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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최고 권위의 초상화 공모전인 올해 ‘아치볼드’(Archibald 2019)에 104세의 시드니 여성이 ‘자화상’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응모, 화제가 되고 있다. 전문 화가가 아닌 그녀는 “다른 이들의 창작 활동 권장을 위해서...”라며 공모전 참여 배경을 밝혔다. 사진 가운데가 104세 노인 아일린 크레이머(Eileen Kramer)씨.

 

무용가-안무가였던 비전문 화가 아일린 크레이머씨, ‘자화상’ 출품

 

호주 최고 권위의 초상화 공모전인 올해 ‘아치볼드’(Archibald 2019) 작품 공모가 금주 월요일(1일) 시작된 가운데(4월5일 마감) 104세 노인이 작품을 출품, 화제가 됐다.

금주 수요일(3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시드니에 거주하는 아일린 크레이머(Eileen Kramer)씨. 방송은 “‘elderly’라는 말을 싫어하는 고령의 한 여성이 나이 장벽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이 나라에서 가장 큰 예술상 공모전에 응모했다”고 전했다.

작품 출품이 시작된 월요일(1일), 아치볼드 개최기관인 NSW 주립미술관(Art Gallery NSW)을 찾아 응모작을 제출한 그녀는 미디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O-L-D’라는 단어는 사전에서 지워버려야 한다”는 말로 최고 권위의 미술 공모에 참여한 배경을 말했다. 그러면서 크레이머씨는 “하지만 나는 오랜 시간 그(아치볼드) 주변에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말처럼 크레이머씨는 전문 화가가 아니라 무대에서 일해 온 발레 무용가이자 안무가였다. 그녀는 지금도 발레 공연의 안무와 관련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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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머씨가 올해 ‘아치볼드’에 출품한 작품. 제목은 자화상이다.

 

2년 전인 2017년 아치볼드에 참여한 바 있는 크레이머씨는 올해 공모에서 ‘자화상’을 내놓았다.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낸 것은 새로운 시도였다”고 말한 그녀는 “다른 많은 이들이 이런 예술 공모에 나서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공모전과 관련, “우승작으로 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아치볼드 출품작 접수처 책임자인 브렛 커드버트슨(Brett Cuthbertson)씨는 크레이머씨의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녀는 화가가 아니라 무용가였다”는 커드버트슨씨는 “104세가 된 지금, 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미술 창작에 임하고 있다”면서 “정말 믿을 수 없는 열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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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 크레이머씨는 발레 무용가 및 안무가로 일해 왔으며, 뒤늦게 그림 작업을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열정으로 가득찬 생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크레이머씨는 “나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긍정적 사고’를 갖고 생활해 왔다는 것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이어 그녀는 “나는 창조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으며, 그런 창조성은 모든 이들의 마음에 내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치볼드’는 지난 1919년 사망한 <블레틴>(The Bulletin) 편집장(J. F. Archibald)의 유지에 따라 시작된 호주 최고 권위의 초상화 공모전이며, NSW 주립미술관은 ‘아치볼드’와 함께 풍경화 부문의 ‘윈 프라이즈’(Wynne Prize), 특정 테마 부문의 ‘술만 프라이즈’(Sulman Prize) 공모를 동시에 진행한다.

한편 올해 아치볼드 수상작은 5월10일 발표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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