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SIS-K 1).jpg

지난 8월 26일, 카불 공항 자살 폭탄테러의 배후임을 자청한 ‘Islamic State Khorasan Province’(ISIS-K)는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던 탈레반(Taleban) 강경파들이 정부군에 쫓겨 아프가니스탄으로 도주한 뒤 설립한 테러단체이다. 사진 : ABS 방송 뉴스 화면 캡쳐

 

‘Islamic State’의 분파... 미국-탈레반에 적대적, 치명적 테러 수없이 자행

 

지난 8월 26일(아프간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Kabul)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Hamid Karzai International Airport)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피해가 크게 늘어났다. 테러 발생 다음 날인 27일, 외신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170명 이상이다. 미군도 해병대원 10명을 포함해 1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부상자는 수백 명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는 탈레반 대원 28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카불공항 애비게이트(Abbey Gate) 주변에는 탈출을 희망하는 수천 명의 아프간 주민들이 모여 있던 상태였다.
테러 직후 ‘Islamic State Khorasan Province’(ISIS-K) 조직은,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가 “끔찍하고 야만적”이라고 비난한 이번 테러의 배후임을 주장했다.
그렇다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ISIS-K는 어떤 조직이며, 이들은 왜 탈레반과 적대적일까.

 

▲ ISIS-K 조직은? 이들은 어디서 생겨났나= ‘Islamic State Khorasan Province’라는 이름의 이 테러 조직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많은 치명적 테러를 일삼아 왔다.
‘호라산’(Khorasan)은 오늘날 아프가니스탄 북북, 북서부와 이란 북동부, 투르크메니스탄 남부,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지역을 포괄하는 역사적 이름이다.

 

종합(ISIS-K 2).jpg

옛 호라산(Khorasan) 일대에 이슬람 국가를 만들겠다는 ISIS-K는 종파가 다른 무슬림에게도 끔찍한 테러를 자행해 왔다. 사진 : ABS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이슬람 테러조직 전문가들에 따르면 ISIS-K는 파키스탄 보안군에 쫓기던 파키스탄 탈레반의 강경파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도피한 뒤 설립한 테러 조직이다.
호주 정부는 이 단체가 폭력을 조장하고 이교도를 표적으로 삼는 이슬람의 극단주의적 율법 해석을 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내놓은 보고서는 ISIS-K가 수천 명의 현역 전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 ‘Islamic State’ 조직과는 어떻게 다른가= ISIS-K는 지난 2014년 이라크 일부와 시라아를 휩쓴 이슬람 테러 조직 ‘IS’의 분파이다.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동부 일대에 이슬람독립국가를 세운다는 IS와 달리 ISIS-K의 목표는 옛 호라산 지역을 아우르는 이슬람 국가, 소위 ‘글로벌 칼리프’(Global Caliph)의 일부로 만든다는 것이다.
ISIS-K는 이라크나 시리아 내에서 활동하는 다른 테러 조직과 마찬가지로 그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모스크, 성지,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 병원이나 학교 근처에서 수십 건의 치명적 테러를 자행해 왔다.
이 조직은 특히 시아파와 여성을 포함해 이단으로 간주하는 종파의 무슬림을 표적으로 삼았다.

 

종합(ISIS-K 3).jpg

ISIS-K의 활동 기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조직에는 수천 명의 현역 전사가 있다. 사진 : ABS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이들은 지난 8월 20일, 아프가니스탄의 다섯 번째 도시 잘랄라바드(Jalalabad)에서 반탈레반 시위를 취재하던 3명의 여성 언론인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으며, 5월 카불에서 여학생 80명이 사망한 폭탄테러의 배후로 추정된다.

 

▲ ISIS-K 조직을 이끄는 자는= ISIS-K는 이라크 및 시리아의 IS와 강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ISIS-K를 이끈 인물은 말라위 아슬람 파루키(Mawlawi Aslam Farooqi)였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 4월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에게 체포됐으며 현재는 누가 이 조직을 이끄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 탈레반과 적대적인 이유는= 엄밀히 보면 ISIS-K와 탈레반은 앙숙이다. ISIS-K는 최근 카타르의 도하(Doha, Qatar)에서 미국과 협상하려는 탈레반의 의지를 강하게 비판해 왔으며, 이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결정을 초래했다.
ISIS-K는 이번 카불공항 폭탄테러를 저지른 배후임을 자청하는 성명에서 “탈레반 민병대는 수년 동안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던 수백 명의 외국인 직원, 통역가, 스파이를 대피시켰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 수중에 들어간 후 ISIS는 논평을 통해 “탈레반이 성전 전사(jihadist)들을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종합(ISIS-K 4).jpg

ISIS-K는 지난 2014년 이라크 일부와 시라아를 휩쓴 이슬람 테러 조직 ‘Islamic State’(사진)와 긴밀히 협력하는 관계이다. 사진 : ABS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백인 우월주의자 및 지하디스트 조직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미국의 비정부 기구이자 국제 테러단체 수색 연구소로 알려진 ‘SITE Intelligence Group’에 따르면 ISIS-K 및 ISIS는 탈레반의 새 정부 구성과 관계없이 전투를 계속할 것임을 맹세한 상황이다.

