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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암이 상당수의 호주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희귀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Rare Cancer Australia’가 유투브 사이트에 업로드한 ‘#WeAreRare- Rare Cancers Awateness Day’ 관련 영상.

 

2007-16년 사이 발생된 암 관련 사망의 27% 차지, 생존율도 낮은(53%) 편

QLD 암 위원회 연구원들, 호주 전역 8개 ‘Cancer Registry’ 데이터 활용 조사

 

호주 암 위원회(Cancer Council)의 최근 조사 결과, 희귀암(rare cancers)이 상당수의 호주인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7년에서 2016년 사이 호주에서 발생된 침윤성 암(invasive cancer) 진단의 22%, 암 관련 사망의 27%를 희귀암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진단을 받은 5개의 암 가운데 1개 이상이 희귀암 유형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생존율도 53%로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희귀암은 일반적으로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진단되는 다양한 개별적 암 유형을 포함한다. 이 암은 종종 진단과 치료가 복잡하고 전문가의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퀸즐랜드 암 위원회(Cancer Council Queensland) 연구원들은 퀸즐랜드 공과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QUT) 및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암 환자 등록소(Western Australia Cancer Registry)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호주 전역 8개의 암 등록소(Cancer Registry) 데이터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희귀암 발생률과 생존이 호주 전역 작은 규모의 지리적 지역들 사이에 현저히 차이가 있다는 실질적 증거를 확인했다. 즉 먼 외딴 지역 및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지역의 경우 더 높은 암 발병률을 보인 반면 생존율은 더 낮았던 것이다.

암 위원회의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을 통해 ‘Geographical and spatial disparities in the incidence and survival of rare cancers in Australia’(호주의 희귀암 발병률 그리고 생존률의 지리적-공간적 차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QLD 암 위원회 연구원이자 이번 조사 보고서 선임 저자인 피터 바드(Peter Baade) 교수는 “각 유형의 희귀암은 주요 도시 큰 병원의 전문가 치료를 필요로 하기에 먼 지방 또는 불리한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라는 도전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QUT 데이터과학센터(QUT Centre for Data Science) 책임자이자 ‘Australian Cancer Atlas’ 공동 운영자인 저명 암 학자 케리 멩거슨(Kerrie Mengersen) 교수는 이 같은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 결과는 왜 이런 지리적 패턴이 존재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며 “따라서 암 유형으로 진단된 모든 호주인들에게 개선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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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T 데이터과학센터(QUT Centre for Data Science) 책임자이자 ‘Australian Cancer Atlas’ 공동 운영자인 저명 암 학자 케리 멩거슨(Kerrie Mengersen. 사진) 교수는 암 발병의 지리적 패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 QUT

   

십이지장암(duodenal cancer) 생존자인 케언스(Cairns, Queensland) 거주자 웨인 레이놀즈(Wayne Reynolds)씨는 희귀암 진단이라는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반 철인 3종 경기(half ironman triathlon)를 위해 꾸준히 훈련을 이어온 50세의 그는 자신이 늘 건강하다고 느꼈던 터여서 희귀암 진단은 그의 정신세계를 흔들었다.

“처음에는 몸이 가렵다는 증상을 느꼈고 눈과 피부 전체가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음을 알았다”는 그는 “계속되는 가려움증을 제외하고 다른 이상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후 의사들은 그를 황달이라 판단하고 응급실로 보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레이놀즈씨는 잠재적 췌장암 진단과 함께 5%의 생존율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막막했다”는 그는 여러 가지 검사를 추가로 받았고 보다 나은 시설의 타운스빌(Townsville) 소재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것에서 레이놀즈씨는 십이지장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도 그의 종양은 췌장에서 10밀리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다. 췌장암보다는 나은 진단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그는 ‘암 발병’이라는 정신적 고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레이놀즈씨의 주치의는 30년의 진료 과정에서 레이놀즈씨와 같은 희귀암 사례를 본 적이 없었음을 다른 전문의들과 공유했다. 이에 대한 의학적 정보 부족,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는 암 위원회의 연구 대상이 됐다. 이는 그의 희귀암을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물론 그의 사례를 통해 다른 희귀암 환자들을 위한 추가 정보, 자원 및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게 됐다.

레이놀즈씨는 “(암 진단을 받은) 모든 이들이 그렇게 운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먼 농촌 지역 환자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진단, 치료를 방해하는 문제들이 해결되어 모든 이들이 최상의 생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바드 교수는 레이놀즈씨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 결과들을 통해 왜 이런 지리적 패턴이 존재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기를 바라며, 따라서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희귀암 유형으로 진단된 환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주기 위한 전략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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