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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죽음의 조에 편성된 호주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호주 월드컵 대표팀의 새 주장으로 임명된 마일 제디낙(Mile Jedinak. 왼쪽).

 

호주, 내일(토) 오전 8시 칠레전, 한국은 18일 오전 8시 첫 경기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오늘 오전 4시15분(이하 호주 시간) 상파울루 코린티안스 경기장에서 개막됐다.

 

개막식 행사는 브라질의 전통 춤인 삼바와 브라질 무예 카포에라 등으로 구성됐으며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세계적 가수들의 무대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어 오전 6시 시작된 개막전은 전 대회 우승팀인 A조의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경기로 시작됐으며, 개막전에 앞서 하반신 마비 10대 소년이 재활로봇을 착용하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약 25미터를 걸어간 뒤 공을 차는 킥오프를 선보여 축구팬들의 감동을 끌어냈다.

 


■ 호주는 ‘Buckley's chance’

호주의 월드컵 진출은 한국처럼 험난했다. 1974년 지역예선에서 한국을 2대0으로 꺾고 서독 월드컵에 첫 출전한 호주는 칠레와 1무승부만을 기록하고, 서독과 동독에 연달아 패하며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한 호주는 5실점만을 기록하며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호주의 다음 월드컵 도전은 무려 30여년이 흐른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뤄졌다. 호주는 2006 독일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우루과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한민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법은 호주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호주는 본선에서 1승1무1패(일본전 3-1승, 브라질전 0-2패, 크로아티아전 2-2무)를 기록,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미심쩍은 판정으로 아쉽게 이탈리아에 0-1로 패했지만, 두 번째 출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 신흥 축구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호주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본선 무대를 밟아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제까지 월드컵 사커루의 행보는 불안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과 프랑스에 연이어 0-6 대패를 당하며 홀거 오지크 감독이 경질 당했다. 하지만 후임으로 앤지 포스테코글루(Angie Postecoglou) 감독이 부임한 이후인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주는 최종예선을 일본에 이어 B조 2위로 통과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약체로 꼽히는 요르단에게 1-2로 패했으며 4차례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는 최종예선 성적 3승4무1패 승점 13점으로 본선 진출이 확정됐지만 3위 요르단(3승1무4패 승점 10점)과의 승점은 불과 3점 차이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 본선 조 편성도 최강국으로 꼽히는 스페인, 네덜란드, 다크호스 칠레와 한 조에 편성(B조), 최악의 상황이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호주 언론들은 죽음의 조에 속한 호주 사커루(Socceroos)의 조 추첨 불운(?)을 아쉬워하며 호주팀에 대해 “절망적”(Buckley's chance)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목요일(12일)자 ‘브라질 월드컵’ 별도 섹션에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죽음의 조에 속한 사커루에게 뭔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칠레에 대해서는 “남미의 잔디에 적응되어 있고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지만 세계 최강의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벽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16강 진출을 예상한 것이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의 스포츠 전문기자인 마이클 린치(Michael Lynch)씨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호주팀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본선에서 호주가 칠레에 3대1 패, 네덜란드에 2대0 패, 스페인에는 3대0으로 패해 16강 진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브라질 월드컵 최종 우승국에 대해서는 리오넬 메시(Lionel Messi)가 있는 아르헨티나를 꼽으면서 홈그라운드에 가까운 이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는 내일(14일) 오전 8시 칠레와 첫 경기를 가지며 19일(목) 오전 5시 네덜란드와, 이어 24일(화) 오전 2시 스페인과 본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 한국, 분위기 반전 성공할까?

이번 대회 H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 주 수요일(18일) 오전 8시 쿠이아바(Cuiaba) 판타날(Pantanal) 경기장에서 러시아와 본선 첫 경기를 갖는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른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대4로 대패한 한국팀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게 사실. 가나와의 경기에 앞서 치른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도 0대1로 패배한 홍명보 호는 수비와 공격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너무 얌전한 플레이’가 지적되기도 했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브라질에 입성한 한국팀이 첫 경기까지 어느 정도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문제로 지적된 수비조직력을 얼마만큼 극대화할 것인지에 따라 러시아전의 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한편 개막을 이틀 앞두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이번 월드컵 H조의 빅매치로 한국과 러시아 경기를 곱았다. ESPN은 금주 수요일(11일) 브라질 월드컵 본선 경기 중 ‘최대 맞대결’을 선정, 공개했다. 매체는 “한국과 러시아의 맞대결은 H조의 향방을 결정할 경기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어느 팀이 승리하든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두 팀은 1위가 유력한 벨기에와 함께하기 위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한 홍명보 감독과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Marc Wilmots) 감독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2002년 월드컵을 빼놓고 두 감독을 언급하긴 어렵다”며 “홍 감독은 한국팀의 4강 진출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으며 빌모츠 감독 역시 2002년 월드컵 조별 예선 3경기에 나서 3골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18일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 이어 23일 오전 5시 포트 알레그레(Port Alegre)에서 알제리와, 27일 오전 6시 상파울루(Sao Paulo)에서 벨기에와 본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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