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만 1).jpg

보건연구기관 ‘Health Tracker Atlas’(HTA)가 광역시드니 ‘주요 보건지역’(Primary Health Area. PHA)에서 업데이트한 최근 비만율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의 비만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서부 외곽지 아동 비만율 최고, 어른 신체활동 최저

 

돈 없으면 뚱뚱하다? 최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소득수준과 상당한 연관성을 지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금주 화요일(2일) 보건연구기관 ‘Health Tracker Atlas’(HTA)가 광역시드니 ‘주요 보건지역’(Primary Health Area. PHA)에서 업데이트한 최근 비만율 조사 자료를 인용, 경제적 수준이 높은 시드니 해안가 및 하버 인근 지역 거주민의 경우 서부 외곽지역 주민들보다 마르고 보다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HTA는 비만 어린이 및 운동량이 적은 성인 대부분이 시드니 서부 외곽지역에 몰려있다는 보고서의 결과에 대해 “사회경제적 수준별에 따라 건강불평등의 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홈부시베이(Homebush Bay)와 실버워터(Silverwater)에서 비만 및 과체중인 2~17세 어린이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 어린이들의 40% 이상이 건강 수준을 넘는 체질량지수(BMI)를 가지고 있으며, 절반은 비만이다.

이어 마운트 드루이트(Mount Druitt)와 왈란(Whalan) 지역을 아우르는 ‘주요 보건지역’ 어린이 3명 중 한 명이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다. 캔리 베일(Canley Vale), 애쉬크로프트(Ashcroft), 라켐바 (Lakemba), 펀치볼(Punchbowl), 리버풀(Liverpool)이 그 뒤를 이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시드니의 부유층 지역 중 하나인 모스만(Mosman)은 어린이 과체중 및 비만율에 있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17%).

광역시드니의 다른 소득순위 상위 지역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킬라라(Killara), 크레몬(Cremorne), 키리빌리(Kirribilli), 더블베이(Double Bay), 노스 시드니(North Sydney), 발메인(Balmain), 아발론(Avalon), 팜비치(Palm Beach)의 경우, 건강범위 이상의 체질량지수를 가진 어린이는 5명 중 한 명으로 진단됐다.

시드니 해안가에서 어린이 비만율이 10% 이상인 지역은 마루브라 비치(Maroubra), 라파루즈(La Perouse), 치플리(Chifley)가 전부였다.

호주 국민건강측정 보고서인 ‘Health Tracker’를 발간하는 ‘호주 보건정책협력기관’(Australian Health Policy Collaboration, AHPC) 대표 겸 공공보건 전문가인 로즈마리 캘더(Rosemary Calder) 교수는 “호주에는 과체중 인구가 상당히 많으며 어린이 그룹의 비만율이 높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이 비만은 심혈관계 질병, 당뇨, 호흡기 질환, 암, 우울증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위험요소”라며 “이 세대들은 우리가 관리해야할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종합(비만 2).jpg

시드니 서부 지역 아동 과체중 또는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패스트푸드 광고에 대한 강력한 제한이 요구되고 있다.

 

■ 어린이 과체중 및 비만율 상위 지역

1. Homebush Bay and Silverwater

2. Mount Druitt and Whalan

3. Canley Vale, Canley Heights and Fairfield

4. Ashcroft

5. Lakemba, Wiley Park/Punchbowl

 

■ 어린이 과체중 및 비만율 하위 지역

1. Mosman

2. Gordon, Killara and Pymble

3. Double Bay Cremorne, Cammeray, Neutral Bay and Kirribilli

4. North Sydney

5. Avalon, Palm Beach, Newport and Bilgola

 

시드니 서부 지역 성인들

운동량도 적어

 

운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적게 하는 성인의 비율도 시드니 서부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카브라마타(Cabramatta)는 시드니에서 신체활동이 적은 성인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대략 80%가 운동에 전혀 시간을 할애하지 않거나 상당히 적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주민들이 걷는 시간은 일주일에 3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또 다른 시드니 ‘주요 보건지역’인 웨스턴 시드니의 14개 지역에서도 75%의 성인이 운동을 아예 하지 않거나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체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시드니의 부유한 지역으로. 아예 운동을 하지 않거나 거의 하지 않는 성인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더블베이(44.4%), 도버 하이츠(Dover Heights), 로스베이(Rose Bay), 보클루즈(Vaucluse. 이상 50.4%), 본다이 비치(Bondi Beach. 51.6%), 이너시티(inner city)와 노스-이스트(north-east. 이상 52.1%)인 것으로 나타났다.

