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COVID-19 deaths 1).jpg

COVID-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선포된 지난해 4월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이들이 5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는 표면상 드러난 수치일 뿐 COVID-19와 관련해 사망한 이들은 1200만 명에서 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 Pixabay / soumen82hazra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 실제 수치는 이의 두 배 이상 가능성

 

COVID-19가 전 세계적 전염병(pandemic)으로 선포된 지 2년 가까이 지난 가운데 이로 인한 사망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 뉴질랜드 전체 인구와 거의 맞먹는 수치이다.

 

전염병 사태 이후 매 순간 전 세계 각국의 바이러스 감염 및 사망자 수를 집계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 자료에 따르면, 매일 평균 7천 명 이상이 COVID-19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2020년 4월 이후 하루 사망자 수가 4천 명 이하로 내려갔던 날은 20일도 되지 않는다.

 

존스 홉킨스대학교의 집계는 각국 정부의 공식 수치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실제 사망자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강하게 제기된다. 기존에 각 질환을 갖고 있던 이들의 사망이 COVID-19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거나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식 사망자 수 자체는 크게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호주 전염병 학자이자 질병부담 및 건강통계 분야 전문가인 알란 로페즈(Alan Lopez)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가 500만 명이라는 수치는 매우 부정확한 집계”라며 “실제 사망자는 1200만에서 1500만 명 또는 호주 인구의 절반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COVID-19가 공식적인 사망 원인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집계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사망한 이들 가운데는 자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 채 사망한 사례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 시스템이 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확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COVID-19가 아닌 요인으로 사망한 사례가 실질적으로는 바이러스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COVID-19에 의해 사망한 이들 가운데는 보건 시스템 밖에서 발생했기에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종합(COVID-19 deaths 2).jpg

팬데믹(pandemic) 이후 전 세계 각국이 공식적으로 보고한 사망자 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 JHU CSSE COVID-19 Data

 

공식 집계보다 훨씬 더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는 추정은 로페즈 교수만이 아니다. 미국 IHME(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의 알리 모크다드(Ali Mokdad) 교수 또한 “500만 명의 사람이 사망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헐씬 많다”고 단정했다. “각국에서 보고한 수치와 실제 사망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사망자 수치를 집계하는 또 다른 방법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이해하는 보다 명확한 방법은 각 국가의 ‘초과 사망자’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 수치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어떤 이유로든 사망한 수를 반영하며, 일반적으로 연간 사망 예상 평균 수보다 많다.

 

로페즈 교수는 “매년 사망률은 꽤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지난 3, 4년간의 매주 사망률 평균 수치와 2020년 및 2021년 발생된 사례를 보면, 다른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의 과잉 사망은 COVID-19의 다양한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종합(COVID-19 deaths 3).jpg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COVID-19 감염 조사가 제대로 시행된 것이 아니다. 때문에 특정 수치의 사망자 발생이 COVID-19로 인한 것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현재 집계된 500만 명 사망자 수치가 과소 평가됐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사진 : Pixabay / PublicDomainPictures

 

게다가 많은 국가에서 COVID-19 백신이 부족하지 않음에도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사망 기준선에 비해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로페즈 교수는 바로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국가 중 하나로 미국을 예로 들었다. 미국은 현재 역사적 기준 이상으로 한 주에 2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모크다드 교수는 미국의 경우 COVID-19 사례의 약 50%만이 파악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2020년 COVID-19로 끔찍한 상황을 겪었던 일부 국가에서는 높은 예방접종 비율로 인해 2021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초과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염병 발생 초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인 스페인이 포함된다.

 

이들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 및 사망자 수가 적었던 호주는 2021년 하반기, 각 지역의 봉쇄 조치 이후 모든 원인의 사망률 데이터가 호주 통계청(ABS)에서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심각한 초과 사망률은 보이지 않는다.

