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에 걸쳐 한인인구와 상권이 가장 밀집돼 있는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에서 상점 간판, 창문 등의 홍보 문구 그리고 음식점 차림표에 영어 표기가 의무화될 전망이다.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은 이 같은 규정을 명시한 조례를 곧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새 조례안에 따르면 상점 간판, 창문에 부착된 포스터, 음식점 차림표에 영어 문구가 70% 이상을 차지해야 하며 한국어 등 소수민족 언어 표기는 30% 이하여야 한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지역신문은 “지역사회와 사업체 그리고 정치인들은 스트라스필드의 문화적 다양성의 특색이 위축될 수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언론들은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와 홈부쉬 웨스트 지역의 한국식당과 중국 숍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라스필드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노동당의 조디 맥케이 NSW 주의원은 “다문화 지역사회를 손상시키는 정책은 지지할 수 없다”면서 “이번과 같은 특정 소수민족사회를 겨냥한 조치는 어설프고 향후 단속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수의 한인사업자들은 “스트라스필드의 상권 확대 차원에서 영어 간판이나 메뉴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대부분의 한인업소들은 이미 시행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호주한인복지회를 중심으로 스트라스필드 한인사회는 이미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영어 간판 및 영어 메뉴 캠페인을 펼쳤고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스트라스필드에 앞서 리버풀과 캠벨타운 카운슬도 “영어 문구가 간판의 최소 50%를 차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해 이를 무리없이 이행해온 바 있다.

아무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은 현재 이번 조례안에 따른 향후 조치 계획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례안은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의 매트 블랙모어(무소속) 시의원이 발의했다.

블랙모어 시의원은 “관할 구역내의 모든 숍과 사업체들이 모든 고객을 환영한다는 것을 표면화하기 위한 조치이고, 상권의 더 큰 성장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상 외국어로만 간판이 부착되거나 차림표가 준비된 매우 지역사회의 특정 계층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고 지적했다.

카운슬 측은 “이번 조례를 통해 핵심 상가 거리의 간판이 더욱 보기 좋게 깨끗이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의 카운슬 규정에도 상점 간판의 경우 “영어 문구가 현저히 눈에 띄도록 해야한다”고 명시했지만 이번 조례를 통해 이에 대한 규정이 좀더 구체적적으로 명문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의 리틀 코리아로 불리는 스트라스필드의 경우 전체 주민 가운데 63%가 해외 출생자로 2016인구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카운슬은 현재 관련 규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 절차와 함께 관련 설명서를 영어, 인도어,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할 방침이다.

 

©TOP Digital

http://topdigital.com.au/node/5717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37 호주 1995년 발행 ‘$5’ 희귀지폐 있으면... 일단 보관하시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5136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불구하고 더 많은 호주인들, ‘개인의료보험’ 가입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5135 호주 City of Canterbury Bankstown, 연례 ‘Meals on Wheels’ 시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12.14.
5134 호주 부동산 개발자 등의 지방의회 의원 출마 ‘금지’ 관련 논쟁 ‘재점화’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5133 호주 NSW 주에서 허용된 ‘voluntary assisted dying’, 그 적용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5132 호주 기록적 인구 증가-높은 주택 임대료-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편한 진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5131 호주 광역시드니 3분의 2 이상 교외지역 단독주택 가격, 100만 달러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5130 호주 일부 도시 외 주택가격 ‘안정’ 추세, 아파트 임대료는 지속적 ‘상승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5129 호주 미환급 ‘메디케어’ 혜택 2억3,000만 달러... 환자 은행정보 ‘부정확’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5128 호주 Sold to the university... 대학들, 국제학생 에이전트에 1억 달러 이상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5127 호주 RBA, 내년 2월 통화정책 회의까지 현 4.35%의 기준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5126 호주 ‘Shockingly poor’... 호주 학교들의 과학 커리큘럼 학업성과 ‘실패’ 원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5125 호주 향후 40년 사이 호주인구 4천 만 명 넘어설 듯... 멜번, 최대 도시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24 호주 사이버 범죄자들, ‘가짜’ 은행 로그인 페이지 유포... 금융정보 빼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23 호주 생활비 압박 반영한 ‘Cozzie Livs’, 매콰리 사전의 ‘올해의 단어’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22 호주 2021 센서스 자료 분석, 시드니 주택 4분의 1 이상 ‘여분의 침실’ 2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21 호주 호주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 교차로, ‘Rozelle Interchange’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20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내년도 학비 인상 전망... 최대 9%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19 호주 시드니의 크리스마스 트리, “뉴욕 록펠러 센터의 그것에는 없는 ‘뭔가’가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5118 호주 RBA가 우려하는 호주의 생산성 둔화, 단지 근로자의 게으름 때문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