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음주).jpg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사망자 20명 중 1명(5.3%)이 술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사망했다. 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300만 명으로 에이즈, 폭력, 교통사고 사망을 더한 것보다 더 많은 수치이다. 이런 가운데 호주인의 음주 관련 사망은 전 세계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음주량은 크게 높아, 평균(5.3%)보다 높은 7.6% 사망률

최고 ‘주당’은 몰도바-러시아인들, 사망 비율은 각 26.1%-21.6%

 

웰빙(wellbeing) 추구가 근래 새로운 추세로 나타난 것을 반영하듯 호주인들의 음주량 또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호주 알코올 연구교육재단(Foundation for Alcohol Research and Education. FARE)이 국가적 조사 일환으로 분석, 작성된 보고서는 호주인들의 알코올 소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중독에 가까운 5명 가운데 1명의 주당들이 전체 알코올 소비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음주량은 줄어들었지만 소수 비율의 지독한 술꾼들의 음주는 더욱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보여주는 자료는 또 있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AIHW)이 호주 전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지난 10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어온 장기 조사를 통해 지난 2016년 10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나친 음주로 이를 치료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나이든 성인, 알코올 소비가 위험 수준에 있는 젊은 성인 등에서 세대 차이가 명확하게 갈라지고 있다.

AIHW 장기 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호주인 음주량은 줄어들었다. 지난 2008-09년 1인당 음주량은 10.8리터에 달했으나 5년 후인 2013-14년에는 9.7리터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0년, 10대들 가운데 음주를 하는 않는 청소년은 64%에 달했으나 2013년에는 비음주 청소년 비율은 약 75%로 크게 늘어났다.

AIHW 또한 과도한 음주가 가장 큰 약물남용 문제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2013년에도 AIHW는 보고서를 통해 호주인 300만 명 이상이 연중 최소 한 차례 이상 ‘매우 위험’할 정도로 알코올을 섭취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과도한 음주는 젊은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18-24세 청년들의 경우 한 차례의 술자리에서 ‘위험 상태’에 이를 만큼 마시는 비율은 47%에 달했으며, 매년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폭음을 하는 비율은 33%, 특히 매월 이런 수준(매우 위험)으로 술을 마시는 비율도 18%나 됐다.

AIHW가 보고서에서 언급한 음주로 인한 ‘위험’에는 반사회적 행동, 폭력 노출, 가정 및 가족 폭력, 사고와 상해 등을 포함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음주로 인한 위험은 심장혈관계 질환, 암, 알코올 중독 등 만성적 건상상태 악화로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서 전반적으로는 보다 많은 호주인들이 자신의 음주 습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술을 입에 대지 않은 이들의 비율은 9.3%였으나 2013년에는 14%로 늘어났다. 또한 최소 지난 1년간 술을 자제했다는 ‘ex-drinkers’의 비율도 7.1%에서 8%로, 술을 끊었다는 이들은 17%에서 22%로 증가했다.

알코올 남용에 대해 치료법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 10년 전에 비해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해 도움을 구한 이들도 30%나 늘어났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40-49세 연령층이었다.

이런 추세 때문일까.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는 호주인의 음주 관련 사망이 전 세계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사망자 20명 중 1명(5.3%)이 술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사망했다. 술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총 300만 명으로 에이즈, 폭력, 교통사고 사망을 더한 것보다 더 많은 수치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분석 결과 전 세계에서 음주로 인한 사망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몰도바로 전체 사망자의 4분의 1 이상(26.1%)이 술 때문이었다. 몰도바 사람들에 이어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가 21.6%로 뒤를 이었다.

한국 또한 높은 음주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음주로 인한 사망 비율은 전 세계 평균(5.3%)보다 높은 7.6%에 달했다. 실제로 알코올 소비를 보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2개 회원국 가운데 22위(2013년 기준)이며 아시아 국가에서는 가장 많은 양이다.

 

■ 알코올 관련 사망 비율

(2016년 알코올로 인한 국가별 사망 비율)

-Turkey : 1.4

-Indonesia : 1.7

-Singapore : 2.4

-Israel : 2.5

-Italy : 3.6

-Sweden : 3.6

-China : 3.8

-Iceland : 3.8

-Greece : 4

-Japan : 4.2

-New Zealand : 4.2

-Spain : 4.3

-Canada : 4.5

-Switzerland : 4.5

-AUSTRALIA : 4.6

-United Kingdom : 4.6

-United States : 4.9

-Ireland : 5.1

-Germany : 5.2

-Austria : 5.3

-AVERAGE : 5.3

-Belgium : 5.4

-India : 5.4

-Denmark : 5.6

-Finland : 5.8

-France : 5.8

-Luxembourg : 5.8

-South Africa : 6.4

-Brazil : 6.9

-Vietnam : 7.3

-Thailand : 7.4

-South Korea : 7.6

-Russian Federation : 21.6

-Republic of Moldova : 26.1

Source: World Health Organization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음주).jpg (File Size:53.0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97 호주 흡연자는 실직 상태 또는 정신건강 이상?... “일반적 통념, 잘못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196 호주 “호주 유입 해외 이민자들 ‘지역경제 활성화-임금상승 효과’ 가져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5 호주 유학생 비자승인 제한 관련 호주 주요 대학들, 연방 이민정책에 반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4 호주 실질적 호주 최고 권력자 ‘Prime Minister’의 배우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3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조디 헤이든 여사, SNS 통해 ‘깜짝’ 결혼계획 내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2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에서도 NSW 경제, 일자리 생성 계속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1 호주 시드니 CBD 반경 10km 이내, 주택 구입 ‘most affordable suburb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0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가계재정 압박-사립학교 학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89 호주 “올해 1월 들어 일자리 거의 추가되지 않았다”... 실업률, 4%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88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시, 1천 명 이상의 새 ‘호주 시민’ 받아들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87 호주 상당수 국민들 ‘주택부족-임대위기’로 고통 받는데... 의원들은 부동산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6 호주 지난 5년 사이 시드니에서 건설된 아파트, ‘3개 층만 더 높았더라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5 호주 중앙은행, 생활비 압박에 허덕이는 가계에 ‘이자율 인하 희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4 호주 NSW 정부의 유료도로 통행료 환급 대상 운전자들, “지금 청구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3 호주 경매 통해 주택을 매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2 호주 오늘날 우리는 왜 ‘아름다움=고결, 추함=고쳐야 할 문제’로 인식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1 호주 도미닉 페로테트 전 NSW 주 총리, ‘negative gearing’ 검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0 호주 미성년자 음주 관련 조사, “절반은 부모에게서 알코올 제공받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79 호주 호주 내 해외유학생 수치, 기록적 감소... 학생비자 승인 20%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78 호주 수백 만 명의 주택 소유자, 가격 상승으로 올 1월에만 약 3천 달러 수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