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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수치는 완화 양상을 보이지만 상품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진 : Unsplash / Miles Burke)

 

ABS, 올해 3월 분기 다소 하락... 미국-영국-캐나다, 지난해 연말 이후 크게 낮아져

 

급격하게 치솟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되돌리기 위한 조치로 지난해 5월부터 12차례에 걸쳐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은 호주인의 가계 재정이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높은 물가로 생활비 부담을 겪는 가운데 금리인상은 특히 가계부채(mortgage 등)를 안고 있는 이들의 재정 압박을 더한다.

이런 가운데서 최근 반가운 소식이 나오고 있다. 호주 통계청(ABS)은 올 1분기 인플레이션 수치가 1년 전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달 셋째 주, 중앙은행(RBA)도 인플레이션 수치가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비단 호주만이 아니다. 연간 인플레이션의 최신 월별 수치 그래프는 지난해 말 호주는 물론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과 일부 주요 국가들의 상황은 어떠할까.

 

▲ 인플레이션 원인은= 이는 특정 기간(보통 1년 단위로) 동안 일련의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측정한다. 가장 잘 알려진 지표가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이다.

CPI는 가계에서 소비하는 상품 및 서비스 바구니 가격의 백분율 변화를 측정한다. RBA에 따르면 공급 차질이나 계절적 판매와 같은 이벤트로 인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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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비롯해 영어권 국가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여주는 그래프. 모든 국가에서 하락하는 추세이다. Source : national statistical agencies

   

인플레이션의 보다 지속적인 변화는 일반적으로 사람과 기업이 미래 가격변동에 대한 기대치를 변경하여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거나 고객에게 비용 증가를 전가하여 보상하기 시작할 때 발생한다.

최악의 경우 이 같은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인플레이션을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 호주에서 인플레이션은 어떤 모습인가= 지난 몇 년 동안 호주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해 5월 이후 RBA가 12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3월, ABS는 호주 CPI가 2023년 1분기에 7.8%에서 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상품가격이 저렴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더 비싸지고 느려질 뿐이다.

예를 들어 3월 CPI 수치에는 가스 및 기타 가정용 연료 26.2%, 전기사용료 15.5% 상승이 포함되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과 필수 서비스의 민영화가 이제 국내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고 지적한다.

호주의 2분기(6월 분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이달 마지막 주 발표된다. 이는 지역 인플레이션의 다음 상황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이 수치는 다음 달 첫 주 화요일인 8월 1일, RBA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전망이다.

 

■ 미국

현재 인플레이션 : 3%

2022년 7월 : 8.5%

 

미국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CPI가 5.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 다만 더디게 상승할 뿐이다. 미국 통계청(US Bureau of Statistics)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식료품 가격은 4.7% 상승했다.

높은 수치인 것처럼 보이지만 2022년 8월까지 12개월 사이 13.5% 증가한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그런 점에서 호주 및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와 같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질 가격은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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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각 품목별 CPI 지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물가지수의 전반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가격은 높은 수준을 보인다. Source : US Bureau of Statistics

   

■ 영국

현재 인플레이션 : 7.3%

2022년 7월 : 8.8%

 

영국의 CPI는 지난달(6월) 7.3% 상승을 보여 5월의 7.9%에서 약간 내려갔다. 지난해 10월 최고로 집계된 9.6%에서는 크게 하락한 것이다.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에 따르면 자동차 연료가격 하락이 CPI 연간 요율의 월 변화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식료품 가격은 2023년 6월까지 상승했지만 1년 전인 2022년 6월보다는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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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CPI 수준을 보여주는 그래프.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었다. Source : Office of National Statistics

   

■ 캐나다

현재 인플레이션 : 2.8%

2022년 7월 : 8.1%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 자료를 보면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낮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6월 2.8%로 2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캐나다에서는 호주와 달리 CPI 수치에 주택담보대출(mortgage) 이자 비용이 포함된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인 금리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캐나다 CPI는 6월까지 연간 2% 상승에 그쳤다.

이 같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식품 및 주거비용은 증가했다. 캐나다 연방정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Chrystia Freeland) 재무장관은 기업들, 특히 식료품 소매업체에 “당장 책임감을 갖고 가격 정책에 대한 책임 있는 접근방식을 통해 캐나다인과 자국 경제를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높은 식품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랜드 장관은 낮은 수치의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대해 “이정표의 순간”이라는 말로 환영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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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CPI를 보여주는 그래프.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달(6월),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Source : Statistics Canada

   

■ 독일

현재 인플레이션 : 6.4%

2022년 7월 : 7.1%

 

독일은 2022년 12월 7.9%를 기록한 이후 일부 부분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 이후 CPI는 올해 상반기 내내 완만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바로 지난달(6월), CPI는 0.3%포인트 상승했다.

그 원인은, 식품가격 때문이다. 루스 브랜드(Ruth Brand) 연방 통계청장은 “식품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동인”이라며 “연방정부의 2022년 구호조치인 9유로 항공권과 유류 할인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어 현재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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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CPI,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독일은 인플레이션이 6월 들어 상승 조짐을 보였다. Souce : Statistische Bundesam

   

■ 뉴질랜드

현재 인플레이션 : 6%

2022년 7월 : 7.3%

 

지난해 CPI 수치에서 1.3%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의 인플레이션은 부분적으로 크게 상승한 일부 식품가격으로 인해 높은 수치를 보인다.

NZ 정부의 공식 데이터 에이전시 ‘Stats NZ’에 따르면 채소가격은 지난해 23%나 치솟았다. 계란, 우유, 치즈 등 기본 제품이 뒤를 이어 13.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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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분기에서 2023년 6월 분기, 뉴질랜드의 CPI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호주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또한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ource : Stats NZ

   

Stats NZ 소비자 가격 최고 책임자인 니콜라 그로덴(Nicola Growden) 국장은 “상품가격은 여전히 199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비율로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 몇 분기보다 낮은 비율의 상승”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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