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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펠런(Michael Phelan) 호주 연방경찰 부청장(오른쪽)과 NSW 경찰청 데이빗 헛슨(David Hudson) 부청장이 미디어 브리핑에서 지난 7월15일 시드니 공항 ‘항공기 폭파 테러’를 모의한 용의자들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방경찰 밝혀... 항공기 테러 실패하자 공공장소 유독가스 살포 시도

 

지난 달 29일(토), 대테러 전담팀이 시드니 서리힐(Surry Hills)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작전을 벌여 테러를 모의했던 4명을 체포(본지 1254호 보도)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지난 주 금요일(4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이들 테러 용의자들이 ‘항공기 폭파 테러’를 시도했으며, 이 공격 계획이 IS(Islamic State)의 지시를 받아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호주 연방경찰(AFP)은 중동지역 IS 조직의 지휘관급 조직원이 시드니에서 출발하는 UAE 국적기인 ‘에티하드’(Etihad) 항공편에 사제 폭발물(IED, Improvised Explosive Device)을 싣도록 지시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AFP의 마이클 펠런(Michael Phelan) 부청장은 “이번 테러시도는 호주 역사상 가장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 중 하나였다”며 테러범들이 모의한 계획을 전했다.

연방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총 두 번의 폭탄테러를 계획했다. 1차로 IS의 지휘에 따라 터키에서 국제화물로 발송된 부품들로 조립된 IED 폭발물을 시드니 출발 비행기 안에 실으려 했다가 시드니 공항 출국수속대를 통과하지 못해 실패했다.

두 번째로 이들은 주요 대중교통 중심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황화수소로 만든 무색 유독가스를 살포할 2차 계획을 세웠다

펠런 부청장은 “IS 지휘급과 시드니 테러범들이 이 화학분산장치가 설치될 장소를 논의 중이라는 정보가 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입수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테러를 지시한 IS 지휘관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호주인은 아니다”라고만 전했다.

두 테러 시도는 다행히 모두 무산됐지만 IED 부품이 국제화물을 통해 호주로 반입된 것과 관련, 펠런 부청장은 화물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와 함께 관련 시스템의 재점검을 주문했다.

마이클 키넌(Michael Keenan) 치안부 장관도 “피터 더튼(Peter Dutton) 이민부 장관과 협력해 항공 수화물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강력한 법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달 29일 체포된 마흐무드 카야트(Mahmoud Khayat. 39), 칼레드 카야트(Khaled Khayat. 49) 등은 이날(4일) 파라마타(Parramatta) 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됐으며, 보석은 거부된 상태이다. 다음 재판은 11월14일까지 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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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9일(토) 저녁, 서리힐(Surry Hills)에서 테러범 검거작전을 진행하는 대테러 전담팀.

 

■ 카야트 일당의 테러 시도

-2017년 4월 : 시리아에 있는 IS의 고위급 조직원이 시드니 테러리스트에게 IED 제조방법 전수. 이후 이들은 터키로부터 IED 부품 주문.

-7월15일 : 칼레드 카야트(Khaled Khayat)가 남동생마(Mahmoud Khayat)에게 폭탄이 든 가방을 들고 ‘에티하드’(Etihad) 항공편을 이용해 시드니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할 것을 요청. 그러나 폭탄이 든 가방이 출국수속대에서 저지되자(규정된 무게를 넘어 거절된 것으로 추정) 동생은 예정대로 비행기에 탑승하고 형인 칼레드는 IED가 들어 있는 가방을 집에 가져다 놓음.

-7월17일 : 카야트의 친척(brother-in-law) 칼레드 메르히(Khaled Merhi)가 칼레드 파우더 코팅 서비스(Khaleds Powder Coating Services) 회사를 설립하고 칼레드 카야트와 함께 유독성 가스 제조에 착수.

-7월26일 : 미국과 영국의 정보요원들이 시리아에서 입수된 테러 조직원 사이의 대화를 입수, 호주 대테러 전담팀에 전달. 호주 경찰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용의자 감시 시작.

-7월27일 : 호주정보국(ASIO) 지시 아래 시드니 공항 보안조치 강화.

-7월27-31일 : 경찰, 시험용 IED 제작해 공항 출입국 수속 통과 가능여부 테스트를 진행. 통과에 실패.

-7월29일 : 시드니 전역서 테러에 가담한 남성 4명 체포.

-7월 30일 : 호주 주요 공항 내 보안 강화.

-8월1일 : 칼레드 메르히(Khaled Merhi)의 동생 압둘 메르히(Abdul Merhi), 무혐의로 석방.

-8월3일 : 칼레드 카야트(Khaled Khayat)와 마흐무드 카야트(Mahmoud Khayat), 기소됨.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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