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가격하락 주춤 1).jpg

저조한 수준의 매물 공급, 높은 경매 낙찰률로 호주 주택가격 하락 속도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CoreLogic’의 2월 주택가격 인덱스를 보면 시드니의 경우에는 0.3%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ABC 방송 ‘The Business’ 프로그램 화면 캡쳐

 

‘CoreLogic Home Value Index’... 2월 0.14% 하락 그쳐, 시드니는 상승세 전환

 

매물로 공급되는 주택의 수가 크게 감소하고 경매 낙찰률이 높아지면서 지난달(2월) 호주 주택가격 하락 속도가 두드러지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드니 주택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이달 첫 주 내놓은 ‘Home Value Index’에 따르면 2월 호주 전국 주택가치 하락은 0.14% 감소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5월,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폭의 하락이다.

2022년 5월,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올해 1월 제외) 이어진 이자율 상승으로 현재 RBA의 목표 금리는 3.6%에 달한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선임연구원은 호주의 경기둔화에다 금리 상승의 전반적 효과가 시장에 미치기 시작한 상황이기에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취약한 경제 상황, 노동시장 완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RBA가 보다 강경한 입장으로 전환할 것을 감안하면 주택시장 침체를 대비한 유예조치는 단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고정금리(fixed-rate) 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아마도 공격적 이자율 인상 사이클의 전체적인 영향은 아직 발휘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호주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은 지난해 4월 최고점에서 9.1% 하락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드니의 경우 2022년 최고점에서 13.4% 하락한 가운데 이제는 하락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0.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코어로직’ 보고서를 보면, 호바트(Hobart, Tasmania)를 제외한 각 주 수도의 2월 한 달 주택가격 하락폭은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종합(가격하락 주춤 2).jpg

신용평기기관 ‘Moody's Investors Service’가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모기지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로리스 연구원은 주택가격 변화의 분명한 요인은 지난 수개월 동안 지속된, 낮은 공급 물량 및 높은 경매 낙찰률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판매자들은 시장 침체기를 견뎌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는 그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각 수도에서 연중 평균치를 크게 밑돈다”면서 “주택시장의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9월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1년여 가격 하락, 높은 인플레이션 및 실질임금 감소로 인해 주택담보대출(mortgage) 상환을 연체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었다.

하지만 지난 달 마지막 날인 28일(화), 신용평가회사 ‘Moody's Investors Service’가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무디스의 아이린 클레이만(Irene Kleyman) 부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호주 은행 부문의 위험한 대출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위험이 있는 이들에 대한 높은 대출가치 비율, 만기 일시상환 대출(interest-only mortgages) 및 일반 대출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줄었다.

클레이만 부회장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3%의 이자율 완충(interest rate buffer)과 같은 엄격한 거시적 규정 또한 모기지의 질을 향상시켰다. 이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중요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종합(가격하락 주춤 3).jpg

부동산 컨설팅 사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선임연구원은 호주의 경기둔화에다 금리 상승의 전반적 효과가 시장에 미치기 시작한 상황이기에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주택매매 알림판. 사진 : ABC 방송 뉴스 프로그램 화면 캡쳐

   

이어 그녀는 “물론, 기준금리 상승과 높은 생활비 부담, 경기 둔화가 모기지 상환 능력에 압박을 가하기에 올해 대출금 상환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금융위기 이후 모기지 질 및 보증기준, 차용인을 지원하는 대출기관의 기준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연체 위험은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각 도시 주택가격 변화

(2023년 2월 기준. 도시 : 2월 / 3개월 사이 / 12개월 사이)

Sydney : 0.3% / -2.4% / -13.4%

Melbourne : -0.4% / -2.7% / -9.6%

Brisbane : -0.4% / -3.2% / -6.8%

Adelaide : -0.2% / -1.4% / 5.1%

Perth : -0.1% / -0.2% / 2.4%

Hobart : -1.4% / -4.9% / -11.8%

Darwin : -0.3% / -1.0% / 2.9%

Canberra : -0.5% / -2.7% / -6.7%

National : -0.1% / -2.3% / -7.9%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가격하락 주춤 1).jpg (File Size:128.6KB/Download:10)
  2. 종합(가격하락 주춤 2).jpg (File Size:60.0KB/Download:14)
  3. 종합(가격하락 주춤 3).jpg (File Size:71.7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