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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시드니 공과대학(UTS)이 제공하는 ‘UTS: INSEARCH’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5명의 탈북 학생들이 시드니 UTS에서 30주간의 영어교육을 받는다. 북한에서 알지 못했던 ‘유투브’의 재미에 빠져 있다는 한 탈북 학생이 태블릿을 통해 해당 사이트를 보고 있다(사진).

 

 

‘UTS: INSEARCH’ 장학금 수혜 학생들, 시드니서 영어 공부

 

“무엇을 입력하든지 모든 정보가 그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20대 초반까지 인터넷이 존재하는지 조차도 몰랐다는 탈북 청년 제임스(James, 가명)씨는 북한을 빠져나온 뒤 구글(Google)이나 페이스북(Facebook)에 대해 알게 됐다. 요즘 제임스의 취미는 유튜브(YouTube)를 시청하는 것이다.

“북한에도 컴퓨터는 있지만 인터넷도 안 되고 피씨방(PC room)이라는 것도 없다.”

올해 25세인 제임스씨는 시드니 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UTS) ‘UTS: INSEARCH’의 언어 프로그램 장학금을 지원 받게 된 탈북 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다.

UTS는 해당 장학금으로 북한 출신 이주학생들에게 시드니에서 30주간 영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한국의 한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이 장래희망이다.

제임스씨는 “요즘 자유시간이 많아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생겼다”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북한에서는 자유시간이 없었다. 10대가 되면 방과 후 정부를 위해 일해야 한다. 모래 운반이나 도로 정비,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그는 “북한에 있었다면 나는 지금쯤 북한 군인이 되어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군 복무기간이 10년이다. 내 20대를 다 잃어버리는 것인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25세 탈북학생 앤(Ann, 가명)씨는 10대 초반 북한을 탈출했다. 현재 한국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는 그녀는 유엔세계식량계획(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 WFP)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주민 수십만 명이 아사했던 1990년대 북한의 대기근을 겪었던 그녀는 “학교에 먹을 것과 각종 보급품을 전달했던 유엔 WFP의 구호대원들에 대한 좋은 기억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당시 9살이었던 앤씨는 “사탕과 초콜릿 등 간식거리와 학용품을 나눠주던 이들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차 있었다”며 이들을 추억했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종사하고 싶다”는 그녀는 “유엔에 들어가기 위해 영어 구사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시드니 공과대학(UTS)의 ‘UTS: INSEARCH’ 프로그램으로 5명의 탈북 청년들이 UTS에서 30주간의 영어공부 혜택을 받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브론윈 달톤(Bronwen Dalton) UTS 교수는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 중에는 자본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이 없어 취업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탈북 학생들이 영어를 배워 글로벌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북한 출신 학생들을 직접 만나봄으로써 호주도 북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다”고 덧붙였다. “탈북 학생들은 북한 정책의 이면을 이해할 수 있는 창이며, 그 나라 전체를 단순히 ‘악의 축’으로 일반화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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