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웃백 여행 1).jpg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주 내륙 오지 여행이 재개한 가운데 관련 당국은 아웃백 여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본적인 주의사항과 함께 철저한 사전 준비를 당부했다. 오팔 광산으로 유명한 쿠퍼 페디(Cooper Pedy) 인근의 사막지대. 마치 화성과도 같은 풍경을 느끼고자 하는 아웃백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사진 : South Australia 관광청

 

‘Outback Communities Authority’, “여행 중의 돌발 상황에 대한 사전 준비 필요” 강조

 

호주 인구의 거의 90%는 해안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 및 인근 지역에 거주한다. 거대한 면적을 가진 국토의 내륙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않는다. 기후 및 자연환경 등이 거주 조건에 크게 미흡하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내륙 곳곳은 색다른 풍경을 갖고 있으며, 이를 즐기려는 탐험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부 시드니에서 서쪽, 퍼스를 잇는 도로는 비교적 해안과 가까이 위치한 반면, 남부에서 북부를 연결하는 길은 그야말로 호주 내륙의 다양한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남부호주(South Australia)와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 걸쳐 있는, 호주에서 네 번째로 넓은 면적의 심슨 사막(Simpson Desert)은 색다른 경험을 즐기려는 아웃백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며, 이곳으로 가는 SA 주의 우드나다타 트랙(Oodnadatta track)은 오프로드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도로로 꼽히기도 한다.

전염병 대유행으로 제한됐던 SA의 아웃백 여행이 재개됐다는 소식이다. 이와 함께 해당 관리당국인 ‘Outback Communities Authority’는 오지 여행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종합(아웃백 여행 2).jpg

호주 남부에서 북부를 종단하는 코스는 아웃백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경로이다. 사진 : Outback Communities Authority

   

Outback Communities Authority의 마가렛 하워드(Margaret Howard) 국장은 “먼 내륙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종종 전혀 엉뚱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철저한 준비와 함께 어느 경로를 이용할 것인지, 도착 예정은 어떻게 되는지를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웃백 여행을 처음 경험하려는 이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덧붙였다.

 

■ 차량 예비부품 준비

아웃백 여행에서는 4WD 차량이 필수이다. 다만 차종마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때문에 본인 소유 차량의 이런 점을 감안해 필요한 예비 부품을 준비하는 게 좋다.

하워드 국장은 “만약 여행 중 차량에 문제가 생긴다면, 본인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도움을 줄 수 있기에 문제발생 소지가 많은 부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합(아웃백 여행 3).jpg

호주 내륙의 거대한 지역 대부분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다. 가혹한 환경 때문이다. 반면 이런 색다른 풍경이 아웃백 여행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매력이 되기도 한다. 사진은 SA주 플린더스 산맥(Flinders Ranges) 지역의 한 풍경. 사진 : Outback Communities Authority

 

그녀는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로 타이어 손상을 꼽았다. “만약 컴프레서(compressor. 공기압축기)가 없다면 여분의 타이어(임시가 아닌, 차량 규정에 맞는 정식 타이어) 2개 정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하워드 국장은 “이는 먼 거리를 여행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문제발생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너무 먼 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충분한 양의 간식

아웃백 여행에서는 레스토랑을 기대할 수 없다. 가령 여행자들이 많은 우두나다타 트랙 상에 로드하우스가 있기는 하지만, 다음 편의시설까지는 수백 킬로미터 거리를 달려야 한다. 때문에 차량에 충분한 양의 음식과 물을 준비해야 하며 또한그 만큼의 간식도 챙길 필요가 있다.

 

종합(아웃백 여행 4).jpg

아웃백의 비포장도로는 흙먼지가 두텁게 쌓여 있어 비가 내리면 종종 자동차가 진흙에 빠지기도 한다. 사진 : WA Police

 

하워드 국장은 “극심한 폭우가 며칠 동안 계속됨에 따라 차량을 이동하지 못하게 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차량 안에 갇히게 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행자에게 필수적인 음식과 물뿐만 아니라 차량에 들어가는 유류 또한 마찬가지이다.

 

■ 날씨 상황 체크

여행 기간, 여행지의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폭우가 예상된다면 여행 일정을 재고하는 것이 좋다. 아웃백 지역 도로는 비포장이며 도중에 크릭(creek)도 많다. 때문에 비가 심하게 내리는 경우 도로 사정 악화 또는 불어난 강물로 도로가 일시 폐쇄되기도 한다.

만약 일시적으로 운행이 금지된 도로를 무리하게 이용할 경우 사고발생이나 다른 어려움이 처할 위험이 크며, 당국으로부터 1,200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

 

종합(아웃백 여행 5).jpg

남부호주(SA)의 중요한 아웃백 도로인 우드나다타 트랙(Oodnadatta track). SA 남동부 마리(Marree)에서 북서부 말라(Marla)를 잇는 614km의 내륙 도로이다. 사진 : Outback Communities Authority

   

■ 타이어 공기압 점검

비포장 도로 운전은 포장도로에 비해 사고발생 위험이 크다. 급브레이크에서 비끄러지기 쉽고, 이는 급히 방향을 트는 도중에 발생되기도 한다. 비포장도로에서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으면 차량과 도로 사이의 접촉면이 늘어나고 차량의 정비 마찰력(traction)이 생겨나 사고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

 

■ 여행 시간 고려

어느 시간대에 이동을 하는 게 좋은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웃백 지역은 물론 대도시에서 멀지 않은 지방도로에서도 야간 운전 중 캥거루에 충돌해 동물이 죽고 차량 또한 크게 파손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심한 차량사고로 운전자가 다치는 일도 종종 있다. 이는 아웃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워드 국장은 “황혼 무렵은 야생동물이 더 활동적인 시간대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이른 새벽에 길을 떠나는 것 또한 권할 만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여행자는 물론 동물들에게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종합(아웃백 여행 6).jpg

남부호주 아웃백 지역 관리당국(Outback Communities Authority)은 아웃백 방문을 재개하면서 여행자들에게 여러 상황을 대비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사진 : Matthew McCarthy(Outback four-wheel driving trainer)

   

■ 비상시의 행동

만약 여행 중 차량문제로 이동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되고 스스로 해결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비상 상황이라면, 차량에 머무는 것이 좋다. 아주 가까운 곳에 로드하우스가 잇는 경우라면 걸어서 이동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차량을 그대로 둔 채 이동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충분한 식량과 물을 준비했고, 또한 여행 전 이동 경로를 다른 이에게 알려주었기에 여행 도중 오도가도 못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여행 경로 상에서 그대로 머문다면 여행자를 찾아내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하워드 국장은 “아웃백 여행 중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종종 발생한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한 준비가 절대 필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아웃백 여행 1).jpg (File Size:101.0KB/Download:14)
  2. 종합(아웃백 여행 2).jpg (File Size:43.6KB/Download:15)
  3. 종합(아웃백 여행 3).jpg (File Size:75.3KB/Download:15)
  4. 종합(아웃백 여행 4).jpg (File Size:96.0KB/Download:16)
  5. 종합(아웃백 여행 5).jpg (File Size:59.4KB/Download:13)
  6. 종합(아웃백 여행 6).jpg (File Size:122.1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