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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분기 호주 경제지표가 둔화 양상을 보인 가운데 연방 재무부 짐 찰머스(Jim Chalmers. 사진) 재무장관은 “대부분 가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인정했다. 현재 가계저축은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실질 가계가처분 소득 또한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가계저축, GFC 초기 수준으로 떨어져... 연방 재무장관, “호주경제 둔화 양상” 인정

 

높은 인플레이션, 급격한 이자율 상승, 세금부담 증가로 가계저축은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실질 가계가처분 소득 또한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가 경제통계 결과 중앙은행(RBA)이 지난달 이자율을 0.25%포인트 인상(목표금리 4.35%)하기 전, 이미 각 가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연방 재무부 짐 찰머스(Jim Chalmers) 장관은 “누적된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기관은 RBA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달 첫 주 통계청(ABS)이 내놓은 경제 수치에 따르면 호주 경제는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0.2%정도 성장에 그쳤으며, 지난해 9월 분기 이후 성장률은 2.1%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찰머스 장관은 이달 첫 주 미디어 브리핑에서 금리인상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잘못 판단하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예상한 대로 경제 전반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은 “호주 경제는 이미 9월 분기에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가장 최근의 금리인상 이전인 9월 분기 소비자 지출은 정체 상태였으며, RBA는 이 같은 결과의 예측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관의 언급처럼 정부 지출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가계지출은 정체됐다. 부분적으로 전기와 같은 필수품 지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 정부 구제책 덕분이었다.

또한 호주인 가계는 미래를 대비한 저축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적은 양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계소득 대비 저축 비율은 8분기 연속 1.1%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7년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찰머스 장관은 에너지 요금 경감 등 정부 지원이 각 가계의 재정적 타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저축률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 호주인 가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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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대비 가계저축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국내경제 연구 책임자인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연구원은 “9월 분기 경제 데이터는 가계 입장에서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며 “가처분 소득이 소폭 증가한 반면 이자 및 세금 납부액이 급등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속도로 실질 가계소비력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 가계 가처분 소득은 올해 5.6%가 감소, 1959년 이후의 국민계정 역사상 최악의 결과로, 기본적으로 우리는 인플레이션 조정 소득 증가율이 이렇게 약한 상태를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주택구입 대출금에 대한 이자가 지난 한 해 동안 70.6% 급증했고, 같은 기간 납부해야 할 소득세 또한 23.4%가 늘어났음도 지적했다. 에어드 연구원은 “납부해야 할 소득세 증가는 주로 ‘세율 등급의 점진적 상승’(bracket creep)에 의한 것”이라며 “이는 점점 더 많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소득을 연방정부에 넘겨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소비자 심리가 1년 넘게 심각한 부정적 경제 충격과 일치하는 수준에 있었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야당 내각 재무 담당인 앵거스 테일러(Angus Taylor) 의원은 이번 경제 수치와 관련, “모기지 상환액 증가, 물가상승, 세금 인상으로 호주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며 “내년도 3단계 세금감면을 입법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테일러 의원은 “3단계 세금감면은 계속 진행되어야 하는 정말 중요한 개혁”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는 호주인 95% 이상이, 각자 벌어들인 1달러 가운데 30센트 이상을 세금으로 지불하지 않고 70센트는 지갑에 보관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구인구직 사이트 ‘Indeed’ 사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학자 칼람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호주 가계가 생활비 상승으로 재정 압박을 겪으면서 향후 몇 달 동안 가계 저축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가계 부문은 호주경제 전망에 가장 큰 위험 요소”라는 그는 “노동시장 상황이 조금만 악화되더라도 인구 증가율 감소, 가계 저축률 안정은 가계 지출 측면에서 금세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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