따라 시장 성장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역풍이 있지만 이는 공급 부족 및 인구 증가(해외 이민자 유입에 따른) 등 긍정적 영향에 가려졌다”고 설명한 파월 박사는 “높은 현금금리 상황에서 담보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은 주택시장에 점차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AMP의 선임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주택가격이 예상대로 주춤하지 않을 때 또 다른 기회를 놓칠까 하는 두려움(FOMO, fear of missing out)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여전히 상승하는 금리의 부정적 영향을 압도했다”는 그는 “현재 임대시장은 매우 타이트하며 지난해 10월 발표된 노동당 정부의 예산계획에서 전망했던 것보다 이민자 유입은 두 배나 높았다”면서 “FOMO의 또 다른 라운드로 이어진 공급 부족의 배경이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버 박사는 이어 “많은 구매자들이 ‘bank of mum and dad’에 의존할 수 있었다고 판단되지만 앞으로는 상당한 역풍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아직 고정금리 롤-오프(fixed rate roll-off)의 결과를 보지 못했고 내년에는 실업률 상승과 함께 부실 매도가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매에서의 낙찰률이 약간 둔화되는 조짐, 여기에다 계절에 맞지 않게 매물 목록의 증가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웨스트팩(Westpac) 은행의 매튜 하산(Matthew Hassan) 연구원 또한 시드니 부동산 시장 랠리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올해 들어 나타난 시장 상승세는 단기적인 것으로,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 큰 시험은 더 많은 판매자가 시장에 나오는 것을 보게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구매자 수요의 깊이를 테스트하고 보다 상승한 주택가격을 (구매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하산 연구원은 “더 많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시드니 주택가격 상승세가 수그러들고 가격 또한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부동산(prices boom 3).jpg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경제 전망, 이자율 상승효과가 아직 완전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시장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사진은 판매 완료를 알리는 시드니의 한 아파트.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이 같은 분석은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도 체감하고 있다. 경매사(acutioneer)이자 부동산 중개회사 ‘BresicWhitney’ 사의 최고경영자인 토마스 맥글린(Thomas McGlynn) CEO는 “더 많은 매물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6~7월)에 비해 거의 3배 많은 주택을 판매 목록에 올렸다.

 

■ 각 도시 중간 주택가격

(Capital City : 2023년 6월 / 2023년 3월 / 2022년 6월 / 분기별 상승률 / 연간 상승률)

▲ Houses

Sydney : $1,538,017 / $1,460,391 / $1,535,869 / 5.3% / 0.1%

Melbourne : $1,027,996 / $1,023,755 / $1,075,148 / 0.4% / -4.4%

Brisbane : $823,272 / $816,021 / $857,249 / 0.9% / -4%

Adelaide : $813,842 / $791,904 / $773,104 / 2.8% / 5.3%

Canberra : $1,034,057 / $1,034,057 / $1,174,373 / 0% / -11.9%

Perth : $690,468 / $675,560 / $654,962 / 2.2% / 5.4%

Hobart : $709,275 / $700,545 / $762,161 / 1.2% / -6.9%

Darwin : $642,212 / $630,470 / $647,041 / 1.9% / -0.7%

Combined capitals : $1,049,812 / $1,022,261 / $1,063,110 / 2.7% / -1.3%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June quarter

 

▲ Units

Sydney : $773,752 / $753,997 / $779,309 / 2.6% / -0.7%

Melbourne : $553,110 / $534,275 / $585,000 / 3.5% / -5.5%

Brisbane : $478,370 / $464,018 / $453,569 / 3.1% / 5.5%

Adelaide : $449,548 / $424,053 / $390,238 / 6% / 15.2%

Canberra : $545,347 / $550,305 / $609,551 / -0.9% / -10.5%

Perth : $356,517 / $362,310 / $374,641 / -1.6% / -4.8%

Hobart : $532,676 / $543,745 / $535,128 / -2% / -0.5%

Darwin : $361,298 / $361,298 / $386,678 / 0% / -6.6%

Combined capitals : $608,898 / $593,196 / $616,948 / 2.6% / -1.3%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June quarter

 

■ 광역시드니 지역별 중간 주택가격

(Region : 2023년 6월 / 2023년 3월 / 2022년 6월 / 분기별 상승률 / 연간 상승률)

▲ Houses

Inner South West Sydney : $1,400,000 / $1,270,000 / $1,400,000 / 10.2% / 0%

Blacktown : $1,020,000 / $930,000 / $965,000 / 9.7% / 5.7%

Inner West Sydney : $2,312,000 / $2,120,000 / $2,200,000 / 9.1% / 5.1%

Parramatta : $1,215,000 / $1,130,000 / $1,150,000 / 7.5% / 5.7%

Ryde : $2,300,000 / $2,151,000 / $2,270,000 / 6.9% / 1.3%

North Sydney and Hornsby : $2,850,000 / $2,700,000 / $2,710,000 / 5.6% / 5.2%

Northern Beaches : $2,525,000 / $2,400,000 / $2,600,000 / 5.2% / -2.9%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1,750,000 / $1,666,031 / $1,730,000 / 5% / 1.2%

