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차세대 건축가들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보고가 전원주택시장이다.

빽빽한 고층 아파트 숲을 탈피해 황금 싸라기 자투리 땅에 비집고 들어서는 소형 주택부터 비교적 큰 대지의 전원 주택에 이르기까지 지상 최고의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총동원된다.

한마디로 한국의 내로라하는 차세대 건축가들의 아이디어와 창의력 경쟁은 최첨단 주택 건축을 탄생시키면서 한국에 새로운 주택 문화를 이끌고 있다.  

톱 미디어는 한국의 대표적 주택 전문잡지 ‘전원 속의 내집’과 기사 제휴를 체결해

한국의 차세대 건축가들의 기발하고 혁신적인 주택 디자인을 소개한다.

 

풍부한 내부공간의 친환경 저에너지 주택

비스타하우스(VISTA HOUSE)

연속된 경사지붕은 주변의 여느 집들과 다른, 독특한 아우라를 풍긴다. 불리한 대지조건으로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을 실용적인 내부공간으로 채운 저에너지 주택을 만나본다.

 

SECTIONAL PERSPECTIVE

비스타하우스가 자리 잡은 단독주택용지는 도로와 면하는 북측을 제외하고는 남·동·서측의 삼면이 이웃 필지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번듯한 정원이나 마당 같은 외부공간을 가지기 어렵고 해도 잘 들지 않는다. 건축주 역시 양질의 외부공간보다는 내부공간의 실용성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나는 건축주가 원하는 합리적인 디자인에, 이 집의 내부공간이 빛으로 가득 차고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길 바랐다. 또한 외부공간과의 관계에서 많은 부분을 포기한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한 매력적인 내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현관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복도는 대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길이가 15m에 이르는 길고 높은 공간으로, 양단부가 모두 커튼월 창호로 되어 있어 외부로 확장된다.

이 복도는 진입부 부분의 폭이 끝부분보다 50㎝ 넓어 강조된 투시효과를 주며, 이는 실제보다 더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한 면에 적용한 일정 간격으로 연속된 창호는 단조로울 수 있는 긴 공간에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밝은 내부공간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복도가 도시의 가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거실과 식당 그리고 그 상부 보이드공간은 광장의 역할을 한다.

 

주택에 적용된 친환경 기법

01 여름과 겨울의 기후변화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단열은 주택 설계 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비스타하우스에는 저에너지 주택을 목표로 단열, 열교방지 및 기밀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기법이 적용되었다.

 

02 외벽, 지붕 및 기초하부에 법적기준의 2배가 넘는 180~250㎜의 단열재가 외단열로 적용되어 전체 건물을 감쌌다. 모든 외단열은 두 겹으로 서로 엇갈려 적용되고 플라스틱 재질의 고정부속으로 설치되어 열교방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창문프레임을 통한 열교방지를 위해 열전달율이 낮은 PVC재질의 프레임을 가진 삼중유리 시스템 창호를 적용했다.

 

03 건물 전체를 단열재가 감싸고 있는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외단열 건물은 겨울철 내부의 온기를 구조체에 저장함으로써(축열),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축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비스타하우스에는 가천장이 없이 골조면에 뿜칠마감만이 적용되었다. 천장에 설치되는 모든 조명기구의 자리를 콘크리트 타설 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가천장 시공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건물 내부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친환경기법이라고 생각된다.

좁은 복도를 따라 걷다 보면 거실과 식당 공간이 수평·수직적으로 한눈에 확장되어 주택의 내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이 작은 광장은 수평·수직 동선이 서로 엇갈리는 곳이기도 해서 집 안의 각 단부에 자리 잡은 가족들은 이곳에서 만난다.

비스타하우스에서 각 실들을 연결시켜주는 복도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인 거실·식당·부엌 등은 공적영역으로서, 침실·방들과는 공간의 크기, 채광, 마감재료 등에 의해 의도적으로 구분되어 사적공간의 영역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확실한 구분이 어쩌면 가족 구성원간의 단절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경계를 전통식 미서기 장지문으로 만들어 영역 간의 경계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게 했다.

복도의 끝에 위치한 실들은 그 앞의 공적영역인 복도공간의 일부를 장지문을 활짝 열어 빌려올 수 있다. 2층 계단실에 인접하여 위치한 방의 경우, 계단실 상부 보이드공간을 향해 장지문을 열면 공적영역을 향해 확장된 공간감을 얻을 수 있다.

한 방향으로 연속되는 경사지붕들은 태양빛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대지가 정남향의 좋은 조건을 가지는 까닭에 빛에너지의 전기에너지로의 변환을 위해 세 곳의 지붕에 태양광집열판이 설치되었다. 지붕의 경사면과 수직면에 천창과 고측창을 설치해서 간접광을 내부로 유도하여 더 밝은 내부공간을 만들기 위한 장치로 사용했다. 글·문정환

 

문정환 건축가

프랑스 공인건축사.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Atelier17, Atelier Alexandre Chemetoff 등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 실무를 쌓았다. 미적경험에서 감정이입에 대한 연구와 프랑스 Auxerre시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Paris La Villette 국립건축학교를 최우수 졸업했다. 현재 아틀리에 모뉴멘타를 운영하며 친환경건축, 일반 건축주를 위한 주택설계 및 시공 프로세스 개발 등 한국의 상황에 맞는 주거건축의 주제들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위해 실험·연구하고 있다.

취재 김연정  사진 윤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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