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원주민 거주지 1).jpg

빅토리아(Victoria) 주 남서부, 호주 원주민 ‘군디츠마라’(Gunditjmara) 부족의 뱀장어 양식장. 약 6천600년 전에 형성된 ‘부즈 빔 유적지’(Budj Bim Cultural Landscape)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빅토리아 주 소재 ‘Budj Bim Cultural Landscape’ 지역

6천600여 년 전 호주 원주민 ‘Gunditjmara’ 부족의 양식장

 

원주민 고대 유적지가 호주에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안겨줄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13일) ABC 방송은 빅토리아(Victoria) 주 남서부에 자리한 원주민 고대 유적지인 ‘부즈 빔 유적지’(Budj Bim Cultural Landscape)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언급, 눈길을 끌었다.

연방 정부는 콘다 호수(Lake Condah) 주변에 있는 ‘부즈 빔 유적지’을 호주의 세계문화유산 예비 목록(World Heritage Tentative List)으로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 유적지가 문화유산에 등재되면 호주는 20번째 유네스코 지정의 자연 및 문화유산을 갖게 되며, 호주가 보유한 이 리스트 중 토착민의 문화적 가치를 가진 유적으로는 유일한 장소가 된다.

연방 정부의 문화유산 예비 명단 제출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지역을 지키고 보호해 온 호주 원주민 ‘군디츠마라’(Gunditjmara) 부족의 노력이 있었다.

 

종합(원주민 거주지 2).jpg

‘부즈 빔 유적지’(Budj Bim Cultural Landscape)를 만들어낸 콘다 호수(Lake Condah). 이 지역에서 살아온 원주민 ‘군디츠마라’(Gunditjmara) 부족은 호수 인근의 습지에 뱀장어를 잡기 위한 돌 덫을 만들었으며, 이 유적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있다.

 

종합(원주민 거주지 3).jpg

‘부즈 빔 유적지’ 인근의 습지대. 약 6천6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유적은 영국 스톤헨지(Stonehenge), 이집트 피라미드들보다 더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 거주해 왔으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 온 ‘Gunditj Mirring Traditional Owners Aboriginal Corporation’의 프로젝트 매니저 데니스 로즈(Denis Rose)씨는 “문화유산 예비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에 안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디츠마라’ 부족은 수천 년 동안 콘다 호수와 주변 습지대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왔다. 이들은 호수 인근의 습지에 장어를 잡기 위한 통로를 만들었으며, 이 유적들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장어를 잡기 위해 설치한, 복잡한 석재 덫 유물이 남아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고기(장어) 양식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즈씨는 이 유적지에 대해 “숨겨진 보물”이라고 강조하면서 “전통적으로 이를 소유해 온 군디츠마라 부족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경우 이 지역을 여행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unditj Mirring Traditional Owners Aboriginal Corporation’은 또한 호주 원주민 부족이 거주하던 돌 오두막이 남아 있는, 몇 개의 부지를 보호 및 관리해 왔다. 이는 ‘군디츠마라’ 부족이 초기부터 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뱀장어를 기르고 이를 잡아 주식으로 삼아 왔다는 증거이다.

이 ‘부즈 빔 유적지’는 약 6천600여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이는 영국의 스톤헨지(Stonehenge), 이집트의 여러 피라미드(Pyramid)가 만들어지기 전에 형성된 것이다.

현재 호주에는 북부 호주(Northern Territory) 소재 ‘카카두’(Kakadu National Park), ‘울룰루’(Uluru-Kata Tjuta National Park),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등 19개의 자연-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엔의 ‘세계유산위원회’는 1년에 한 차례 회의를 통해 예비로 등록된 리스트를 검토,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유엔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사를 위해 ‘부츠 빔 유적지’는 최소한 12개월 동안 ‘Australia's World Heritage Tentative List’에 있어야 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원주민 거주지 1).jpg (File Size:117.1KB/Download:38)
  2. 종합(원주민 거주지 2).jpg (File Size:55.6KB/Download:39)
  3. 종합(원주민 거주지 3).jpg (File Size:98.0KB/Download:3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