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스쿨존 벌금 1).jpg

시드니 지역 스쿨존(School zone)에 과속 및 불법주차 단속이 느슨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드니 전체 1,500개 이상 학교 감시를 위한 카메라 수는 고작 45개에 불과하며, 이동과속단속카메라는 실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1천500여 학교 주변 단속 카메라는 고작 45대, 어린이 안전 위협받아

호주 보행자위원회, “아이들 안전 희생해 지지율 높이려는 정치 부패”

 

시드니 지역 학교 인근 스쿨존(School zone)에 과속 및 불법주차 단속이 느슨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토요일(2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시드니 지역 스쿨존의 과속 및 불법주차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태와 원인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NSW 주 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 12월에서 2017년 사이 학생 수가 많은 스쿨존에서 발생한 자동차 사고로 인한 어린이 부상자 수는 15명이다. 시드니 전체를 통틀어 총 45개의 과속단속 및 신호위반 단속카메라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1천500개가 넘는 학교 주변을 감시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과속위반 차량의 약 10%만 잡아내고 있는 실정이며, 나머지 90%는 모두 이 45개 카메라에 의존하고 있다.

NSW 주 전체로 보면, 스쿨존 속도위반 건수가 가장 많았던 2017년 7월에서 2018년 4월 사이 7,811건이 경찰에 의해 적발됐으며, 같은 기간 주 전체에 설치된 55개의 속도위반 단속 및 신호위반 카메라가 잡아낸 과태료 부과 건수는 83,760건이다.

과속위반 과태료 부과 건수는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region) 스쿨존에서만 1천 명의 운전자가 과속으로 경찰에 적발, 시드니 전체 경찰 관할지역 평균 적발 건수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애쉬필드(Ashfield), 동부 지역(eastern suburbs), 라이드(Ryde)의 고속도로 및 경찰 관할지역 스쿨존 과속 과태료 부과 건수는 100건 이하인 반면, 뱅스타운(Bankstown)과 쿠링가이(Ku-ring-gai)의 경우 250명이 넘는 운전자가 학교 근처에서 과속으로 적발됐다.

NSW 주 재정부 기관인 ‘Revenue NSW’ 자료에 따르면 2016-17년 사이 허스트빌(Hurstville), 라이드(Ryde), 쿠링가이(Ku-ring-gai), 뱅스타운(Bankstown)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를 통해 적발된 스쿨존 과속위반은 1만 건이 넘는다.

또한 2017-18년 사이 단속 카메라를 통해 가장 많은 스쿨존 속도위반 차량이 적발된 지역은 코가라(Kogarah) 남부 방향의 프린세스 하이웨이(Princes Highway)로 3천377대의 과속차량이 적발됐으며, 다음으로는 라이드(Ryde) 동부 방향의 빅토리아 로드(Victoria Road)로 3천258대의 차량이 적발됐다.

NSW 경찰 대변인은 “이 같은 통계가 바로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는 운전자들에게 ‘경찰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하는 메세지”이라고 말했다.

NSW 주 공공시설 감사부(NSW Auditor-General)는 지난 2010년 ‘스쿨존 안전 보고서’를 발표하고 학교 인근 도로에 교통법규를 더 강화시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보고서가 제시한 주요 사항들 중 스쿨존 내 이동과속단속카메라 운영에 대한 내용은 아직까지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 2014년 한 스쿨존 내에서 이동과속단속카메라가 사용되는 것이 허용됐으나, 현재는 어느 NSW 주 스쿨존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최근 어번(Auburn) 카운슬 주차 단속원들은 스쿨존 및 업무구역 인근에서는 벌금을 부과하지 말라는 지역 정치인들의 지시가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시민단체인 ‘호주 보행자위원회’(Pedestrian Council)의 헤롤드 스크루비(Harold Scruby) 위원장은 “대부분의 단속원들은 거주민이나 유로주차권을 구매한 운전자를 피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있는데, 이는 아이들의 안전을 희생해서라도 지지율을 높이려는 카운슬러들이 압력 때문”이라며 “정치적 부패”라고 비난했다. “시장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살까봐 두려워 벌금이 아닌 경고만 주는 등 너무 관대하게 봐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사에 따르면 2015-2018년 사이 헌터스 힐(Hunters Hill)과 캠든(Camden) 등 일부 카운슬 지역의 스쿨존에서는 한 해, 학교 당 평균 3건의 불법주차 차량이 적발된 반면, 레인코브(Lane Cove)와 노스 시드니(North Sydney)의 경우 학교 당 30건 이상이 넘는다.

스크루비 위원장은 “법의 집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측정도구가 없어, 불법주차 벌금 부과에 대한 감시관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스쿨존에 자동차가 오래 주차되어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시야를 가릴 경우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스쿨존 내 속도위반과 불법주차’ 관련, 동 신문사 측의 질문에 대해 트로이 그란트(Troy Grant) NSW 주 경찰장관은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현재 NSW 주 내에는 1천24개의 이동과속단속카메라가 운영되고 있으며, 64개의 과속단속카메라, 159대의 신호위반 단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과태료 액수는 학교 수와 해당 스쿨존에 강력한 안전규정이 실시되고 있는지의 여부, 자동차 사고와 치사율 현황에 따라 각 지역별로 다르게 부과되고 있다.