 

호주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 전 세계 사망자 수는 공식 보고된 수치의 2배에서 4배 사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추정한 모델링 결과를 보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수치는 전 세계 사망자 1600만 명이다. 이는 각 국가의 보고를 기반으로 존스 홉킨스대학교가 집계한 수치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종합(COVID-19 deaths 4).jpg

미국의 매 주별 사망자. 2015-19년 사이와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인다. 이는 COVID-19에 의한 사망자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Source : World Mortality Dataset / Ariel Karlinsky & Dmitry Kobak

 

하지만 이 추정치에도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여러 국가에서 사망 통계를 적시에 보고하지 않거나 아예 알리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러스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자 이런 추정치를 사용하는 데 중대한 결함이 된다. 로페즈 교수는 “지금의 COVID-19 정책에서 6개월 전 이로 인한 사망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감추어진 팬데믹 관련 통계

 

COVID-19 팬데믹 기간 중 초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페루이다. 이 나라의 취약한 의료 시스템은 재앙과도 같은 결과를 낳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병원은 바이러스 감염자에 압도당했고 중증 환자를 위한 산소는 공급을 훨씬 초과했다. MBJ 의학저널(BMJ medical journal)에 게재된 관련 기사에 따르면 페루의 경우 인구 3300만 명에 비해 전체 중환자실은 1656개에 불과하다.

 

올해 초 페루는 COVID-19 사망자 수를 초기 추정치의 거의 3배로 수정, 집계했다. 이로써 페루는 1인당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 목록 최 상단에 위치했다.

 

종합(COVID-19 deaths 5).jpg

팬데믹이 시작된 초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스페인의 사망자 그래프는 이전(2015-19년 사이)보다 크게 높았지만 팬데믹 20주 이후에는 점차 사망자가 크게 줄었음을 보여준다. Source: World Mortality Dataset / Ariel Karlinsky & Dmitry Kobak

 

페루 당국이 추정치를 수정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과소 집계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계속된 경고에 따른 것이다. 존스 홉킨스대학교 자료를 보면, 10월 마지막 주를 기준으로 페루의 COVID-19 사망자는 20만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COVID-19 감염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감염자는 물론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모크다드 교수는 “현실은 모든 국가에서 적절한 COVID-19 감염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게 아니며 비용 또한 많이 소요된다”면서 이는 빈곤 국가의 특정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결국 “낮은 검사 비율이 COVID-19로 인한 사망자를 적게 보고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현재 상황은?

 

공식 사망자 수치의 여러 문제가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 대륙에서 COVID-19로 인한 사망자가 어떻게 증가하고 또 감소했는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유럽은 겨울로 접어들면서 다시 증가해 공식적으로 전 세계에 보고된 사망자의 거의 3분의 1을 다시 기록하고 있다. 현재 유럽은 일부 국가의 낮은 백신접종률(특히 동유럽)과 반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폭넓게 예방접종을 한 국가(특히 서유럽)의 약화되는 면역력과 싸우고 있다.

 

2020년은 물론 올해 상반기까지 COVID-19로 끔찍한 상황을 겪은 남미의 경우에는 사태가 나아져 현재 매주 사망자는 전 세계 수의 15% 미만으로 줄었다.

 

종합(COVID-19 deaths 6).jpg

호주의 2015-19년 사이의 매 주 사망자와 2020 및 2021년 사망자를 표시한 그래프. 호주의 경우 COVID-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많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Source: World Mortality Dataset / Ariel Karlinsky & Dmitry Kobak

 

