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ANU 1).png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가 중국 공산단과 연계된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 드러난 가운데, 호주 교육계와 정치계를 흔들고 있는 해외자본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주국립대, 중국 공산당 연계 인물로부터 수백억 달러 뇌물수수

 

중국의 거대자본이 호주 교육계와 정치계를 흔들고 있어 노동당이 해외자본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이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가 중국 공산단과 연계된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 드러나자 야당은 호주 정보당국인 ‘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ASIO)와의 협력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긴급 청문회를 열었다.

ASIO는 ANU가 기부금이라는 명목 하에 받은 거액 뇌물수수 사건을 추궁하고 해당 학교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금주 수요일(14일) ABC방송이 보도했다.

ASIO의 부원장인 노동당의 앤서니 번(Anthony Byrne) 의원은 조사 기관에 연락해 관련 사건에 대한 증거자료를 요청하고 모든 당의 정치인들을 공개 심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을 발행하는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는 ASIO가 ANU에 뇌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공산당 연계, 억만장자 두 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의 실명이 차우 착 윙(Chau Chak Wing)과 후앙 시앙모(Huang Xiangmo)라고 공개했다.

이들은 호주 주요 정당에 670만 달러를 기부한 이들이다. 이중 100만 달러는 ASIO의 던칸 루이스 국장이 노동당, 자유당, 국민당 당원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이후에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실명이 공개된 두 중국 남성은 교육기관의 거물급 기부자들로, 특히 시드니 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in Sydney, UTS)에 많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우 착 윙씨는 UTS의 비즈니스 스쿨 건물인 ‘Frank Gehry’ 건축에 2천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후앙씨는 UTS의 호중관계 연구소(CARI: China-Australia Relations Institute) 설립에 180만 달러를 제공한 바 있다. 그는 또한 봅 카(Bob Carr) 전 호주 외교장관을 직접 장관직에 앉힌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ASIO는 이 두 남성이 호주의 교육계에 미치는 영향력에 우려를 표했다.

ABC 방송은 이 두 억만장자 중 한 명이 ANU에 수백 억 달러의 기부금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작년에도 이 같은 제보가 입수됐으나, ANU의 브라이언 슈밋(Brian Schmidt) 부총장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노동당, ‘해외자본의

영향’ 관련 조치 촉구

 

이와 관련, 앤서니 번 의원은 해외자본에 관대한 호주의 법안을 지적하면서 오래 지속된 이 부적절한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은 법무장관에게 해외자본 관련법을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검토가 마무리 되는 대로 공개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노동당은 더 이상 이 두 중국 남성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ANU 1).png (File Size:214.1KB/Download:24)
  2. 종합(ANU 1).png (File Size:214.1KB/Download:2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257 호주 지난해 호주 주택가격 상승, 전 세계 평균치보다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6.15.
1256 호주 NSW 주 정부, 테러 대비해 경찰 공권력 강화 file 호주한국신문 17.06.15.
1255 호주 고령자 운전면허 필수 테스트, “연령 차별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6.15.
1254 호주 호주인들이 강변 주택에 매료되는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06.15.
» 호주 중국 거대자본, 호주 교육-정치계 개입 우려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17.06.15.
1252 호주 ‘F6 터널’ 환기설비, 학교 인근 설치로 ‘논란’ file 호주한국신문 17.06.15.
1251 호주 ‘Careers Australia’ 파산... 두 학과, 타 학교에 매각 file 호주한국신문 17.06.15.
1250 호주 ‘Queen’s Birthday’ 연휴로 6월 2주 경매, 다소 침체 file 호주한국신문 17.06.15.
1249 호주 멜번서 총기 인질극... 호주, 테러 공포 고조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48 호주 호주인 10명 중 7명, “자녀의 삶, 더 악화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47 호주 호주 7개 대학, QS 대학평가서 100권 내 들어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46 호주 발리 마약사범 샤펠 코비는 호주로 돌아왔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45 호주 NSW, 첫 주택구입자 인지세 면제 범위 확대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44 호주 적정가격 주택, 시드니 도심서 75킬로미터 벗어나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43 호주 국세청, “ATO 사칭 세금 사기 조심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42 호주 ‘식량위기’ 불안감 속, 가구당 음식물 낭비 3천800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41 호주 시드니 경전철 공사 또 지연, 주변 상가들 피해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40 호주 호주 청량음료, 높은 포도당 수치로 당뇨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39 호주 “나이가 많다고? 나는 정직한 노동자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
1238 호주 ‘6월’ 주말경매 매물 주택, 올해 첫 주 789채 ‘등록’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