 

■ 지역별 스쿨존 자동차 속도위반 과태료 부과 현황

(지역 : 2017-18년 / 2016-17년 / 2015-16년 / 2014-15년-건)

-Bankstown : 273 / 829 / 473 / 292

-Botany Bay : 172 / 113 / 300 / 501

-Burwood : 50 / 58 / 82 / 19

-Eastern Suburbs : 49 / 22 / 44 / 68

-Fairfield : 120 / 253 / 194 / 153

-Hills Shire : 106 / 109 / 120 / 59

-Holroyd : 175 / 292 / 542 / 483

-Hurstville : 175 / 292 / 542 / 483

-Ku-ring-gai : 201 / 126 / 152 / 149

-Northern Beaches : 737 / 910 / 334 / 348

-Penrith : 91 / 98 / 146 / 126

-Ryde : 47 / 18 / 36 / 72

-Sutherland : 249 / 415 / 388 / 409

*2017-18년은 2018년 3월31일까지로, 다른 기간보다 4개월이 적음

Source: Office of state revenue police issued speeding offences.

 

■ 2016-18년 사이 경찰이 직접 적발한 스쿨존 속도위반 건수

-Northern Beaches : 1647

-Upper North Shore : 327

-West : 1474

-Blue Mountains : 464

-South West :1898

-Inner West : 545

-City and East : 431

-South : 467

Source: Revenue NSW data, for period June 2016 - March 2018

 

■ 2017-18년 스쿨존 불법주차 과태료 부과 건수

(카운슬 지역 : 벌칙금 부과 건수 / 학교 수)

-Hawkesbury : 8.3 / 37

-Central Coast : 18.9 / 33

-The Hills Shire : 11.3 / 45

-Hornsby : 7.9 / 53

-Ku-ring-gai : 11.1 / 44

-Northern Beaches : 10.1 /83

-Mosman : 24 / 9

-Willoughby : 17.5 / 19

-Lane Cove : 39 / 6

-Ryde : 14.5 / 30

-Canada Bay : 6.6 / 21

-Strathfield : 18.8 / 16

-Burwood : 20.5 / 13

-Inner West : 98. / 63

-Sydney : 6.4 / 46

-Woollahra : 10.9 / 18

-Waverly : 13.6 / 19

-Randwick : 8.4 / 40

-Bayside : 15 / 42

-Canterbury Bankstown : 9.2 / 113

-Georges River : 13.4 / 48

-Sutherland SHire : 9.4 / 84

-Campbelltown : 3.9 / 69

-Camden : 2.9 / 28

-Wollondilly : 1.6 / 19

-Liverpool : 13.4 / 73

-Fairfield : 21.2 / 55

-Cumberlans : 20.2 / 55

-Parramatta : 5.1 / 72

-Blacktown : 5.2 / 125

-Penrith : 3.9 / 80

*각 카운슬 지역의 스쿨존 벌금액은 해당 지역의 학교 수로 나누어 설정됨.

Source: Revenue NSW, NSW Department of Education.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스쿨존 벌금 1).jpg (File Size:60.5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97 호주 시드니한인회, ‘인종차별법 개정 반대’ 포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08.
5196 호주 평통, 북한의 현 정세와 한반도 주변 상황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5.08.
5195 호주 김봉현 대사, 서부 호주 광산개발 시찰 호주한국신문 14.05.08.
5194 호주 NSW 빅터 도미넬로 장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호주한국신문 14.05.08.
5193 호주 호주 두 젊은 재벌의 대낮 난투극은 미란다 커 때문? 호주한국신문 14.05.08.
5192 호주 경기회복 신호탄, 4개월 연속 구인광고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8.
5191 호주 호주 입국 난민 희망자들, 평균 대기기간 9개월 호주한국신문 14.05.08.
5190 호주 NSW 주 교통부 장관, ‘자전거 라이센스’ 도입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5.08.
5189 호주 사커루 핵심 수비수 루카스 닐, 월드컵 선발서 제외 호주한국신문 14.05.08.
5188 호주 Australian Teen Sex Survey... ‘섹스팅’, 청소년 교제의 한 형태로... 호주한국신문 14.05.08.
5187 호주 차고(Garage) 유무, 부동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 호주한국신문 14.05.15.
5186 호주 강해연의 이유 있는 카타르시스 밀어들(20)- 44번 버스 호주한국신문 14.05.15.
5185 호주 호주인 선교사들이 남긴 한국의 근·현대 모습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5184 호주 재외공관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서' 발급 서비스 시행 호주한국신문 14.05.15.
5183 호주 호주 구세군, 새 예산안에 심각한 우려 표시 호주한국신문 14.05.15.
5182 호주 전환기, 호주의 장애인 복지제도는... 호주한국신문 14.05.15.
5181 호주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교훈’ 강의 호주한국신문 14.05.15.
5180 호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한국 역사 표준 교육과정’ 개발 호주한국신문 14.05.15.
5179 호주 어번 시티 도서관, “도서관 예산 감축 막아 달라” 호소 호주한국신문 14.05.15.
5178 호주 호주 월드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30명)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