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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 이후 호주는 엄청난 노동력 부족을 겪었고 정규직 고용이 크게 증가했지만 최근의 경제 상황(높은 기준금리 및 글로벌 경제 침체 위험)은 노동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은 구직자의 일자리 찾기를 지원하는 정부 사이트 안내 이미지. 사진 : Twitter / Workforce Australia for Individuals

 

RBA의 공격적 통화정책, 기준금리 상승으로 실업률 3.7%→4.5% 이를 듯

 

전염병 대유행의 충격을 벗어나면서 호주 고용시장은 지난 1년 넘게 타이트한 상태를 이어왔다. 기업들은 인력부족에 어려움을 겪었고, 해외에서의 노동력 유치가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 가운데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상황 변화로 인플레이션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고, 호주 중앙은행(RBA)은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준금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0.1%의 사상 최저 이자율을 이어오던 RBA는 5월부터 금리인상을 단행, 1년 사이 3.85%(2023년 5월)로 높아졌다. 이는 호주 노동시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호주 노동시장이 전환점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현금금리로 인해 실업률이 3.7%(2023년 4월)에서 향후 4.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실업률 증가는 구직자들에게 직접적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전체 근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소외된 구직자 수요를 줄이고 일자리를 찾는 이들간 경쟁력을 높여 임금상승 압박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까지의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끝을 보일 경우 향후 상황은 어떻게 될까. 이를 예측해볼 수 있는 6개의 그래프가 있다.

 

■ 실업률

몇 주 전, 재무부 사무처장인 스티븐 케네디(Steven Kennedy) 박사는 이와 관련된 중요한 연설을 했다. 그는 호주 실업률이 전염병 대유행 기간, 정책입안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매우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하락이 임금상승에 압박을 가하지 않은 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연간 임금 증가율은 올해 들어서 2012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호주 실업률의 급격한 하락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발생했다.

전염병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초, 호주는 방역 차원에서 국경을 폐쇄했다. 이는 해외에서의 주요 노동력 공급이 차단됐음을 뜻한다. 또한 이 대유행 시작 이후 수천 명의 해외 노동력이 자국으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일자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동시에 정부는 엄청난 자금을 풀어 경제를 부양했고 중앙은행은 사상 최저의 기준금리를 이어갔다. 기록적인 경기부양책은 국경 폐쇄를 해제했을 때 경제활동의 빠른 회복을 이끌었고 회복 기간, 대부분 업체들의 노동력 수요가 높았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노동력 유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주들은 국내 실업자들로 노동력을 조달했다. 이는 노동시장 참여율과 인구대비 고용비율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노동력이 ‘희소상품’이 되면서 거의 모든 일자리는 풀타임 직이 됐다.

타이트한 노동시장은 또한 장기 실업자와 같이 일반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이들에게도 혜택을 주었다.

케네디 박사는 “전국 실업률은 팬데믹 이전보다 1.6%포인트 감소한 반면 청년층은 3.1%포인트, 12년 이하 교육 수준을 가진 이들은 2.3%포인트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완전 고용의 경계를 넓히면 주변에 있는 이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림 1> 실업률(%),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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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 파트타임에서 풀타임 전환

팬데믹은 2020년 2월에 선언됐다. 그 즈음 정규직(full-time) 고용은 85만9,900명이 증가했고 올해 4월 972만6,500명이 풀타임 일자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파트타임 고용은 3만6,3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염병 대유행 시기에 창출된 일자리의 96%가 정규직임을 의미한다.

 

<그림 2> part-time to full-time work(%),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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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색 선은 팬데믹이 선언된 2020년 2월 정규직 및 파트타임 고용 수준을 나타냄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 인구대비 고용 비율

인구대비 고용 비율(employment-to-population ratio)은 어떤 면에서 실업률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15세 이상 모든 이들 가운데 어느 정도가 고용되어 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비율이 증가하면 더 많은 고정 인구가 고용 상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이 비율은 지난해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그 수준을 맴돌고 있다.

 

<그림 3> 인구대비 고용 비율(%),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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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 노동시장 참여율

참여율은 또 다른 중요한 통계이다. 15세 이상 전체 인구와 비교해 ‘노동력’이 얼마나 큰 지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노동력에는 고용된 이들과 공식적으로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이 포함된다. 참여율이 증가하면 노동력 규모가 15세 이상 전체 인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지난해 6월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줄곧 그 수준을 맴돌고 있다. 대유행 선언 이후 참여율은 약 2%포인트 상승했다.

 

<그림 4> 노동시장 참여율(%),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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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 불완전 고용률 및 낮은 활용률

불완전 고용은 직업이 있지만 더 많은 시간,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따라서 이는 노동력 비율로 표시되는 불완전 고용자 수를 측정한다.

불완전 고용률과 실업률을 결합하면 노동력 상태에 있는 모든 이들의 ‘낮은 활용률’(underutilisation)에 대한 전체 측정값을 얻을 수 있다(‘underutilisation rate’로 표시됨).

팬데믹 시작 이후 두 지표(불완전 고용률 및 낮은 활용률) 모두 눈에 띄게 떨어졌다. 노동시장이 얼마나 타이트한지를 설명할 때 이 낮은 활용률 측정은 노동시장에 대해 기본적인 실업률로는 알 수 없는 정보를 알려주기에 매우 중요하다.

 

<그림 5> 불완전 고용률 및 부족한 활용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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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 장기 실업

노동시장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에는 또한 ‘장기 실업’(long-term unemployment)이 있다. 이는 12개월 이상 실직했지만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장기 실업자는 2020년 2월 이후 8만7,300명이 감소했다. 현재 이 수치는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09년 초, 광산 및 LNG 건설 붐으로 많은 노동력이 흡수되었을 당시, 장기 실업률은 상당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었다. 다만 곧이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실업률은 9개월 만에 무려 1.8%포인트나 높아졌었다.

 

<그림 6> 장기 실업률(52주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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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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