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웬트워스 보궐선거).jpg

지난 10월20일(토) 치러진 시드니 웬트워스(Wentworth) 지역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케린 펠프스(Kerryn Phelps) 후보(무소속)가 자유당의 데이브 샤르마(Dave Sharma)를 누르고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승리가 예상되는 결과가 나오자 펠프스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감격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 : aap

 

‘다윗과 골리앗 싸움... 100년 이상 이어진 자유당 텃밭 무너질 듯

 

지난 20일(토) 치러진 시드니 지역 웬트워스(Wentworth) 지역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의 케린 펠프스(Kerryn Phelps) 후보가 자유당 데이브 샤르마(Dave Sharma)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집권 여당의 의석이 또 하나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웬트워스는 지난 100년 넘게 자유당 텃밭이었던 지역구로 이번 투표에서 사상 최대인 21.8% 지지층이 이탈, 자유당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8월 자유당 당권 경쟁 과정 중 대표직에서 물러난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전 연방총리가 의원직마저 사임하면서 이 의석을 메울 후임 의원 선출을 위해 치러진 것이었다.

75.09%의 개표가 진행된 금주 월요일(22일) 현재, 두 후보 선호도(Two candidate preferred)에서 펠프스 후보는 51.14%를 확보해 48.86%를 얻은 자유당 샤르마 후보를 앞섰다.

의사(General Practitioner)인 펠프스 후보는 호주의학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 AMA) 최초 여성회장으로 2016년 9월 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의 무소속 팀원으로 정계에 첫 입성, 이후 시드니 시티 부시장으로 선출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다.

시드니 동부 더블베이(Double Bay)에서 20여 년간 GP로 일해 온 펠프스 후보는 동성애자 권익옹호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선거가 치러진 날 저녁, 펠프스 후보는 노스 본다이(North Bonbi)에 위치한 ‘North Bondi Surf Life Saving Club’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자유당과의 대결은 데이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말한 뒤 “만약 웬트워스 지역구에서 승리하면 그것은 기적이며, 호주 민주주의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드는 것”라고 말했다.

같은 날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인터컨티넨탈 호텔(InterContinental Hotel)에서 자유당 당원 모임을 열고 “개표 결과는 샤르마 후보를 향한 것이 아니라, 자유당을 향한 것”이라며 “샤르마 후보는 뛰어난 인재”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모리슨 총리는 또 “총리 취임 후 어려운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어려운 날이지만, 좋은 날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이스라엘 호주대사를 역임했던 샤르마 의원은 개표 후 펠프스 후보에게 경의를 표하고 말콤 턴불 전 총리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턴불 전 총리가 오늘 밤 이 자리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샤르마 의원은 이어 “젊은이와 여성들 및 야망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정치인이 되고 싶다면, 물론 어려울 수 있고 힘든 길이 될 수 있지만, 호주를 대표하는 올바른 사람을 세울 수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궐선거에서 자유당 패배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벌써부터 내년 연방총선을 겨냥, 웬트워스 지역구 후보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자유당 내부에서는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전 총리의 여동생이자 정치인인 크리스틴 포스터(Christine Forster)와 말콤 턴불 전 총리의 부인 루시 턴불(Lucy Turnbull)의 남동생 마이클 휴즈(Michael Hughes)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당 차원에서는 샤르마 후보의 재출마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 두 후보 선호도(Two-candidate preferred) 결과

-자유당 : 48.86%

-무소속 : 51.14%

*10월 22일까지의 개표 결과

 

■ 1차 투표 선호도(Primary vote)

-D. Sharma(LIB) : 38.9%

-T. Murray(ALP) : 11.3%

-D. Wy Kanak(GREEN) : 9.3%

-K. Phelps(IND) : 32.8%

-OTHER : 7.7%

*75.1% 개표 결과

Source: 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웬트워스 보궐선거).jpg (File Size:40.0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37 호주 호주 비만율 급증, 지난 33년간 80% 늘어나 호주한국신문 14.05.29.
5136 호주 “정부의 200억 달러 의료연구 기금은 과장된 것” 호주한국신문 14.05.29.
5135 호주 본다이 정션 아파트, 분양 4시간 만에 완판 호주한국신문 14.06.05.
5134 호주 대한민국 금속공예 조성준 명장, 시드니서 전시회 호주한국신문 14.06.05.
5133 호주 재외동포재단, 인터넷 사이트 ‘한상넷’ 보완 개편 호주한국신문 14.06.05.
5132 호주 한국문화원, ‘캠시 푸드 페스티벌’ 주역으로 참가 호주한국신문 14.06.05.
5131 호주 2013년 APSA 최고배우 선정 이병헌, 뒤늦게 수상 호주한국신문 14.06.05.
5130 호주 ATO, ‘분기별 사업활동 보고서’ 빠른 제출 당부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9 호주 케언즈 순회영사 및 한인 워홀러 안전 강좌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8 호주 시드니 한인회 접수 가능 민원업무 재공지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7 호주 5월 시드니 주택가격 1.1% 하락, 08년 12월 이후 최대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6 호주 대학 졸업생 6만5천명, 졸업 후 구직 힘들 듯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5 호주 시드니 교통체증, 주중 최악의 하루는 '수요일'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4 호주 호주 중앙은행, 현 기준금리(2.5%) 유지 결정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3 호주 시드니 유흥가 폭력 줄고 가정폭력은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2 호주 NSW 주 수상, 의료 목적의 마리화나 사용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1 호주 시드니 여성, 200만 달러 온라인 데이트 사기 호주한국신문 14.06.05.
5120 호주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 부정 의혹은... 호주한국신문 14.06.05.
5119 호주 가정폭력 관련, 경찰의 현장 처리권한 강화 호주한국신문 14.06.05.
5118 호주 Queen's Birthday 연휴 불구, 경매 낙찰률 73.3%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