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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회원국 남여 임금격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에 비해 87% 수준이며, 이 같은 격차는 전체 회원국과 비해해 ‘중간 정도’라는 평가이다.

 

OECD ‘성 불균형’ 기반 보고서... 회원국 가운데 ‘중간 수준’

 

호주 정규직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의 8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 첫주 발표된 경제개발협력기구(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OECD는 이 같은 남녀 임금격차에 대해 회원국 가운데 ‘중간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각 회원 국가의 성 불균형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에서 OECD는 호주의 경우 육아로 인한 여성취업 방해, 고용주 차별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정규직 평균 임금은 남성 1달러에 비해 여성 87센트 수준으로, 이는 OECD 회원국 여성 직장인 평균 85.7센트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 G20, 남녀 노동참여 격차 감소 노력 합의= 지난 2014년 11월, G20 정상들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성별 노동력 참여 격차를 25%까지 줄이는 데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이는 전 세계 1억 명의 여성 노동력을 끌어들임으로써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빈곤과 불평등을 줄인다는 취지였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호주의 경우 성별 임금격차가 OECD 회원국 평균을 약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호주의 임금평등은 아직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각 지역별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남녀 공히 손쉽게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보다 긴 유급 육아휴직, 저렴한 보육과 방과 후 아동 케어, 세금 감면 혜택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호주의 젊은 여성은 평균적으로 남성에 비해 학업 수준이 높지만 이들의 노동시장 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여성의 임금과 경력 측면에서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연령별 남녀 임금격차도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호주 여성의 경우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며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도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여성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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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직종은 높은 임금의 과학기술, 연구 분야보다 서비스 직종에 더 치우쳐 있으며, 이것이 남녀간 임금 차이를 발생시킨다는 진단이다.

 

▶ 성별 직무 차이= 현재 호주 청년 여성의 학사학위 졸업자는 58.7%로 남성보다 높으며, 또한 OECD 평균을 상회한다.

OECD 보고서는 이 같은 고학력 여성 비율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유급 노동에 참여하는 확률은 낮은 편이며 적은 임금이 계속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성의 대학 진학은 남성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의 연구 부문 또는 다른 직종에 비해 비교적 임금이 높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 종사 비율은 남성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경우 서비스 직종에 더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기술직에 비해 임금이 적은 편이다. 호주 여성의 고임금 산업계 근무 비율은 8.7%로 남성 30.9%와 크게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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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회원국 가운데 호주의 아동이 차일드케어나 유치원에 다니는 비율은 낮은 편이며, 이것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 보육 장벽= 이번 보고서는 여성에게 치우친 육아 책임이 이들의 직업에 큰 장애가 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호주 아동은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보육원이나 프리스쿨 과정에 참여하는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이는 높은 차일드 케어 비용으로 인해 여성들이 일을 중단하고 육아에 전념하기 때문이며, 바로 이 점이 여성의 경력 차단을 불러오는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다른 영어권 국가 수준으로 육아 비용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호주의 차일드 케어 비용은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자녀를 기준으로 중간 소득 가정의 보육비용은 가구 소득의 20%이며, 이는 OECD 평균 13%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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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고용 및 임금평등 활동을 전개하는 ‘Chief Executive Women’의 캐드린 패그(Kathryn Fagg) 회장. RBA 이사로도 활동하는 그녀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여성의 노동참여가 호주 GDP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승진 기회= 호주의 직장평등 및 여성 고용참여 활동을 전개하는 ‘Chief Executive Women’의 캐드린 패그(Kathryn Fagg) 회장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여성의 노동 참여가 호주의 GDP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OECD 고위 담당자 및 G20 준비회의(Sherpa)의 가브리엘 라모스(Gabriela Ramos) 책임자는 “모든 시민의 이익을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있어 성 평등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OECD 보고서 외 다른 관련 조사 또한 성별 임금차이는 마찬가지 상황이다. 호주 전역 1만2천 명의 고용주 및 400만 명의 고용자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호주 직장내 성평등 기구인 ‘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연봉은 남성에 비해 2만7천 달러가 적으며, 'C-suite(CEO, CFO 등 기업 경영과 관련된 최고 결정권자들) 인사들 사이에서는 남녀간 10만 달러의 임금격차가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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