 

▲ 카불 공항 테러 의도는= 카불 공항은 8월 31일로 못박은 철수 마지막 날까지 미국이 통제하고 있었다. 당시 이곳에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고 싶어 하는 수천 명의 주민들이 있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이 개입한 지난 20년간 연합군과 함께 일한 사람들이었다. 이날 자살 폭탄테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려는 미군이 주둔하던 배이 게이트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를 통해 탈레반과는 다르며 자신들의 목적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ISIS-K 1).jpg (File Size:53.3KB/Download:15)
  2. 종합(ISIS-K 2).jpg (File Size:56.4KB/Download:21)
  3. 종합(ISIS-K 3).jpg (File Size:59.4KB/Download:14)
  4. 종합(ISIS-K 4).jpg (File Size:72.8KB/Download:2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뉴질랜드 강창희 국회의장 주최 동포 초청 간담회 굿데이뉴질랜.. 14.03.11.
6800 뉴질랜드 더니든 남성 99글자짜리 이름으로 개명 성공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9 뉴질랜드 주오클랜드분관 청사 이전 안내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8 뉴질랜드 2014 한인의날 Korean Day 안내 (3월 15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7 뉴질랜드 제34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오리엔테이션 및 문제해설 특강 (4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6 뉴질랜드 총선 끝난 후 ‘뉴질랜드 국기 교체 여부’ 국민투표 굿데이뉴질랜.. 14.03.12.
6795 뉴질랜드 청소년 백일장 우리말 글쓰기 예선 합격자 굿데이뉴질랜.. 14.03.13.
6794 뉴질랜드 A형 간염 주의보 ‘감염자 접촉 사과, 복숭아 리콜’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3 뉴질랜드 대한민국 하키 여자국가대표팀, 뉴질랜드 하키 여자국가대표팀과 공식 경기 예정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2 뉴질랜드 다음 정권은 9월 20일에 결판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1 뉴질랜드 기업체, 고유식별번호로 통합 관리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0 뉴질랜드 뉴질랜드, OECD중 단연 경제 성장률 높아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9 뉴질랜드 웰링턴 박지관 교수, 여왕메달(QSM) 수여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8 호주 시드니 대학들, 건물 증축에 수십억 달러 쏟아 부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7 호주 호주, 아동빈곤 늘어나고 자선단체 기부도 줄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6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총기 사건, 공원 주차장서 또 발생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5 호주 NSW 주 재무장관, “경제 성장의 강한 탄력 확신...”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4 호주 총기공격 사건 수사 경찰, 펀치볼서 총기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3 호주 코만체로 조직원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2 호주 호주의 ‘Generation Y’, 그들의 젊음과 불안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1 호주 한류의 또 다른 바람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 file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0 뉴질랜드 2014 오클랜드 한인의 날 성공리에 개최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9 뉴질랜드 외국인 주택매매중 1/4은 중국인이 사들였다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8 뉴질랜드 뉴질랜드 낮은 실업률, 고용시장 안정화 국면 file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7 뉴질랜드 뉴질랜드 경제 상승곡선위에서 주춤주춤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6 뉴질랜드 교육부, 학생성적에 따라 학교운영비 지원 추진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5 호주 한국, 호주·오만·쿠웨이트와 조별리그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4 호주 메디뱅크 매각 추진..주식 공모 방식, 40억불 가치 추산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3 호주 “홈론 대출기준 완화하지 말라”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2 호주 한국인 박씨, 파경으로 약혼 비자 만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1 호주 권혜승 '나비부인' 데뷔로 올해 시즌 개막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0 호주 애보트 총리 “첫 방한 고대하고 있다”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69 뉴질랜드 혹스베이지역 돼지독감 발생, 주의보 발령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8 뉴질랜드 한-뉴질랜드 경제공동위, 양국간 협력 강화 합의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7 호주 72억불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 완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6 호주 2000년 이후 이민자 설문조사 3%만 긍정 평가, 40% “1년간 차별 경험”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5 호주 송 한인회장, 스트라스필드시에 건의안 제출 계획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4 호주 애보트 총리, 영국 왕실 작위 부활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3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2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1 호주 AFC 아시안컵축구,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C조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0 호주 애보트 총리 “봉쇄 작전 큰 효과” 선언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9 호주 합참의장 출신.. 애보트 총리 측근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8 호주 2.5%.. 호주달러 미화 93센트 육박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1.
6757 뉴질랜드 국민 3분의 1 "수입 격차 점점 벌어지고 있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4.02.
6756 호주 여야, 군소정당 총력전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5 호주 바이키단체 변호사 ‘명예훼손’ 보상 청구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4 호주 스트라스필드시 연방, 주정부 입장 청취 후 처리 방침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3 호주 BP, 필립모리스 "호주 생산 중단" 발표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2 뉴질랜드 유아교육은 뉴질랜드가 미국보다 앞서 굿데이뉴질랜.. 1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