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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및 여러 제한 규정은 모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인류 역사에서의 유사한 사건을 되돌아보는 것은 우리에게 보다 균형감 있는 시각을 준다는 의견이 있다. 사진 : Unsplash

 

전염병 상황을 보는 균형감 제공... “낙관적 시각 위한 교훈은 일부일 뿐” 의견도

 

COVID-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우리는 일상생활의 많은 부문에서 제약을 받았고 때로는 봉쇄 조치를 겪어야 했다. 전염병 사태 3년째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COVID와 함께 살아가기’라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와 유사한 과거의 사례를 돌아보는 것은 지금의 전염병 상황을 견디고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호주 가톨릭대학교(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의 중세 역사학자인 마일스 패턴든(Miles Pattenden) 선임 연구원은 “역사를 통해 인류가 생존해온 과정을 돌아보는 것은 현재 우리가 처한 도전을 합리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제시했다.

패턴든 연구원은 최근 ABC 방송 캔버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안타깝게도 전염병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볼 때 흔한 재발이었다”면서 “(COVID-19는) 호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오랫 동안 집에 갇혀 있어야 했던 이들에게는 꽤 안 좋은 질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턴든 연구원은 “역사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대한 (시각의) 균형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전의 다른 전염병은 이른 시간에 치료할 의학이나 과학적 이점이 없었다”며 “가장 큰 전염성 질병은 흑사병(Black Death)이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흑사병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망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이 병이 유럽 및 아시아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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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톨릭대학교(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의 중세 역사학자인 마일스 패턴든(Miles Pattenden) 선임 연구원은 “역사를 통해 인류가 생존해온 과정을 돌아보는 것은 현재 우리가 처한 도전을 합리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제시했다. 사진 : Pixabay / Nemo_Jo

   

흑사병은 1347년경 발병하여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을 휩쓸었다. 뿐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발병했다. 패턴든 연구원은 “인간은 종종 이 같은 역사적 재난을 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반면 “잘못될 수 있는 일, 또는 과거에 잘못된 일들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다보면 결코 어떻게 삶을 즐기는가를 알지 못할 것”이라는 패턴든 연구원은 “그것이 인간사의 많은 부분에 대한 대처 메커니즘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역사는 현재의 상황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까...

 

그렇다면 역병이나 악성 전염병, 전쟁, 자연재해와 같은 것들은 되돌아보는 것은 어떤 도움이 될까.

패턴든 연구원은 “이처럼 우리네 삶을 바꾼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아는 것은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 대해서도)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 직면하고 대처했던 모든 종류의 문제를 어떻게든 극복했기에 지금의 우리 스스로를 더 낙관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서기 536년, 세 차례의 화산폭발로 인해 10년 이상 햇볕이 차단되었던 당시 기간을 생존하기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보고 있지만 고대나 중세시기에 발생했던 이런 사건에 대한 지식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는 시각에 균형감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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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국립대학교 공공보건 전문가인 케이트 레이놀즈(Kate Reynolds. 사진) 교수. 그녀는 “오히려 강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 웰빙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사진 :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이에 대해 호주국립대학교 공공보건 전문가인 케이트 레이놀즈(Kate Reynolds) 교수는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은 역사가 주는 교훈 가운데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인류 역사에서 발생했던) 그런 위험이나 재난을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는 레이놀즈 교수는 “우리는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었고, 일부 국가는 다른 지원 및 다른 의학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며 “지역사회에 고르지 못한 영향을 주었기에 어려운 판단이라 본다”는 것이다.

이어 그녀는 “(CODVID-19는) 매우 도전적이고 불확실성은 물론 혼란이 컸다”면서 “이 전염병은 고르지 못한 영향을 미쳤고 매우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타격을 주었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레이놀즈 교수는 “오히려 강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팬데믹 상황에서의) 웰빙의 핵심”이라고 제시하면서 “팬데믹이 준 다른 긍정적 희망(silver lining)은, 이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재평가했다는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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