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흡연 1).jpg

빅토리아대학교(Victoria University)의 ‘미첼연구소’(Mitchell Institute)가 조사, 분석한 호주인 흡연 비율은 3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일부 지역의 거주민 흡연자 비율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Mitchell Institute’ 조사... 일부 지역은 1980년대 수준

 

흡연과 관련된 갖가지 질병으로 의료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금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통일된 포장지와 끔찍한 경고 표시, 지속적인 담배가격 인상, 공공장소의 흡연구역 제한 등으로 지난 30년 사이 호주인 흡연자 비율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했지만 일부 지역(suburb)은 여전히 흡연자가 많았던 198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빅토리아대학교(Victoria University)의 ‘미첼연구소’(Mitchell Institute)가 조사, 분석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2019년 현재 호주인 14%만이 흡연자이며, 이는 30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율이다.

반면 시드니 서부 외곽 마운트 드루이트(Mount Druitt)의 경우 매일 흡연을 하는 거주민 비율은 31.2%에 달한다. 이는 NSW 주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며 호주 전체로는 세 번째 높은 수치이다. 아울러 마운트 드루이트의 흡연자 비율은 1989년 호주의 평균 흡연비율인 30%를 웃도는 것이며, 광역시드니에서 유일하게 30년 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곳으로 지역이었다.

1989년 수준보다 높은 흡연 비율을 보인 NSW 주 지역으로는 유일하게 시드니 북서부 내륙의 농촌 도시 탐워스로, 거주민 흡연 비율은 30.3%였다.

호주 전역에서 최악의 흡연율을 보인 곳은 타스마니아 주도인 호바트(Hobart, Tasmania) 북부 교외인 브릿지워터(Bridgewater)로, 흡연 비율은 40.0%에 달했다. 이는 1979년 호주 평균 흡연 비율과 같은 수준이다.

이들 지역은 시드니 부유층 지역으로 꼽히는 킬라라-고든-핌블(Killara, Gordon, Pymble)의 거주민 흡연율 6.6%와 크게 비교되는 수치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시드니 부유층 거주 지역으로 꼽히는 북부 해안 및 북부 지역(Sydney north shore-northern region) 거주민 흡연율은 호주 전국에서 가장 낮으며, 시드니 동부(Sydney east)-도심(inner city)-이너 웨스트(inner west) 또한 흡연 인구는 낮은 비율이었다.

 

종합(흡연 2).jpg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동일한 경고 표시의 담배 포장, 매체를 통한 금연 캠페인 등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담배 판매점의 담배들.

 

‘미첼연구소’ 건강정책 책임자인 벤 해리스(Ben Harris) 국장은 “국가적 금연성공 사례는 흡연 비율이 높은 지역의 자료를 숨기는 것”이라며 “소외된 지역사회의 금연 비율을 높이기 위한, 더 많은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국장은 “여러분의 직장, 주변 사람들,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흡연자인지 아닌지가 바로 여러분 개인의 흡연 여부를 결정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 주변에 흡연을 하는 이들이 많으면 함께 흡연을 하게 되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정신건강 또한 흡연율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지역민들이 느끼는 사회-경제적 불이익이 해당 지역 사람들의 높은 흡연 비율을 설명하기도 한다는 진단이다.

또한 해리스 국장은 “지방 지역의 경우 도시 거주민에 비해 정신건강 문제 비율이 더 높다”면서 그런 이들이 흡연할 가능성이 높음은 물론 정신건강 문제가 심할수록 담배를 피울 가능성도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시드니대학교 공공보건 전문가인 사이먼 채프먼(Simon Chapman) 박사는 “흡연율이 증가하는 것은 혜택 받지 못한 가정의 세대 간 문제”라고 진단했다. “부모나 친척, 가까운 이웃이 담배를 피우는 가정에서 태어난 경우, 그가 성장하여 흡연을 하게 되는 계기는 가족 중 누구도 흡연을 하지 않는 경우와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소외된 지역사회에서의 흡연자 비율이 높은 것은 금연 비율이 낮은 때문이 아니라 더 높은 흡연 가능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채프먼 박사는 “동일한 경고 문구의 담배 포장지, 미디어를 통한 금연 캠페인 등의 흡연 예방 계획이 중요한 이유”라면서 “불행하게도 정부는 지난 7년여 매체를 통한 금연 캠페인을 지속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NSW 주 보건 당국은 지난 5월31일,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 WHO가 담배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1987년 제정)을 맞아 내놓은 성명에서 △금연 지원 △금연법 시행 △취약 계층을 위한 금연 프로그램 △공공 인식 캠페인 등 흡연 통제를 위해 1천35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종합(흡연 3).jpg

일부 지역의 높은 흡연 비율은 사회-경제적 소외감을 느끼는 거주민의 불만에서 비롯되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호주 지역별 흡연 비율

Worst

(지역 : 흡연비율 / 이전 연대 비교)

-Bridgewater / Gagebrook, TAS : 40.0% / 1979년

-Risdon Vale, TAS : 34.4% / 1986년

-Mount Druitt, NSW : 31.2% / 1988년

-Elizabeth / Salisbury / Elizabeth North, SA : 31.3% / 1988년

-Tomworth, NSW : 30.3% / 1989년

 

Best

(지역 : 흡연 비율)

-Gordon / Killara / Pymble, NSW : 6.6%

-Lindfield / Roseville, NSW : 7.2%

-Epping / North Epping / Pennant Hills / Cheltenham, NSW : 7.5%

-Burnside / Wattle Park, SA : 7.5%

-Costteloe / Claremont, WA : 7.5%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흡연 1).jpg (File Size:51.7KB/Download:28)
  2. 종합(흡연 2).jpg (File Size:65.5KB/Download:26)
  3. 종합(흡연 3).jpg (File Size:30.8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97 호주 흡연자는 실직 상태 또는 정신건강 이상?... “일반적 통념, 잘못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196 호주 “호주 유입 해외 이민자들 ‘지역경제 활성화-임금상승 효과’ 가져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5 호주 유학생 비자승인 제한 관련 호주 주요 대학들, 연방 이민정책에 반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4 호주 실질적 호주 최고 권력자 ‘Prime Minister’의 배우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3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조디 헤이든 여사, SNS 통해 ‘깜짝’ 결혼계획 내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2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에서도 NSW 경제, 일자리 생성 계속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1 호주 시드니 CBD 반경 10km 이내, 주택 구입 ‘most affordable suburb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0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가계재정 압박-사립학교 학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89 호주 “올해 1월 들어 일자리 거의 추가되지 않았다”... 실업률, 4%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88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시, 1천 명 이상의 새 ‘호주 시민’ 받아들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87 호주 상당수 국민들 ‘주택부족-임대위기’로 고통 받는데... 의원들은 부동산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6 호주 지난 5년 사이 시드니에서 건설된 아파트, ‘3개 층만 더 높았더라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5 호주 중앙은행, 생활비 압박에 허덕이는 가계에 ‘이자율 인하 희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4 호주 NSW 정부의 유료도로 통행료 환급 대상 운전자들, “지금 청구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3 호주 경매 통해 주택을 매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2 호주 오늘날 우리는 왜 ‘아름다움=고결, 추함=고쳐야 할 문제’로 인식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1 호주 도미닉 페로테트 전 NSW 주 총리, ‘negative gearing’ 검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0 호주 미성년자 음주 관련 조사, “절반은 부모에게서 알코올 제공받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79 호주 호주 내 해외유학생 수치, 기록적 감소... 학생비자 승인 20%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78 호주 수백 만 명의 주택 소유자, 가격 상승으로 올 1월에만 약 3천 달러 수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