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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 북부, 마리바(Mareeba)의 한 카페에서 9롤의 화장지와 커피 3잔을 물물교환 한 고객(사진). ‘Jaques Coffee Plantation’ 카페를 운영하는 자크(Jaques)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로 인한 사재기로 슈퍼마켓에서 화장지 및 일부 식료품 구입이 어렵게 되자 화장지 3롤과 커피 한잔을 물물교환 하겠다고 공지, 약간의 화장지를 구할 수 있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사진 : Jaques Coffee Plantation

 

화장지 사재기... “커피 한 잔, 화장지 3롤과 교환합니다”

퀸즐랜드 북부 내륙, 한 카페의 ‘화장지 확보하기’... 식료품도 동나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한 화장지 사재기 현상은 호주 아웃백 지역 거주민들에게도 당혹감을 주고 있는 듯하다.

최근 ABC 방송은 퀸즐랜드 북부 관광도시 케언즈(Cairns) 인근, 테이블랜드 지역(Tablelands region)의 마리바(Mareeba)에 있는 한 카페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카페의 고객을 위해 사용할 화장지를 구하지 못하자 카페 측이 화장지와 테이크어웨이 커피를 물물교환 한다고 공지했고,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었다는 사연이다.

 

지난 9일(월), 카페 ‘Jaques Coffee Plantation’을 운영하는 제이슨 자크(Jason Jaques)씨는 카페의 문을 연 뒤 카페에서 사용할 수프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곧바로 늘 거래하는 공급업체에 연락을 했지만 재고가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인스턴트 식료품뿐 아니라 화장지 등도 없다는 게 업체 측의 말이었다.

자크씨는 “황당하여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며 “그 업체는 슈퍼마켓이면서 도매 공급업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화장지를 보충하기 위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로 눈을 돌렸다. ‘테이크어웨이 커피 한 잔과 화장지 3롤, 커피 원두 1킬로그램은 36롤과 교환하겠다’는 제안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이다.

그가 제안한 36롤의 화장지는 슈퍼마켓에서 16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반면 1킬로그램의 커피 원두 가격은 42달러이다. 이 같은 바겐세일(?)에도 불구하고 화장지를 들고 자크씨의 카페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자크씨는 “아무도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오히려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첫 거래가 된 것은 SNS에 이를 공지하고 24시간이 지난 그 다음 날이었다. 그의 카페와 가까운 곳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캠프를 운영하는 ‘캠프 패터슨’(Camp Paterson)의 스콧 매해피(Scott Mahaffey) 매니저가 커피 3잔과 화장지 9롤을 교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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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ques Coffee Plantation’ 의 제이슨 자크(Jason Jaques. 왼쪽)씨. 그는 “일상적으로 필요한 화장지와 또한 매일 규칙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물물교환의 적절한 대상 품목”이라며 공급업체로부터 화장지를 정규 배달받을 때까지 물물교환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 : Jaques Coffee Plantation

 

매해피 매니저는 “자크씨가 올린 SNS 내용을 보고는 농담이라 생각했다”면서 “그의 SNS에 흥미를 느꼈고, 마침 쇼핑 중인 아내로부터 그가 진짜로 화장지를 사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는 자크씨의 카페에 가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매해피 매니저의 화장지와 커피를 첫 교환한 이후 자크씨는 몇 건을 더 물물교환 했다. 어떤 한 소녀는 자크씨의 사정을 알고는 9롤의 화장지를 들고 와 커피를 가져가지 않고 그냥 화장지만 놓고 가기도 했다.

자크씨는 고정 거래처로부터 앞으로는 화장지를 배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카페에서 사용할 충분한 화장지를 확보할 때까지 물물교환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크씨는 “사람들은 몇 롤의 화장지를 항상 갖고 있고, 이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품목이며 커피 또한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마시는 기호음료”라면서 “그래서 이는 적절한 교환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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