 

■ 성인 운동량이 가장 적은 지역

1. Cabramatta and Lansvale

2. Canley Vale, Canley Heights

3. Fairfield

4. Mount Druitt

5. Blacktown

 

■ 성인 운동량이 가장 많은 지역

1. Double Bay

2. Dover Heights, Rose Bay and Vaucluse

3. Bondi Beach

4. Inner city and north-east

5. Cremorne Cammeray, Kirribilli and Neutral Bay

 

종합(비만 3).jpg

각 지역에 공원이나 산책로보다 패스트푸드점 또는 술을 파는 상점이 많으면 일상 활동의 선택이 주변 환경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건강증진을 돕는 시설이나 환경이 많은 지역에 건강한 신체활동과 식습관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피트니스 센터.

 

암, 심혈관계 질병, 호흡기 질환, 당뇨에 의한 사망률과 성인 비만율은 시드니의 지역 간 건강격차와 같은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진단됐다.

캘더 교수는 “지역 간 소득수준에 따라 건강불평등이 발생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건강한 삶이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인간의 결정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 지역에 공원이나 산책로보다 패스트푸드점 또는 술을 파는 상점이 많으면 일상 활동의 선택이 주변 환경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건강증진을 돕는 시설이나 환경이 많은 지역에 건강한 신체활동과 식습관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의 활동력을 높이는, 즐거운 야외활동이 많은 지역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시드니 외곽지 중에서도 CBD와 더 가까운 지역의 거주민들은 대중교통이 보다 잘 연결되어 있어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즐기는 반면, 웨스턴 시드니 지역 주민들의 경우 긴 출퇴근 거리로 장시간 차 안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캘더 교수는 “웨스턴 시드니의 경우 학교와 집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도로에 차가 많고 공장지대가 많아 아이들이 등교시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어려운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2016년 호주 보건정책협력기관의 ‘Health on Track’ 보고서는 호주인의 만성질병을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10가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이 중에는 설탕세, 어린이대상 패스트푸드 광고 제한,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 등교 및 출퇴근 장려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캘더 교수는 “건강은 국가자산”이라며 “잘못되면 엄청난 국가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과체중 또는 비만 어린이 비율

(고위험 상위 5개 지역)

-Homebush Bay - Silverwater : 40.8

-Mount Druitt - Whalan : 34.4

-Mount Druitt - North West : 33.9

-Canley Vale - Canley Heights/ Fairfield : 33.9

-Lakemba - Wiley Park/ Punchbowl : 32.3

-시드니 평균 : 24.5

 

■ 운동량이 적거나 전혀 하지 않는 성인 비율

(고위험 상위 5개 지역)

Canley Vale - Canley Heights/ Fairfield : 79.1

Cabramatta - Lansvale : 79.5

Fairfield East : 77.2

Fairfield West area : 77.4

Blacktown(East) - Kings Park/ Blacktown (South) : 76.4

시드니 평균: 65.9

 

■ 암-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

(30-69세 연령대, 고위험 상위 5개 지역)

Mount Druitt-North West : 235.0

Mount Druitt-Whalan : 185.6

Campbelltown-Woodbine/ Rosemeadow - Glen Alpine : 181.4

Kingswood-Werrington/ Penrith : 178.1

Fairfield-East : 165.7

시드니 평균 : 125.1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비만 1).jpg (File Size:52.5KB/Download:26)
  2. 종합(비만 2).jpg (File Size:65.9KB/Download:27)
  3. 종합(비만 3).jpg (File Size:59.4KB/Download:2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