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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실질 임금은 높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들의 영업 이익은 기록적인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기업 이윤이 근로자들과 공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제기된다. 사진 : Unsplash / Headway

 

정책연구원들, “실질임금 상승 저조는 노사관계 시스템 붕괴 징후” 지적

 

전 세계적으로 생산품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영업이익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계재정에 허덕이는 저소득층을 구제하는 한 방안으로 비정상적(supernormal) 기업 이윤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호주 노동조합협의회인 ‘Australian Council of Trade Unions’(ACTU)은 평균을 초월한 기업 이익의 상당 부분을 근로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각 경제-금융기관들의 반기(half-yearly) 회계 상황을 보면 호주 일부 기업들은 최근의 국제적 상황 속에서 기록적인 기업 이익을 거두고 있다. 유류 기업인 쉘(Shell), 쉐브론(Chevron), 엑손 모바일(Exxon Mobil), BP 등의 반기 기업 이익은 기록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ACTU는 상당수 기업의 반기 이익이 미화 553억 달러(호주화 약 796억 달러)로 이전 수준의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ACTU의 미셸 오닐(Michele O'Neil) 회장은 “이 에너지 거인들은 우리의 생활비 위기를 부추기는 동시에 엄청난 이득을 거두고 있다”면서 “호주 납세자들이 휘발유 소매가격에 극히 일부의 보조금을 지급받는 동안 대형 석유회사 및 가스 회사들은 엄청난 횡재수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닐 회장은 “지금은 대기업들이 호주 국민들을 괴롭히는 가계 생계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의 역할을 할 때”라면서 “(노사간) 교섭 시스템이 원래대로 작동한다면 전력, 가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호주 근로자들의 생활수준이 크게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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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공급망 악화에 따라 호주 소비자들이 높은 휘발유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형 유류 회사들은 사상 최대의 반기(half-yearly) 이익을 거두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주유소.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비즈니스 생리상

생산성이 우선이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그룹은 “실질임금을 높이려면 근로자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호주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라 할 수 있는 ‘Business Council of Australia’의 제니퍼 웨스타코트(Jennifer Westacott) 회장은 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의 최근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이 자료는 실질임금을 견인하는 생산성 증가가 60년 만에 최저치로 둔화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면서 “호주가 연방 국가로 출범한 이래 호주인들의 더 나은 생활수준과 더 높은 임금을 주도한 것이 생산성임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기념비적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시장 경제학자들은 생산성 증가율의 추세에 덜 초점을 두고 임금증가와 생산성 사이의 차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적 싱크탱크 중 하나인 ‘Australia Institute’ 산하의 ‘Centre for Future Work’ 수치는 지난 10년 동안 생산성 증가가 임금 상승을 능가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이론적으로 근로자의 급여 증가율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해야 한다.

또 다른 공공정책 연구소 ‘Impact Economics and Policy’의 안젤라 잭슨(Angela Jackson) 선임 경제연구원은 “완고하게 낮은 임금 성장률은 노사관계 시스템의 붕괴 징후”라고 진단했다. 그녀는 “기본 공식은 인플레이션과 생산성 증가가 임금 상승과 같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임금 결정 및 노사간 교섭 시스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생산성 향상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잭슨 연구원은 이어 일부 기업의 높은 이익에 대해 “다소 당황스럽다”면서 “기업 수익성에 대한 민간 부문(ACTU)에서의 점검은 이러한 좌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관련 기업 수익도

두 자릿수 증가

 

기업 수익성에 대한 최근 측정에 따르면 대도시에는 현금이 넘쳐난다. 컨설팅 그룹 ‘Deloitte Access Economics’는 최근 분기별 투자 모니터를 발표했다. 이는 주요 엔지니어링 및 상업용 건축물 프로젝트 및 사업주를 조사한 것이다. 딜로이트는 이 보고서를 “호주 경제의 구조적 변화 및 현재와 미래 투자환경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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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실질임금이 높아지려면 생산성 증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Center for Future Work’ 자료는 지난 10년 이상 생산성이 임금 상승을 크게 앞질렀음을 보여준다. Source : Center for Future Work​ 

 

‘딜로이트’의 파트너이자 이 보고서 수석 저자인 스티븐 스미스(Stephen Smith)씨는 이 분석을 통해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건전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업 이익은 지난 1년 동안 두 자릿수 속도로 성장했다”는 그는 “대형 인프라 기업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으며, 더 많은 일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어 스미스씨는 “투자의 주요 선행 지표인 예비용량 척도가 계속 엄격해지고 있으며, 공급망 중단이 완화됨에 따라 어느 정도 기업 관련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6월 분기에는 특정 프로젝트(건설 중이거나 위탁 중인 프로젝트)의 가치가 101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주로 여러 인프라 프로젝트가 계획 단계를 거쳐 착수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데이터베이스에는 총 4,171억 달러 규모의 확정된 프로젝트가 있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6년 말 가스 건설 붐이 끝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딜로이트는 2022년과 23년까지 기업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전 예상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봤다. 스미스씨는 “긍정적인 반면 이 전망에 대한 위험은 많다”고 덧붙였다.

공공부문 투자는 2023년도 하락하기 전, 올 하반기에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통계청(ABS)은 오는 17일, 임금인상률에 대한 최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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