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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해안가에서 발견된 세계 최대 크기의 공룡 발자국. 한 연구팀 일원이 공룡 발자국과 나란히 누워 그 크기를 잠작할 수 있게 해 준다.

 

호주판 ‘주라기 공원’... 고생물 연구팀, 관련 저널에 소개

 

서부 호부(Western Australia. WA)에서 발견되었던 세계 최대 크기의 공룡 발자국과 관련, 과학자들이 이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고 금주 화요일(28일) ABC 방송이 전했다. 공개된 공룡 발자국은 최대 길이가 무려 1.7미터에 달한다.

현재까지 보고된 가장 큰 크기의 공룡 발자국은 지난해 몽골 사막지대에서 발견된 것으로, 과학자들이 측정한 이 공룡 발자국 길이는 106센티미터였다.

이 공룡 발자국에 대한 과학자들의 설명은 지난 주 금요일(24일) ‘척추고생물학 저널’(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에 소개된 것으로, 퀸즐랜드대학교 고생물 학자 스티브 샐리스버리(Steve Salisbury) 박사는 발자국이 발견된 후 3년여의 조사를 진행한 뒤 이 저널에 자신의 연구를 게재했다.

샐리스버리 박사는 서부 호주(WA) 주 북서부 해안에서 발견된 이 발자국들을 통해 이 지역 공룡들이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돌아다녔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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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Kimberley) 지역 해안의 공룡 발자국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이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공룡의 흔적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는 “길이 1.7미터에 달하는 이동 흔적 발자국들이 여러 곳에 걸쳐 있다”면서 “보통 사람이 이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이 규모의 발자국은 엉덩이 부분까지 5.3-5,5미터 높이에 달할 것임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부 호주 브룸(Broome)에서 먼 북쪽 해안, 사암의 바위 지대에 남겨진 이 발자국의 주인은 브론토사우루스(brontosaurus)와 같이 널리 알려진 공룡을 포함한, 가장 거대한 몸집의 동물이다.

샐리스버리 박사는 “이 동물들은 실제로 존재했었고, 우리는 이 발자국을 기반으로 이 고생물들이 1억3천만년 전, 지금의 킴벌리(Kimberley)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7미터 길이의 발자국은 가장 큰 크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규모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두 번째로 큰 발자국도 1미터가 넘는다.

과학자들이 더 주목하는 것은, 이 거대한 크기의 공룡 흔적이 바로 이 지역에서 발견된 21가지의 서로 다른 발자국 중 한 형태라는 점이다.

샐리스버리 박사는 “21가지의 서로 다른 공룡 발자국은 서부 호주 해안 지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공룡 발자국 군집 지역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호주판 ‘주라기 공원’이었다는 얘기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1억3천만 년 전 이 지역은 거대한 넓이의 강 삼각주였으며, 공룡들은 강 주변의 삼림과 젖은 모래 지역을 가로질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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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벌리 해안 지역의 공룡 발자국. 1.7미터 길이의 최대 발자국은 물론 1미터가 넘는 발자국들도 많다.

 

샐리스버리 박사는 브룸(Broome) 북부, ‘왈마다니’(Walmadany)이라는 지명으로 알려진 ‘제임스 프라이스 포인트’(James Price Point) 지역이 천연가스 처리 시설 개발지로 선정되었을 때부터 공룡 발자국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이 지역의 공룡 이동 트랙은 수천 년 전부터 알려졌을 것”이라며 “이곳이 액체 천연가스 처리 구역으로 선정되었을 당시, 이곳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곳은 우리가 연구를 위해 들어와 탐사를 시작한 곳이며, 훼손 위기에 있는 공룡 발자국 트랙이 있음을 발견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천연가스 처리는, 사업 주체인 ‘Woodside Petroleum’ 사가 경제적 이득이 없다는 판단으로 중단을 선언하면서 개발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이 지역은 국가 자연유산(National Heritage) 리스트에 등재됐다.

샐리스버리 박사는 관심 있는 이들이 이곳을 방문, 다양한 공룡 발자국을 보았으면 한다고 전하면서 “향후 사람들이 이곳 왈마다니의 공룡 흔적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Lurujarri Heritage trail’(서부 호주 킴벌리 지역의 원주민 흔적을 따라가는 코스)처럼 국가 차원에서 주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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