Central Coast : $880,000 / $845,000 / $950,000 / 4.1% / -7.4%

Sutherland : $1,545,000 / $1,485,000 / $1,600,000 / 4% / -3.4%

Outer South West Sydney : $877,000 / $852,250 / $870,000 / 2.9% / 0.8%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860,500 / $840,000 / $900,000 / 2.4% / -4.4%

South West Sydney : $995,000 / $974,000 / $1,030,000 / 2.2% / -3.4%

Eastern Suburbs : $3,450,000 / $3,430,000 / $3,520,000 / 0.6% / -2%

City and Inner South Sydney : $1,810,000 / $1,820,000 / $1,830,000 / -0.5% / -1.1%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June quarter

 

▲ Units

Central Coast : $615,000 / $555,500 / $603,750 / 10.7% / 1.9%

Inner West Sydney : $823,800 / $775,000 / $809,000 / 6.3% / 1.8%

Eastern Suburbs : $1,220,000 / $1,150,000 / $1,250,000 / 6.1% / -2.4%

Blacktown : $595,000 / $569,500 / $570,000 / 4.5% / 4.4%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522,500 / $507,000 / $526,250 / 3.1% / -0.7%

City and Inner South Sydney : $915,000 / $889,000 / $900,000 / 2.9% / 1.7%

North Sydney and Hornsby : $970,000 / $950,000 / $975,000 / 2.1% / -0.5%

Northern Beaches : $1,100,000 / $1,080,000 / $1,150,000 / 1.9% / -4.3%

Parramatta : $593,500 / $585,000 / $605,000 / 1.5% / -1.9%

Inner South West Sydney : $644,250 / $642,000 / $640,000 / 0.4% / 0.7%

South West Sydney : $485,000 / $484,500 / $514,000 / 0.1% / -5.6%

Ryde : $753,000 / $766,000 / $780,000 / -1.7% / -3.5%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718,000 / $735,500 / $740,000 / -2.4% / -3%

Sutherland : $760,000 / $779,500 / $780,000 / -2.5% / -2.6%

Outer South West Sydney : $527,000 / $585,000 / $537,500 / -9.9% / -2%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June quarter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prices boom 1).jpg (File Size:153.0KB/Download:13)
  2. 부동산(prices boom 2).jpg (File Size:128.1KB/Download:11)
  3. 부동산(prices boom 3).jpg (File Size:72.9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17 호주 단 7주 만에 수백만 달러... ‘돈세탁’에 이용되는 NSW 최악의 펍과 클럽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5016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지역사회 지도자들, 폭력 문제 해결 위한 ‘한 목소리’ file 호주한국신문 23.08.31.
5015 호주 40년 후 호주 인구, 거의 1,400만 명 추가... 총인구 4,050만 명 이를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14 호주 허위 고교 졸업장-영어평가서로 대학에... 시드니대, 상당수 ‘부정입학’ 적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13 호주 “연방정부의 주택 계획, 향후 10년간 임차인들 320억 달러 절약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12 호주 “2023년의 ‘Matildas’, 여자축구-스포츠 이벤트의 ‘게임 체인저’로 기억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11 호주 ‘off-market’ 주택 거래... “일반적으로 매매가격 낮추는 경향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10 호주 Sydney Royal Wine Show 2023... 국내외 전문가가 선택한 최고의 와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09 호주 NSW 각 학교 학생들의 교내 ‘베이핑 문제’ 심각... 교육부, 실태파악 나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08 호주 SA 주 연구원들, 대변검사 없이 대장암 여부 확인하는 ‘조작’ 박테리아 설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07 호주 지속되는 생활비 위기... ‘기후변화 행동’ 지원 호주인 비율, 빠르게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06 호주 캐나다베이 카운슬, 오랜 역사의 이탈리안 축제 ‘Ferragosto’ 개최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05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04 호주 CB 카운슬, 예술가-지역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거리 예술’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03 호주 호주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만족해야... 결승 진출 좌절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5002 호주 호주 각 대학에서의 ‘표현의 자유’ 위협,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5001 호주 시드니 시, 헤이마켓에 한국-중국 등 아시아 문화 및 음식거리 조성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5000 호주 인플레이션 수치, 호주 중앙은행 목표인 2~3% 대로 돌아오고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4999 호주 NSW 주 정부, 신규 주택 위해 시드니 11개 교외 공공부지 재조정 알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
4998 호주 수천 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온라인상에서 각 지역의 잊혀진 역사 공유 file 호주한국신문 2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