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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LGBTQ 축제 ‘WorldPride’ 기간 중 여론조사 기관 ‘Ipsos’가 진행한 시드니 밤 문화 관련 설문조사 결과 시드니사이더들은 밤 문화를 즐기는 데 소요되는 ‘높은 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은 록스(The Rocks) 소재 레스토랑 ‘The Argyle’의 옥외 바(bar) 풍경. 사진 : sydney.com

 

NSW 예술부 의뢰, ‘Ipsos’ 설문조사 결과... Sydney night life의 ‘활기’도 부족

 

지난 2014년, 당시 자유-국민 연립의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정부가 음주폭력 사건을 줄인다는 취지로 시드니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구역인 킹스크로스(Kings Cross)를 비롯해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일대의 여흥업소 영업시간 단축을 골자로 내놓은 ‘Lockout Laws’는 시드니 밤 문화를 크게 위축시켰으며, 이로 인한 야간경제 또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후 이 법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시드니 Night life의 활기는 Lockout Laws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전염병 대유행은 도심 스몰 비즈니스에 직격탄이 됐다.

전염병 방역 차원에서 취해졌던 제한조치가 해제된 이후 지난 1년여 동안 NSW 주 정부가 시드니 야간경제 피해 복구를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도심 밤 문화의 활기, 접근성, 비용 부분에서 시드니사이더들(Sydneysiders)의 시선은 여전히 냉냉한 것으로 나타났다.

NSW 주 예술부 산하 관련 부서(24-hour economy office)가 의뢰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밤 여흥을 즐기는 ‘비용’이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으며, 응답자의 절반(50%)은 이것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답변이었다. 이는 지난해 조사의 42%에서 더 늘어난 것이며 반대로, ‘저렴하다’는 반응은 지난해 31%에서 올해에는 22%에 크게 감소했다.

지나치게 비싼 비용이 밤 외출의 가장 큰 장벽으로 지적된 가운데 41%는 이 ‘여흥 비용’이 밤 문화를 만끽하고자 외출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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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달리 이번 조사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전염병(COVID-19)에 대한 우려가 밤 외출의 장벽’이라고 응답한 비율의 감소이다. 사진은 지난해 ‘Vivid Sydney’ 기간 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야외 바(bar)에서 밤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 : LinkedIn / Sydney Opera House

   

지난 3월 집권한 NSW 주 크리스 민스(Chris Minns) 정부에서 예술부와 함께 음악-Nighttime Economy 부처를 맡은 존 그레이엄(John Graham)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치솟은 생활 물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드니 시민들이 맥주나 외식, 또는 라이브 공연비용에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시드니에서 밤에 외출하는 것이 너무 비싸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표들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53%는 시드니 밤 문화가 ‘활기차다’는 데 동의했는데, 이는 지난해 58%에서 줄어든 수치이다. 도심 지역 여흥업소 접근성, 즉 ‘easy to get to’에 대한 반응 또한 감소했다.

시드니의 야간경제 부문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항목에서 남성은 ‘더 많은 펍(pub)과 e-sports’ 시설을 꼽았으며, 여성은 ‘더 많은 라이브 음악 공연장소’를 원했다. 아울러 18세에서 24세 연령층은 클럽이 많아져야 한다는 답변이었다.

NSW 주 예술부 의뢰로 이번 조사를 맡은 ‘Ipsos’ 사는 지난 2월과 3월, 시드니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기간, 시드니에서는 글로벌 LGBTQ 페스티벌인 ‘WorldPride’가 진행되던 때였다.

그레이엄 장관은 “시드니의 밤 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놓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도시의 밤을 더 활기 있게 하고 야간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 지원이 바뀌었다”는 장관은 “이미 이전 정부(자유-국민 연립)에서 변화를 시도했지만 거리 수준에서는 변한 것이 없다”면서 “말보다는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관은 “아직은 할 일이 많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그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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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예술 및 Nighttime Economy 부처를 맡은 존 그레이엄(John Graham) 장관은 팬데믹 기간 중 크게 줄어든 라이브 음악 업소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시를 개조를 원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엔모어 로드((Enmore Road, Newtown) 상에 있는 칵테일 바 ‘Fortunate Son’. 사진 : Fortunate Son​ 

 

아울러 그레이엄 장관은 여흥 시설 특히 라이브 음악 비용을 줄이기 위한 일련의 정부 조치를 언급했다. 그 하나가 오는 7월 1일부터 연 200만 달러의 ‘Vivid venues’기금으로 라이브 음악 업소의 방음, 환기, 비디오 스크린 기술 등 시설 업그레이드 비용 절반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1억3천만 달러 규모의 패키지에는 정부의 새로운 에이전시인 ‘Sound NSW’, 크게 줄어든 라이브 음악 공연장소를 복구하기 위한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입소스 설문조사의 또 다른 주요 변화는, ‘전염병(COVID-19)에 대한 우려가 밤 외출의 장벽’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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