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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지역 주택 소유자들이 20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 오랜 기간 동안 주택을 보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주택의 경우 2002년 12월, 중간 보유기간은 4.3년이었으나 20년 뒤에는 10년으로 길어졌다. 사진은 시드니 거리의 사람들. 사진 : 7 News 방송 화면 캡쳐

   

2002년 12월 5.3년에서 2022년 12월 10년으로, 유닛 보유도 4.3년→8.3년으로

 

시드니 전 지역의 주택 소유자들이 과거에 비해 더 오랜 기간 본인의 자산을 보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택을 구입한 교외지역(suburb)의 높은 거주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높은 인지세 비용, 감당하기 어려운 주택가격, 한정된 공급 물량, 성인 자녀 및 손주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거 공간 필요성이 주택 소유자들로 하여금 20년 전에 비해 두 배나 더 오랜 기간 부동자산을 보유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이달 둘째 주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 전역의 단독주택 보유 기간 중간값은 2002년 12월 5.3년에서 2022년 12월, 10년으로 길어졌다.

유닛 또한 중간 보유기간은 2002년 12월 4.3년이었으나 20년 후에는 8.3년으로 거의 두 배가 늘어났다.

주택보유 기간이 가장 크게 늘어난 지역은 도심에서 가까운 이너웨스트(inner west)로, 이 지역(region) 거주민들의 주택보유 기간은 2002년 12월 5.4년에서 2022년 12월, 11.7년으로 집계됐다.

자가 소유 주택 보유기간이 기장 긴 지역은 남부, 서덜랜드(Sutherland region)로, 이 지역 주택소유자들의 중간 보유기간은 12.3년이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선임연구원은 “치솟은 주택가격으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인지세(stamp duty) 비용 또한 부담이 됨에 따라 시드니 거주자들이 한 주택에서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인지세는 사람들로 하여금 주택거래를 방해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이것이 주택거래 대신 현재 거주하는 주택에서 오래 머물게 한다”면서 “또한 치솟은 주택가격으로 새로운 주거지를 구매하는 일도 더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주를 결정하더라도 새 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크게 줄었고, 신규주택 공급 또한 마찬가지이다.

‘코어로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12개월 사이, 시드니에서 매매된 주택은 4%에 불과했다.

로리스 연구원은 “부유한 교외지역의 주택 소유자들은 자가 소유 주택을 더 오래 갖고 있으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비교적 저렴한 주택가격 지역 거주민들은 그 반대”라고 설명했다.

부유한 교외지역 거주민들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주택을 위해 높은 인지세를 감당하며 새로운 주거지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보유 주택을 확장하거나 개조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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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로직’(CoreLogic) 팀 로리스연구원에 따르면 부유한 교외지역의 주택 소유자들은 자가 소유 주택을 더 오래 갖고 있으려는 경향이 있는 반면 비교적 저렴한 주택가격 지역 거주민들은 그 반대이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교외지역 주택가.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라이드(Ryde)에서 오래 거주해 온 브루스와 제니 핀(Bruce and Jenny Finn)씨는 다운사이징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새 주택을 구매했을 경우 지출되는 인지세, 게다가 성인 자녀와 손주들이 찾아와 지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에 판매를 미루고 있다.

핀씨 부부는 “상가와 공원, 학교 등 편의시설이 가까이에 자리해 있고, 손주들이 왔을 때 주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편하다”며 장기간 거주해 온 이 대가족 주택을 판매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McGrath Hunters Hill’의 벤자민 멀라이(Benjamin Mulae)씨는 “오래 거주한 지역민들의 경우 높은 인지세와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이 제한되어 있는 상황으로, 주거지 변경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라이드의 중간 주태가격은 209만3,500달러이다. 이 비용의 주택을 구매할 경우 납부해야 하는 인지세는 거의 10만 달러(9만9,342.50 달러)에 달한다.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 발골라(Balgowlah)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Cunninghams Real Estate’의 존 커밍엄(John Cunningham) 대표에 따르면 중간 주택가격이 230만 달러에 이르는 노던비치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인지세는 11만700달러정도가 소요된다.

그는 “주거지를 옮기려는 이들이 계획을 미루는 이유는 이런 부대비용 때문”이라며 “단독주택뿐 아니라 유닛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인구문제연구소 ‘Demographics Group’ 공동설립자인 인구학자 사이먼 쿠에스텐마허(Simon Kuestenmacher) 연구원도 “높은 주거비와 인지세 부담으로 인해 사람들은 주거지를 옮길 동기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한 거주지에서 나이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심지어 그들이 다운사이징을 계획한다 해도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적어 대안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이후 세대는 임대 아파트에서 오래 거주하다가 30대 중반 이후에 본인 소유 주택을 마련하는 추세이기에 20년 전에 비해 한 주거지에서 거주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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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계자들은 “과거에 비해 소유 주택을 오래 보유하는 경향은 최근의 높은 주택가격, 이로 인해 부담이 늘어난 인지세 등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은 시드니 외곽의 신규 주거단지.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 시드니 지역별 주택보유 기간

(보유기간 중간값. Region : 2002년 12월 / 2022년 12월. 단위-years)

▲ Houses

Greater Sydney(전체 중간 보유기간) : 5.3 / 10.0

Central Coast : 4.4 / 9.0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5.1 / 10.7

Blacktown : 5.0 / 8.5

City and Inner South : 5.9 / 11.1

Eastern Suburbs : 6.0 / 9.9

Inner South West : 5.7 / 11.3

Inner West : 5.4 / 11.7

North Sydney and Hornsby : 5.6 / 11.6

Northern Beaches : 6.0 / 11.0

Outer South West : 4.8 / 8.2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5.4 / 10.1

Parramatta : 6.1 / 11.6

Ryde : 6.3 / 11.8

South West : 5.1 / 8.6

Sutherland : 6.5 / 12.3

 

▲ Units

Greater Sydney(전체 중간 보유기간) : 4.3 / 8.3

Central Coast : 3.8 / 7.4

Baulkham Hills and Hawkesbury : 3.8 / 6.9

Blacktown : 3.7 / 7.0

City and Inner South : 4.4 / 8.7

Eastern Suburbs : 5.1 / 9.4

Inner South West : 4.1 / 8.7

Inner West : 4.2 / 8.5

North Sydney and Hornsby : 4.8 / 8.7

Northern Beaches : 4.6 / 8.3

Outer South West : 4.3 / 7.2

Outer West and Blue Mountains : 3.3 / 6.9

Parramatta : 4.0 / 8.2

Ryde : 4.8 / 7.8

South West : 3.6 / 7.8

Sutherland : 3.8 / 8.0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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