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워홀)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20살 외동딸을 잃은 영국 여성이 교사직을 내놓고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 개선을 위한 활동가로 나섰다.

영국 여성 로지 에일리프는 호주 워홀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딸 미아가 의무 규정에 따라 농촌으로 일하러 갔다가 숨진 뒤 이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호주 A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호주 워홀 프로그램 참가자는 1년간 체류가 가능하며, 이를 1년 연장할 수 있는 세컨드 비자를 얻으려면 의무적으로 농어촌의 농장이나 육가공 공장 등에서 88일을 일해야 한다. 한국 젊은이도 현재 워홀 프로그램에 약 1만5천명이 참가하고 있다.

미아의 경우 퀸슬랜드주의 한 농장에 일자리를 구한 뒤 수일 만에 자신이 머물던 호스텔에서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인 다른 나라의 젊은이가 마구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미아는 농장에 일하러 가기 전 국제 관광지 골드코스트에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했으며 농촌 일을 원하지 않았지만, 추가 체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지는 딸이 숨지고 나서야 호주 워홀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이 제도의 문제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교사직도 그만뒀다.

로지는 "딸이 하는 농장 일을 거의 알지 못했다"며 "난 그것이 정부가 책임을 지고 운영하는 제도인 줄 알았고, 젊은이들이 공식 명부에 등록돼 있고 농장들도 인가받은 줄 알았다"라고 방송에 말했다.

호주의 세컨드 비자 정책은 농촌 지역의 일자리 주목을 메우기 위한 주요 정책이지만 정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임금 착취나 성폭력, 교육 부족에 따른 부상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로지는 호주정부를 향해 더욱 철저한 관리와 함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찾는 농장과 호스텔이 더욱 안전하도록 자격제도를 요구하고 있다.

로지는 이를 위해 기고문을 쓰는 등 언론과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고,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편지를 교환하거나 영국 보수당 간부를 만나 개선을 촉구했다.

로지는 또 오랜 친구인 뮤지션 빌리 브래그에게도 도움을 호소했고, 브래그는 지난 4월 호주 바이런 베이에서 열린 음악축제(Bluesfest)의 많은 관객 앞에서 워홀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딸 사망 후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던 로지는 지난 5월에 이어 이번 주 다시 호주를 찾아 워홀 비자의 문제점을 알릴 예정이다.

호주농민연맹에 따르면 워홀 세컨드 비자는 10년 전 시작돼 농촌 일자리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다른 단체들은 비중이 훨씬 더 높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2013-14회계연도(2013·7~2014·6)의 경우 워홀 비자로 입국한 18만3천428명 중 약 5만 명(27%)이 세컨드 비자를 얻기 위해 농촌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호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개선을 요구하는 로지 에일리프(왼쪽). 오른 쪽은 숨진 딸 미아 (이미지 출처: 로지 에일리프))

 

©TOP Digital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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