로페즈 교수는 “남미 국가들은 예방접종 비율이 높아지고 또 팬데믹 상황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감염자 급증에 대한 계획 및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COVID-19 관련 통계를 더 바르고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각 국가 정부는 누가, 무엇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는지, 또 팬데믹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시기적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페즈 교수는 “COVID-19 관련 통계가 잘못된 경우, 지난 18개월 동안 이미 1200만 명에서 1500만 명이 사망한 만큼 의심의 여지 없이 인류에게 엄청난 타격을 준 COVID-19 팬데믹의 영향을 과소 평가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이를 통제할 수 없다면 다음 18개월 동안 또한 이 수치에 달하는 사망자를 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COVID-19 deaths 1).jpg (File Size:46.8KB/Download:11)
  2. 종합(COVID-19 deaths 2).jpg (File Size:36.7KB/Download:10)
  3. 종합(COVID-19 deaths 3).jpg (File Size:79.6KB/Download:12)
  4. 종합(COVID-19 deaths 4).jpg (File Size:35.5KB/Download:15)
  5. 종합(COVID-19 deaths 5).jpg (File Size:41.3KB/Download:12)
  6. 종합(COVID-19 deaths 6).jpg (File Size:35.0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뉴질랜드 강창희 국회의장 주최 동포 초청 간담회 굿데이뉴질랜.. 14.03.11.
6800 뉴질랜드 더니든 남성 99글자짜리 이름으로 개명 성공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9 뉴질랜드 주오클랜드분관 청사 이전 안내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8 뉴질랜드 2014 한인의날 Korean Day 안내 (3월 15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7 뉴질랜드 제34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오리엔테이션 및 문제해설 특강 (4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6 뉴질랜드 총선 끝난 후 ‘뉴질랜드 국기 교체 여부’ 국민투표 굿데이뉴질랜.. 14.03.12.
6795 뉴질랜드 청소년 백일장 우리말 글쓰기 예선 합격자 굿데이뉴질랜.. 14.03.13.
6794 뉴질랜드 A형 간염 주의보 ‘감염자 접촉 사과, 복숭아 리콜’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3 뉴질랜드 대한민국 하키 여자국가대표팀, 뉴질랜드 하키 여자국가대표팀과 공식 경기 예정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2 뉴질랜드 다음 정권은 9월 20일에 결판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1 뉴질랜드 기업체, 고유식별번호로 통합 관리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0 뉴질랜드 뉴질랜드, OECD중 단연 경제 성장률 높아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9 뉴질랜드 웰링턴 박지관 교수, 여왕메달(QSM) 수여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8 호주 시드니 대학들, 건물 증축에 수십억 달러 쏟아 부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7 호주 호주, 아동빈곤 늘어나고 자선단체 기부도 줄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6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총기 사건, 공원 주차장서 또 발생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5 호주 NSW 주 재무장관, “경제 성장의 강한 탄력 확신...”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4 호주 총기공격 사건 수사 경찰, 펀치볼서 총기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3 호주 코만체로 조직원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2 호주 호주의 ‘Generation Y’, 그들의 젊음과 불안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1 호주 한류의 또 다른 바람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 file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0 뉴질랜드 2014 오클랜드 한인의 날 성공리에 개최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9 뉴질랜드 외국인 주택매매중 1/4은 중국인이 사들였다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8 뉴질랜드 뉴질랜드 낮은 실업률, 고용시장 안정화 국면 file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7 뉴질랜드 뉴질랜드 경제 상승곡선위에서 주춤주춤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6 뉴질랜드 교육부, 학생성적에 따라 학교운영비 지원 추진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5 호주 한국, 호주·오만·쿠웨이트와 조별리그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4 호주 메디뱅크 매각 추진..주식 공모 방식, 40억불 가치 추산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3 호주 “홈론 대출기준 완화하지 말라”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2 호주 한국인 박씨, 파경으로 약혼 비자 만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1 호주 권혜승 '나비부인' 데뷔로 올해 시즌 개막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0 호주 애보트 총리 “첫 방한 고대하고 있다”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69 뉴질랜드 혹스베이지역 돼지독감 발생, 주의보 발령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8 뉴질랜드 한-뉴질랜드 경제공동위, 양국간 협력 강화 합의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7 호주 72억불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 완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6 호주 2000년 이후 이민자 설문조사 3%만 긍정 평가, 40% “1년간 차별 경험”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5 호주 송 한인회장, 스트라스필드시에 건의안 제출 계획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4 호주 애보트 총리, 영국 왕실 작위 부활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3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2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1 호주 AFC 아시안컵축구,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C조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0 호주 애보트 총리 “봉쇄 작전 큰 효과” 선언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9 호주 합참의장 출신.. 애보트 총리 측근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8 호주 2.5%.. 호주달러 미화 93센트 육박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1.
6757 뉴질랜드 국민 3분의 1 "수입 격차 점점 벌어지고 있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4.02.
6756 호주 여야, 군소정당 총력전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5 호주 바이키단체 변호사 ‘명예훼손’ 보상 청구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4 호주 스트라스필드시 연방, 주정부 입장 청취 후 처리 방침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3 호주 BP, 필립모리스 "호주 생산 중단" 발표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2 뉴질랜드 유아교육은 뉴질랜드가 미국보다 앞서 굿데이뉴질랜.. 1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